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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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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수풀이로 들여다본 문화의 깊이와 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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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수풀이를 좋아하시는지? 참 재미있는 것이 묘수풀이인데, 그래도 즐긴다는 것은 쉽지 않다. 논리를 찾아가는 길은 인내를 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실력이 늘기를 원한다면 거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묘수풀이만큼 돌의 불안정과 생명력을 잘 가르쳐주는 방식이 없기 때문이다.
기보를 보자. 좌상귀와 우하귀가 문제이고 좌하귀와 우상귀는 답이다. 문제를 먼저 보자. 간결하고도 실전적인, 돌의 활력이 생동하는 그런 인상 받으시는지? 나는 받는다. 아마도 프로 대부분은 나와 비슷한 느낌 가질 것이다.
저 문제는 며칠 전 일본의 주간지에서 본 것이다. 참 잘 만들었다는, 그런 맘 절로 드는 문제. 답을 볼까. 돌의 수순이 있고 A B C와 a b c d 부호가 있으니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기사들은 전반적으로 묘수풀이를 잘 만든다. 의문이 들 것이다. 우리에 비해서 요즘 실력이 약한 듯한데? 그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솜씨가 참 좋다. 왜 그럴까. 실력과 묘수풀이와는 별로 관계가 없기에? 그럴 리가 있나.
아마도 그 이유 하나는 문화의 힘에 있는 듯하다. 일찍이 18세기에 기경중묘와 발양론 등 고전을 만든 일본. 그 이후에도 묘수풀이는 끊이지 않았다. 오청원과 사까다, 후지사와 같은 정상급 기사들도 한두 권 정도는 만들었으며, 천재 하시모토는 하루에 하나씩 2만 개 이상을 남겼다. 가다와 마에다는 난해한 문제로 프로를 골탕 먹이는 것을 재미로 삼았고.
우리는 1970년대에 작고한 김명완 선생이 즐겼는데, 그 이후로는 김수장 9단과 권오민 4단이 책을 낸 정도다. 일본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저변과 깊이에서. 아마도 문화가 깊고 넓으면 자연스레 몸에 배는가 싶다. 그래서 그들이 모양도 좋고 수순도 깔끔한 문제를 잘 만드는가 싶다.
돌의 모양과 형식이 좋으면 뭘 해, 승부로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잖아? 그런 반론도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일본의 바둑 문화는 여전히 우리의 기반인 바, 우리 연구생들에게서 일본의 바둑책을 빼앗으면 공부할 책이 없을 것이다. 묘수풀이뿐만 아니라 포석과 중반의 영역에 있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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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斯文亂賊 |
｜ 2007-03-21 오전 10:1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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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창작사활문제에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모해도... 앗, 저는 하수라서 기권... <구로우유세>... 이런 거 부럽던뎅~ 튀잣~!=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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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가 안보이고 빈 바둑판만 뜨는데... 저만 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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