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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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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반이냐 3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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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KT배 본선 1회전이 벌어진 날.대국이 끝난 후 검토실의 풍경 하나.대국자는 이창호 9단(흑)과 장주주 9단.포인트는 우상귀.실전의 진행 중 한 부분이 우상귀 흑1 이하 백8까지의 진행.논쟁은 바로 이 진행을 두고 일어난 것.
“왜 백8을 두지.반상에 다른 큰 곳도 많은데?”
“왜,큰데 그래.좌상귀처럼 흑1,백2를 흑에게 선수로 당하면 백이 아프지 않나?”
“그렇지 않아.좌하귀의 모양을 보라고.좌상귀는 좌하귀의 모양과 수순만 다를 뿐 모양은 똑같지.자,그런데 수나누기(착점의 효율을 모양비교를 통해 검증하되,수순의 전후를 무시하여 비교하는 방법)를 해 보자구. 백2는 둘 수 있는데 흑3은 악수이지.적어도 흑3이 급하지는 않지.백4는 5에 붙이는 수도 있어 아깝기도 하지만,가만히 보면 흑이 4로 밀어 올리는 것이 A의 젖힘을 보아 좋으니까,백4는 아깝지 않아.문제는 백8,흑9의 교환이 백에게 손해라는 것인데”
“그 손해가 크지 않나?”
“우하귀를 보자구.백B 방면에서의 끝내기는 ●(흑 세모한점)이 있기 때문에 별로 쓸모가 없지.중앙은 어떨까.백C가 올 때,다음 백D의 단수가 선수가 안되지.물론 ●(흑 세모한점)이 있기 때문이지.어때? 그 정도를 몇 집이라고 계산할 수 있을까?”
“3집은 되는 것 같은데”
“3집? 아냐.2집 반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은데”
“2집 반이면 좌하귀 백8,흑9의 교환을 악수라하기 힘든 것 아냐?”
“하지만 우상귀 백8은 11집인데 초반이지만 흑이 선수할 곳을 역으로 빼앗은 11집은 크지 않나?”
“무슨 소리야? 실전엔 급한 곳이 있었고 또 큰 곳도 얼마나 많았는데”
이창호 9단,최명훈 8단,이상훈 6단 등 일류의 기사들이 4층 기사실에 모여 한여름의 일광을 마다 않고 고민하는 한 때였다.
(2001.07.26 / 문용직 프로四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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