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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世界路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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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일기25, 수현과 정현
2008-12-08 오후 4:44
조회 5223추천 10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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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과 정현!
충청도 모대학 교정
"제가 이제는 학교식당 에서 알바를 하기로 되어서 누나 학교올때 도와드릴수가 없어요"
작년 1학년 신학과 에 입학후 서울에서 오는 통학버스들의 장애자 도우미로 일하던 정현 은 이제 2학년이 되엇다.
어릴적 사고로 뇌수술을 하여 오랜동안 병상에 누워서 보낸 경험은 대학 진학후에도 장애학생들을 위한 도우미 생활을 선택하게 하엿엇다.
작년 3학년인 사회복지과 뇌성마비 누나를 도와서 강의실간 이동과 등하교시 도우미 역할을 하엿던것이다.
서울 일원동 모 병원
"이름이 뭐에요?"
"집이 어디에요?"
"충남 보령이야"
"여기는 병원이에요. 서울이고요~"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간호사들은 수시로 환자들에게 묻는다.
나이, 직업, 대통령이름..
간단한 질문에도 완벽하게 끝까지 대답하는 환자들은 거의 없다.
한두가지는 잘 대답하다가도 삼천포로 빠지는 답변이다.
뇌수술후 부어서 기억력이 회복되는데 3개월여 걸리는 경우도 많다.
가슴졸이며 초조한 광경은 병실밖 중환자대기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루 두번의 면회를 기다리며 종일 밤새 새우잠을 자며 낮에는 꺼칠한 모습의 화장은 사치여서 정신이 없어 생략한체 추리닝 바람의 가족과 부모 등..
중환자실 환자중 거의 매일 한두명은 유명을 달리하여 그 가족들의오열과 주변의 금새 싸늘해지는 숙연함! 환자들은 정신이나 없지 보호자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대기실이다.
대학구내식당
식당일은 여자들이 배운것 없어도 쉽게 할수있는일이어 초보들이 많이 찾아나섯다가 금새 제풀에 물러난다. 종일 설겆이 에 손이 불어나고 오랜시간의 노동은 진저리를 내며 도망치게 만든다. 대학식당도 궂은일 어려운일은 마찬가지이다. 동네 삼겹살집이나 일식집은 그어렵다해도 손님수나 적지.. 대학식당은 쌓아놓은 식판수만 해도 언급이 더이상 필요가 없다.
정현은 2학년등록을 포기햇엇다.
오랜투병에 기울어진 살림으로 제혼자힘으로 진학한 대학이지만 포기를 하려는데 교회에서 2학년 등록금을 마련해주엇다. 장애학생들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계속 하고는 싶지만 돈이작아 2학년이 되며 구내식당일을 택햇다.
어떻게든 학업을 마치고 무사히 졸업하여 내가 받은 도움들에 보답을 하고싶은 욕망 뿐이다.
중환자 보호자 대기실
대기실 안쪽으론 개인사물함과 대형티비, 자원봉사자 가 자리잡고 잇고 40여석의 좌석은 낮에도 피곤한 보호자들의 잠자리일뿐이다.
문입구 양쪽으로 길게 배열된 의자에는 주로 갓들어온 중환들의 보호자들이 초조하여 담당주치의를 한번이라도 더 볼려고 손에 든 책이나 신문은 건성인채 중환자실 내과 외과 양쪽의 문간에만 목이 빠져라 시선이 꽂힌다.
40초반으로 보이는 눈섭이 짙은 여인은 화장못한 얼굴에 감지못한 머리 임에도 상당한 교양과 미모를 추측케하는 모습으로 안절부절 중환자실(icu)출입자들만 쳐다본다.
서울 송파구 꿈의구장(기원)
퇴근후 김뿌로는 오늘도 여늬때처럼 기우들과 편바둑내기에 여념이 없다.
바둑판에 눈길을 둔채로 핸폰을 받는다.
"소라 가 학교에서 늦어서 7시차로 출발은 한대요~"
"오늘저녁엔 일이 있어서 제가 못가니 당신이 양재동에서 픽업을 좀 해오세요~"
딸아이의 학교생활과 등하교 도우미 정현의 이야기를 가끔해주던 와이프.
이른새벽이면 딸아이에게 문자를 보내
"누나 오늘은 비가 많이 온대요. 우산을 꼭 가져오세요"
귀염성 있는 훌륭한청년이군 싶으며 울딸에게도 언젠간 백마탄 기사가 나타날까 혼자 웃음지어보던 생각이 든다.
s병원 NSICU(신경외과 중환자실):
이제 겨우 16세인 수현은 항상 뜬 상태인 눈에 촛점은 없다. 식물인간 상태인데 호흡기에 의존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약 보름전 뇌수술후 의식을 회복못한 상태인채이다. 눈이큰 그녀의 어미 는 희망을 의식적으로 잃지않는채 지극하게 간호를 해왓는데.. 신경외과 교수들과 중환자실 간호과장은 이제 포기하고 호흡기를 뗄것을 권유했엇다.
중환자실 라운딩중에 격리실의 소란에 눈길이 간다.
곁에는 영안식직원이 와 서서 운구하려하는데 시트에 싸인 수현의 위에 엎드려 눈이큰여인은 오열을 하고 잇다.
"안되요 한번만더 보게해주세요~"
"우리아들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시트의 얼굴부분을 풀어연채 어미는 얼굴을 부비며 어루만지며 오열과 통곡이다.
서울 양재동:
서초구청옆 고속도로 의 진출로앞 양재사거리는 항상 붐빈다. 경기 충청권의 수많은 대학과 기업들 통근버스들의 정차는 아우성이다. 두시간째 기다린 하교버스는 막도착하였다.
버스에 올라 딸아이를 않아 내려 보도옆 나무를 손잡고 세워놓은후 짐칸의 휠체어를 꺼내는 잠깐사이 비명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잠간 찰라지간에 이미 넘어져차도에 구른다. 인도와 차도사이 경계석에 귀뒷머리부분을 찧어 선혈이 낭자하다..
병원응급실에서 상처부위를 머리를 깍아내고 아홉바늘을 꿰멘후 집에오니 자정이 넘은지 오래이다.
수현, 소라, 정현
16살에 간 소년!
22살의 휠체어를 탄 대학4학년 뇌성마비 학생!
대학 2년의 고학생!
젊음을 무사히 넘기는것만도 이렇게 쉽지않은 이세상인가..
건강에 감사하며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더 밝은 세상을 위한 노력에 힘쓸수 있는것만도
감사해야할 세상 인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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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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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08-12-08 오후 9:07:44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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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어려운 상황에 가면 정말 말도 안 나오지만 생기는 것도 현상이고요..어찌 그리 인생사가 천차만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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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어렵게 다니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도 시원찬고 배우려는 열의들도 부족해 그것이 더 안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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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보호자 대기실....
참으로 실감나게 쓰셨네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보호자들의 내면의 심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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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매일 썻으면 천개는 썻을텐데 지나고 나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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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병원에 만 6년 넘게 있었는데 그때끄때 안 써놓고 미뤗던 것이 이젠 아쉽기만 합니다. 겨우 38편에서 그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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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선공팔 |
전 병원 다닌 지 5년 넘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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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효
아픈허리가 더 아파온다.
아픈 사연의 속내를 어찌 다 알겠냐마는
비오면 아픈 곳이 쑤셔오듯 동병상련의 애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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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병원에서 일해보니 건강이 제일이더군요^^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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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네요........즐거운 하루 맞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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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아침일찍부터 세상을 열어가는 부지런함에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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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사랑숙이 |
｜ 2008-12-09 오전 11:33:57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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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소라님의 글 늘 잙읽고 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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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인기 작가께서 친히 왕림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숙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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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묵시록 |
｜ 2008-12-09 오후 1:22:33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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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어디서 언제 들으나 병원이야기, 투병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해요.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투병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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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왕림에 감사드립니다 오로묵시록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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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선공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