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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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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승부 - 치수고치기 승부 - 위험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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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12월 26일) - 5년간의 승부 - 치수고치기 승부 - 위험한 대결
오전 11시 28분.
어느새 올 한 해도 다 지나가는구나.
마지막 남은 1주일 週日. 날은 가도 다시 돌아오는가. 그래서 週日이라고 이름 붙였는가.
20년 전의 12월에는 다시는 되돌아오기 힘든 승부가 시도되었다.
위험대결‘85
조훈현과 장수영, 백성호 등 도전5강의 치수고치기 승부.
어려운 기획이었지만, 한 번은 있을 법한 시도였다.
1번 타자 강훈.
대국 개시 10분 전 강훈 입실. 후다낙 코트를 벗어젖히고 -
“도대체 말이나 됩니까. 같은 프로끼리 선先으로 바둑을 두다니. 다수결이라 승복은 합니다만-”
언성은 높지만 얼굴은 무표정이다.
…
5분 전 조훈현 등장.
…
“커피 시킬까요.”
“난 쌍화차. 대추 빼고…”
강훈과 조훈현. 서로 인사가 없다.
만화가 박수동 씨(아마 4단)가 관전기에 쓴 것이다.
그렇게 1985년을 맞이하면서 치수고치기 10번기가 시작되었다.
2국을 연속해서 지면 치수가 고쳐진다.
(위험 대결 1국)
제1국을 보자.
白: 九段 조훈현
黑: 五段 강훈
흑227 이하 생략. 백296 끝. 흑 2집 승.
좌상귀 백50은 백160에 둘 자리. 서봉수 명인이 지적했다.
우상귀 흑69는 좌상귀 백을 협공하는 자리인 A에 먼저 두고 싶다는 의견.
우변 흑81은 다소 무리였다. 굳이 그렇게까지 깊이 갈 필요가 없었다. 강훈 스스로도 지적했지만, 흑143에 두어서 좋다.
그러나 승부를 앞에 둔 프로의 오기랄까, 자신감이랄까, 그런 감이 물씬 풍기는 흑81이다.
두 대국자가 제한시간 4시간을 다 썼다. 초읽기에 몰렸다.
대국이 끝난 후 국후 검토도 없이 헤어졌다. 약간의 손(手)으로 한두 군데 지적하는 소감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대국실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조훈현이 이기면 대국료가 60만원.
도전 5강이 이기면 40만원.
지면 대국료가 한 푼도 없다.
2연승해서 치수를 고치면 보너스 20만원.
대국 내용이 어찌, 서로의 심지가 빠작 빠작 타 들어가는 듯하다. 집도 겨우 두 집씩. 하!
2층에 있던 이사장실에서 두어진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사들의 관심이 보통의 도전기보다 더욱 높았다. 서봉수 명인도 아침 일찍 기사실에 나와서 이 대국 기보를 받아보고 있었다.
先 바둑이라….
도전 5강의 입장에서는 지면 창피요, 이겨도 본전인 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두어야 한다는 인식이 바둑계 전반에 일반적이었으니, 그 만큼 조훈현이 뛰어난 기량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도 단위 段位의 권위에 대한 믿음이 1984년 당시에는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누가 이기느냐?
얼마만큼의 차이가 존재하느냐?
후자 後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이 대결을 관심 깊게 만들었다.
차이를 찾아내고픈 것이 누가 이기느냐에 대한 관심보다 더욱 큰 것이다.
그게 인간사에 있어 보편적인 것이다.
너와 나의 차이가 없다면, 굳이 승부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재미도 없을 것이다.
관철동 한국기원의 84년 12월은 그런 의문이 기사들의 현실을 현실감 있게 만든 시간이었다.
기사들의 현실만 그리 만들었을까?
아니다. 애기가들에게도 그런 의문이 바둑의 현실감을 들려주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12월의 끝자락.
연말이니 현실과 꿈, 그 아픔에 대해 한 번 돌이켜보고 싶은가보다.
오후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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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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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벌써 21년이 지났나요? 유수같은 세월을 주체할 수 없군요. 20대 청년이 중년이 되었으니. 끌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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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것......김수장사범과 강훈사범,정선으로는 이기고,두 점으로는 졌던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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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가지도 강훈이 조국수에게 진것은 기억이나네여 한참 책볼때 인것같아서 그랫나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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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이
옥집의活
주원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