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로산책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정석에 대한 정의가 흔들리는가
|
|
|
|
|
얼마 전 김성래 4단이 정석책을 한 권 펴냈다. 그것도 최신의 정석을 다룬 것으로. 나는 감탄했는데 그것은 책의 종류 때문이었다. 정석책이라고?
그 이유는 정석이 책 중에서는 가장 쓰기 힘든 주제이기 때문이었다. 왜 그런가. 몇 가지 요인을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정석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개량되어 가기에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서 테두리를 정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정석의 정의와 관련된 것으로, 정석이란 주변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를 중심으로 흑백 간 최선의 응접의 집합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는 주변 조건을 고려하는 경향이 최근 들어 더욱 강해졌다는 점이다. 귀가 아니라 변을 중시하는 중국식포석이 다반사로 쓰이며, 더욱이 변형되어 널리 애용되는 것을 보면 더욱 더 그런 경향을 실감할 수 있다.
화점과 소목의 인식 변화 즉, 소목에의 걸침이 화점에의 걸침에 비해 급하다는 인식도 사라진지 오래다. 단속적인 전투가 보편적이기에 실리와 세력에 대한 이해도 변하고, 결국 전체가 부분을 앞선다는 시각이 훨씬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정석의 정의를 뒤흔드는 요인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1930년대 신포석 패러다임의 영향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있기 때문일까. 그때 형성된 패러다임은 소목과 화점에 저마다의 역할을 주었었다. 70년이 흐른 지금에야 그것에 비로소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는 탓일까. 그러나 내 보기에 그 패러다임은 그야말로 이제 겨우 조금 흔들리는 정도며, 그 한계가 가까웠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신포석 패러다임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 패러다임으로 설명되지 않는 상황은 어디서든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기보는 최근의 프로 바둑. 이른 초반에 백3 붙여서 응수를 묻는 것은 이제 드물지 않다. 흑6은 그에 대한 대응책. 만약 흑6을 A에 두면 백B일 때 흑이 C로 다가서는 것이 곤란하다. 백D로 사는 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도 흑6에 대한 응수는 연구가 많이 되어 있어 최신정석의 일부를 이룬다. 그러나 이제 난 모르겠다. 정석을 실로 무엇이라 정의해야 할지.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
박사님이 그렇게 어렵다 하시면 저 같은 하수는 어케 하란 말씀입니까 꺼이..
|
|
 titanuim |
｜ 2007-04-25 오후 7:47:00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거참 정석은 몰라도 걱정 알아도 걱정이니..
|
|
|
바둑의 무궁무진함을 어찌 몇수의 정석으로 정의할 수 있나요? 단지 일부분만 맛을 음미하는 수준이겠죠 전 그 맛도 모르는 바보구요
|
|
|
|
|
|
.pn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