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점의 중앙, 그 급소는

I. 이 글은 이렇게 시작했었다

道知는 왜 좌상귀 3점의 중앙, 그 급소는 보았으면서도
왜 우변 3점의 중앙, 그 급소는 보지 못했는가.

      1도 (3점 중앙, 그 두개의 다른 얼굴)

1도는 그 요약본. 좌상귀와 우변, 그 어느 것이나 형태는 같다. 백의 형태. “공배가 메워진 3점”이 그것이다.

바로 저 때 좌상귀에서는 흑A가, 우변에서는 흑B가 급소이다. 그 한 수의 급소 치중으로 흑은 백에게서 이득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도치는 좌상귀 흑A는 보았지만 우변 흑B는 보지 못했다. 우변 흑B는 20세기에 와서야 지적되었다. 

      2도 (급소 이후의 필연적인 변화)

이제 그 답을 드릴 수 있다.
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아래 표1과 같은 개념에 주목한다.

표1은 답으로 들어가는 과정인데, 그다지 엄밀한 것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개념들이 많이 섞여 있다. 그리고 엄밀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그림자처럼 보아 주셔도 된다. 그것이 오히려 독자에게 부탁드리는 바다. 이 글의 안목도 그 정도의 투박함 갖고 있다. 무엇하러 100점 맞겠는가. 70점만 되어도 감지덕지다. 50점도 만족한다.

그 정도만 되어도 그 다음 길로 나설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글은 그냥 읽는 것.
모르는 거 나올 때 하나 하나 다 찾아서 이해하고 들어가려면 십리도 못 간다. 당연히 발병난다. 그러나 적(望)千里者는 발에 돌맹이가 차이던 비가 오던 그냥 걷는다. 당연히 발병은 사소한 것이 된다. 그것을 유쾌하다, 이 글은 그리 말한다.
독자가 모를 수도 있다. 글이 틀릴 수도 있다. 둘 다 그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믿음”을 잠시 뒤로 물리고 읽을 필요가 있다.

표1. 설명 요소들 - 가볍게 요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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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유/   세계의 1차 구성요소
2) 절(節)과 안정/ 구성요소의 변천(transformation)
3) 안정에서 안전으로/ 부가되는 의미들, 원칙들
   ie. 신뢰, 최소의 원칙, 정보비용의 효용, 믿음과 참의 차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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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節로
대지에서 안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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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二分된다. 중앙과 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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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은유의 세계, 그 시각에서 본 반상

반상은 나무은유와 大地의 은유가 잘 드러나는 곳이다.

나무은유는 여럿인데, 주의를 요한다.
정원에서 만나는 나무와 산 정상에서 만나는 나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다.

나무는 뿌리와 둥치, 가지와 열매 등으로 나뉘어진다. 아래에서 자라나 위쪽으로 성장한다. 그 성장을 중심으로 하면, 나무를 보고 우리는 상하를 구별하는데 익숙하다.

그래서 우린 나무로부터 종교와 신화의 은유를 발견하기도 한다. 상하와 연결이 그 핵심 이미지. 풍성하게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에서 좌우와 생명을 연상하기도 한다. 도솔천으로부터의 사다리, 예수의 십자가, 생명나무, 세계의 중심 등이 쉽게 떠오르는 그와 관련된 개념으로, 부처의 깨달은 자리도 나무 아래였다.

그러나 반상에서는 그런 은유가 머무는 곳 찾을 수 없다. 상하 은유는 있지만 반상은 종교와 신화의 직접적인 인상이 드러나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상은 석기시대 이래의 삶의 양태, 그 생동하는 본성이 자취를 강하게 드리운 곳이다. 위협과 도피, 움켜잡음과 거부, 갈등과 이해타산, 눈물과 웃음, 그런 것들이 깊이 패여있는 大地이다. 전쟁 모형 이상의 세상이다.

반상에서 나무 은유는 절(節)과 균형.

나무는 자란다.
어떻게 자라나?
전후좌우, 좌우전후 오가면서 가지를 뻗어낸다. 그러면서 하늘로 하늘로 올라간다. 성장은 그런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上下左右.
그것으로 표현한다.

나무의 가지들(枝)을 보자. 어느 한 방향으로만 자라지 않는다. 앞뒤좌우로 둥글게 자라도록 한다. 가지가 그렇게 자라나면서 비로소 나무는 성장한다.
만약 나무의 가지가 어느 한 방향 - 예컨대 왼쪽으로만 - 으로만 성장한다면 그 나무는 흔들릴 것이다. 흔들리면 安定할 수 없을 것이다. 安全은 보장받지 못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절(節).

대나무를 보시라.
어떻게 가지도 없이 - 이거 없다고 해야 하나 - 하늘로 올라갈 수 있을까.
그 비밀 하나는 마디(節)에 있다.

성장은 마디를 매듭을 중시해야 한다.
성장하려면.

문제는 그 마디가 치우쳐서는 아니 된다는 점이다.
나무는 전후좌우, 그 치우치지 않는 힘을 가진다.
대나무는 매듭을 하나 하나 만들어간다.

반상에서는?

반상에서는
매듭이 없다면 그건 위태롭다. 대나무처럼 하늘로 뻗쳐올라가기 어렵다.

      3도 (불균형을 드러내는 불완전한 마디)

      3-1도 (불완전함을 보충하다 - 그 몇 가지 방식)

節과 균형은 발전과 성장에 요긴하다.
구성요소다.
다른 표현이다.

가벼운 이야기 하나 덧붙일까.
이러한 은유적 이미지가 우리의 일상에서 바로 옆에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픈 마음에서 가벼운 이야기 덧붙인다.

조금 전 다음(daum.net)에서 만화를 보았는데
허영만 화백의 “말무사.” 248화와 249화에서 이런 거 봤다.
그 어느 것에서나 두 번째 컷에서
좌와 우,
상(덧말:上)에서 하(덧말:下)로.

과연 그러했다.
하나는 희망에서.
그것은, 일관성 은유에서는 오른쪽으로 나아간다.
쫓기는 것은, 왼쪽으로 사라진다.

위에서 아래로,
그것은 운명을 말해준다.

의지보다도 그 어떤 보다 큰 힘.
아니 힘보다도 안음.

대지의 은유는, 앞서 이 글에서는 세모와 네모로 파악했었다.

대지는 어떠한가.
동서남북 四面을 이룬다.
저번에 말했듯이 고대 이집트의 신화에서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상하좌우를 제기한다고 했다. 그래서 대지의 四面을 구상한다. 안정이 된다.

수도원이나 절은 산중에 있다. 높은 산, 또는 황야.
왜 그런가.
수도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보호란 무엇인가.
네모, 담.

담이 없으면 위험하다.
사무실에서도 칸막이가 적절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 생기기 더 싶다. 벽이 없으면 마치 서로가 매우 자유롭게 인간적이 될 거 같지만 그 반대가 될 확률이 아주 높다.
의심과 시기가 일어나기 쉽다.

왜 그럴까.
설명의 하나로, 자신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제 크기 이상으로.

종이를 주먹으로 꾸겨서 책상 여기저기 던져놓는 버릇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이 빤히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 쉽지 않다. 먼지를 쌓아두는 사람은 청소를 해야만 한다. 그런 압박 온다.

그 다음엔 이리 된다. 남 보는 앞에서 자신을 인격 이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건 대단한 부담. 실제는 도토리인데 주먹밤처럼 커져야 한다.
그 간격을 못 이긴다.

사회에서 지나치게 높이 평가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위험 알 수 있다. “개인의 내면적 성장을 넘어서는 평가”를 받는 사람들은 잠을 잘 이룰 수 없다. 

자신의 문제가 분명한데, 마치 옆에 동료에게서 문제가 있는 듯하다. 자신의 그림자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여간한 노력 없이 그것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은 어렵다.
어디선가 그 불만을 터놓아야 한다. 집에 가서? 집은 긴장 높은 세상으로 변모한다.
동료에게? 그것은 곧 의심과 시기 같은 감정을 발생시킨다.
집단적 긴장을 높인다.

물론 문화적으로만 치부해서는 아니 되며 개인에게로 환원해서도 아니 된다.
핵심은 질서와 taboo, 우연.

바둑판은 4면.
변과 중앙을 돌아본다.

1) 변의 제1선 - 바둑판의 테두리 선 - 은 울타리이긴 한데, 잘려진 울타리가 아니다. 이것이 주는 함의 하나는 이러하다. 울타리이긴 하지만 갇혀있다는 인상은 주지 않는다. 연결되어서 끝이 없어서 원에서 테두리가 끝없이 돌아가는 것과 동일한 마음 새겨준다.
안정감을 새겨준다.
2) 한계가 아니라 영원 회귀의 인상 준다. 물론 그 영원 회귀는 안정감으로의 회귀 정도지, 본질이나 창조 상태로의 회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1) 중앙은 상대적으로 - 변에 비해서 - 허공에 떠 있다. 불안정한 것이 그 속성이다.
2) 그러나 중앙 자체가 불안정한 것이 아니다. 돌이 있을 때 그 불안정한 속성을 변에 비해 더해준다는 정도이다.

그 동안 이야기한 것 중에서 오늘 필요한 것을 간단히 표2와 표3으로 요약하겠다.
가볍게 남긴 것으로, 이 글 전체에 윤곽으로 흐르는 것이기에 이 정도로 만족했다. 안개처럼 받아주셔도 좋으리. 앞서 어느 정도 말씀 드린 거같기도 한데 어떨지 모르겠다.

표2. 성장과 발전으로서의 나무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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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자라나는 나무 은유 있다.

세모는 그 은유의 하나.
안정 외에 발전을 상징한다.
한칸.
세모를 이루는 형태로서 옆으로 위로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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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 大地
세모
두모(한칸)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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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일관성 은유 coherence metap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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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발전, 밝다
下/ 땅, 어둡다

上/ 자유
下/ 뿌리, 안정, 안전

테두리와 네모는 大地와 같다.
두모는 불안정하다
세모는 담의 일부, 완성되지 못한 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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