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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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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감 계산이 집 계산보다 쉽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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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지금 돌아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드문 일. 일본 다이와증권배 장쉬 9단(백)과 이야마유타 7단의 대국이었는데, 백4가 놀랍지 않으신지? 패를 지면 잡히는데, 스스로 패를 자청한 것이다. 위험천만한 일. 더욱이 형세는 반집을 다투고 있었다.
결과를 보면, 흑이 패를 이기지 못해 흑B 백A 흑C 백D까지 백이 1집을 이득 보았다. 흑3 젖힌 수를 잇지 못해 백이 E로 따내 이었으니까. 그런데 왜 패를 했을까. 승부는 백이 1집반을 이겼으니, 패를 하지 않아도 백이 반집을 남기고 있었기에 더욱 의문이다. 반집 유리를 몰랐을까. 초읽기 때문일까.
그 어느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전체 집을 계산하는 것보다 패감을 계산하는 것이 이 국면에서는 훨씬 쉬우니까 말이다. 저 흑1은 실전 흑249이고 패를 끝낸 것은 백288이었으니 실로 40수에 걸친 패의 공방이 있었지만, 패 하나에 4수가 소비되니 실제 패감의 개수는 불과 10개.
자, 그러나 만약 패감이 복잡하고 반집이 모호했다면 저 백4 자충을 결행할 수 있었을까? 알 수 없다. 마지막 끝내기에서 패감 계산이 어려운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대단한 배짱 없으면 불가능한 결단. 자칫 머뭇거려 유리한 패를 결행하지 못해 패배한 경우가 바둑의 역사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흑1은 사실, 스승에게 한 마디 질책은 들을 법한 가벼움이었다. 만약 흑이 흑1을 두지 않고 흑3을 먼저 두었다면 백은 패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a 끊는 패감이 실전에서는 5개가 나올 수 있었으니까. 그러므로 흑이 반집을 졌다면 저 흑1은 실로 통한의 패착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흑은 어차피 반집을 지는 터라 백4를 유도해 변화를 꾀했을까. 나의 답을 드린다면 부정적이다. 바둑은 그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리적인 계산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바둑은 논리로 출발해서 논리로 끝나는 게임이다. 이는 현실의 전쟁과 다른 점인데, 전쟁은 강대국뿐만 아니라 약소국이 유도하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하긴 그 전쟁도 논리적인 계산에 근거하지만, 그래도 바둑에선 상대의 판단을 전제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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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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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그거 묘하네요... 물5급 하수 눈엔 끊어 둬야 잡힐 위험 땜시 패를 주저하게 만들 거 같은데 정반대라뉘...=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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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등지고 |
｜ 2007-03-07 오후 1:3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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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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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님 그래서 문박사님이 깜짝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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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