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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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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 강조는 발전을 억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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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바둑은 왜 약해졌을까. 우리 한국과 중국 바둑은 왜 강해졌을까. 서로 다른 원인을 가졌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회적 유동성의 차이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사실과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일본이 독점했던 정보가 값싸게 확산되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요인.
약간은 역설적인 사실도 원인이 될까. 프로의 두께가 대단히 두터웠던 일본은 1990년대까지 9단의 권위를 높이 인정했다. 초단은 3차 예선을 거쳐서 본선까지 오르려면 수없이 많은 난관을 넘어야했다. 뿐이랴. 수백 년간 지속되어온 본인방과 명인의 권위는 젊은 정신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은 사정이 달랐다. 정상급의 기사들이 많지 않았다. 재능 있는 소년들이 도전할 기회가 높은 여건이 주어졌던 것이다. 유창혁, 이창호는 그 첫 번째 소년들. 아니다. 그 앞서 서봉수도 이미 2단 때 명인이 되었다. 조훈현도 5단으로 일본에서 돌아온 1975년, 타이틀을 곧 획득했었다.
환경은 중요한 자산이다. 비록 일본에 비해서 실력이 한 단계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위를 의식 않는 소년들에게 자신감은 손쉽다. 그리고 자신감을 일으키고 지킬 만큼 공부 여건도 좋아졌다. 일본의 책이 그 기반이었지만.
일본의 권위 하나 볼까. 기보는 1839년 슈와(秀和)와 산치(算知)의 대국. 실전에서는 흑1을 A에 두었는데 만약 흑1 백2로 진행되었다면? 그것을 제자들이 물었다. 슈와가 말했다. 흑이 A 때려내는 것은 손해이고 백이 따낼 권리가 크니, 그 크기는 “따지 않고 3집.” 백집을 3집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좌상귀의 형태만을 살펴보자. 그것을 우상귀부터 따라가 보자. 백이 따내도 매우 복잡한 문제가 도사린다. 좌하귀로 가는 과정은 쌍방 최선의 하나. 저 패를 어떻게 하나? 그건 반상의 조건에 달렸다.
일본은 저 문제를 백년도 넘게 권위에 의존해 지켜왔다. 그러다가 1989년에 와서야 실전에서 해결하도록 규칙을 고쳤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권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다.
자, 그러나 과연 그 권위의 인정이 일본 약화의 원인이었을까? 변화에의 두려움과 연관시킬 수 있는가? 나아가서 문화의 지체나 몰락을 설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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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등지고 |
｜ 2007-03-24 오후 11: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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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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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권위에 대한 향수를 말하시려고 하는 것인지.. 글쎄요 권위의 지나친 강조는 대개 역사 지체를 초래하지 않았나요. 권위와 전통과 예의는.. 다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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