봄이 왔지만 지방국가 토오호쿠와 간토, 킹키의 혼란은 더욱 심해져 갔다.
다른 지방국가들 보다 유독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끊임없이 정치가들과 기업들의 비리와 부패 뉴스가 일간지를 매일 가득 채워갔다.
더구나 크고 작은 폭력 사태는 주요 3개 지방 국가의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는 듯 했다.
일본 열도에 서로 인접해 있는 8개의 지방 국가들이기에 국민들은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했다.
치안이 마비되는 듯한 위기감은 자신들이 어떤 집단으로 지향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는 집단지향점 상실로 이어져, 점점 패닉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다.
같이 같은 곳을 향해야 하는 심리적 구조의 일본인들에게 이보다 더 어려운 현실은 없었다.
급기야 지방 국가 츄우코쿠의 쓰시마섬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투표를 실시하였다.
대한민국으로의 귀속에 대한 찬반투표였다.
옛날 조선에 속해있었던 그들에게 안정적인 대한민국이 집단 지향점으로 인식되어지는데 아무런 저항감이 없었다.
이런 움직임에도 지방 국가 츄우코쿠는 아무런 대책을 세울 수가 없었다.
본토가 불안정해져서 그들에게는 섬을 통제할 여력이 없었다.
쓰시마섬 주민들은 투표 결과를 공표했다.
98%의 주민들이 대한민국으로 귀속하는데 찬성을 했다.
너무나도 압도적인 찬성 결과에 쓰시마섬 주민들은 물론, 지방 국가 츄우코쿠도 놀랐다.
투표결과 공표가 있고난 후에도 지방 국가 츄우코쿠는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못하고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였다.
이에 쓰시마섬 국민들은 더욱 좌절하고 분노하였다.
그들은 대한민국에 투표 결과를 첨부한 집단귀속 의향서를 제출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냉정하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국제사회의 여론 동향과 일본 내의 여론 추이 및 지방 국가 츄우코쿠와도 신중한 의사 타진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쓰시마섬 주민들의 의사를 비판하고, 적대시 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오히려 지방 국가 규슈에 속해있는 여러 섬과, 지방 국가 시코쿠의 주민들이 쓰시마섬을 부러워하는 경향까지 나타났다.
최근 일본쪽에서는 과거와 같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거나, 동해를 일본해로 주장하는 일이 사라졌었다.
특히 극우파들의 반한 분위기는 아예 없어졌다.
극우파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 점도 있었으나, 안정적으로 번영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선망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일본이 그럴 수 있는 현실이 못됨이 원인이기도 하였지만, 일본 국민들과 지방 국가들의 의식 변화도 큰 작용을 한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결단을 내렸다.
쓰시마섬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에 쓰시마섬 주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쌓였다.
집단 지향점을 찾아낸 것이다.
쓰시마섬 주민들은 섬의 명칭을 ‘대마도’로 스스로 바꿨다.
그리고 서둘러서 대한민국식 이름으로 창씨를 개명했다.
과거 군국주의 일본이 대한민국 침탈시기에 강제로 자행한 창씨개명을 이제는 대마도 주민들이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마도를 제주특별자치도의 일부로 편입시키고, 국제사회에 이를 공표했다.
장혁은 대마도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섰다.
(주)일본의 탄생을 공표할 시점이 도래된 것이다.
장혁은 사부사와등 참모진들과 숙의를 한 끝에, (주)일본의 탄생 공표일을 8월15일로 정했다.
그동안 사부사와는 8개 지방국가의 상장기업 모두의 주식을 암암리에 51%이상 매입했다.
사부사와는 기업인이다.
그는 효율성이 떨어짐을 이유로 류쿠민주공화국을 편입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장혁도 같은 의견이었다.
과거 일본의 영토중에 류쿠와 대마도를 제외한 모든 곳을 (주)일본의 기업 영역에 포함시켰다.
사토의 작전도 완료단계에 이르렀다.
야쿠자 조직들은 그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야쿠자들은 이번이 자신들이 양지에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임을 잘 알고 있었다.
곽영은 (주)일본의 내부 조직을 완성해 나갔다.
세계적으로 회사 조직이 이처럼 방대한 적이 없었으나, 다국적기업들의 조직을 관찰하고, 일본내의 특성을 감안하여 최적의 조직을 완성해 내고 있었다.
모든 지역을 지점화 하고, 정부 부처를 팀으로 변경시켰다.
어렵지 않게 모든 국가 조직이 기업 조직으로 흡수되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8월15일을 기해 (주)일본은 모든 일간지에 법인의 출범을 전면광고를 게재해 알렸다.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이 (주)일본의 자회사가 되어 있었지만, (주)일본이 과거의 일본 내 모든 기업의 모기업이 되어 있을 줄은 아무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본 국민들 아니 (주)일본의 주주들은 자신들이 주민이 아닌 주주가 되어 있음에 놀랐다.
더욱이 (주)일본의 CEO가 사부사와에이이치란 것을 확인하고 감사했다.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인이 이끄는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뻐했다.
강력한 조직을 향해 자신들이 지향할 지점을 찾아낸 것이다.
(주)일본의 주주들은 다시 8개 지방 국가의 채권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주)일본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기 시작했다.
8개의 지방 국가들은 곧바로 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일본 열도는 (주)일본이라는 기업으로 통일되었다.
세계 각국의 언론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유수의 언론들이 호외를 발행해 (주)일본을 다투어 취재하고, 방송했다.
과거 세계 3대 경제대국이 재등장한 것은, 세계의 정치 및 재계에 커다란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모든 국가가 (주)일본의 탄생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각국의 언론들은 (주)일본의 정관에 특히 주목했다.
과거 미덥지 못했던 국가에서 벗어나, 세계 질서에 긍적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뤄낸 (주)일본의 CEO에 대한 취재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이미 정평이 있던 기업인인 사부사와에이이치가 (주)일본의 CEO임에 세계 언론은 다시 한번 호평을 쏟아냈다.
대한민국 정부는 믿을만한 이웃의 새로운 출범을 환영했다.
좋은 이웃이 새로 이사를 온 것이다.
이웃사촌이다.
그동안 골치를 썩히고, 끊임없이 문제를 야기하던 이웃이 이사를 가고, 꿈과 희망과 번영을 같이 얘기하고 꿈꿀 수 있는 이웃이 왔음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이제 동북아시아에 형성된 평화의 기운이 온 세계를 향해 퍼져나갈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