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반상일기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감각이란!
|
|
|
|
|
나의 반상 일기(4월 15일) - 감각이란!
오후 3시 31분.
감각이란! 그런 타이틀을 달고 보니 그럴 듯하다.
당연히 오늘의 타이틀에 걸맞게 그런 감각에 대한 얘기를 오늘은 할까 한다.
나에게도 들려주는 얘기다.
실전1
백94는 어쩔 수 없었으리. 그 자리를 흑에게 맞으면 그 자리서 무너진다.
초점은 흑99다. 저 한 수의 감각!
수습은 상대에게 기대서 하라는 그런 지침이 있고,
그것을 기대기 전법이라 부르기도 하고,
약하면 붙여라는 그런 말씀도 있다.
참고도1도 2도 다 있을 법한 감각이다.
참고도1
참고도2
참고도3
물론 참고도3 흑1은 좀 곤란하다. 백2가 같은 계열의 감각이다. 물론 흑3으로 받아줄 프로는 없겠지만, 그래도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흑3을 첨부하자.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기보에서 가장 멋진 붙임수는 어떤 것이었을까.
좀 쉬면서 생각해보자.
3시 43분.
3시 53분.
솔직히 후회 좀 했다. 뭐, 후회랄 꺼 까지야 없겠지만.
괜히 가장 멋진 붙임수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 말을 해서 머릿속을 뛰어다니느라고 20분을 썼구나. 그런 바보짓.
오청원 선생의 기보도 면도날 사까다 선생의 기보도 더듬어 보았다. 두 분 모두 당연히 그런 예리한 감각이야 수 없이 주머니에 들고 다녔으니까 말이다.
문제의 하나는, 내가 수중에 가지고 있는 책이다. 나는 바둑책을 그다지 많이 갖고 있지 못하다. 1997년 발견을 쓰려고 했을 때다. 나는 발견했다. 단 한 권의 바둑책도 서가에 꽂혀있지 않다는 것을. 그래, 그래서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았었지.
그래도 그렇다. 대체 그 바둑책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졌을까. 많지도 않았지만 없지도 않았던 그 책들이.
나는 이 바둑의 관전기 연재만 끝나면, 그래서 다른 연재를 日記해야 한다면 - 음, 이건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 나의 바람도, 오로의 견해도 들어야 한다. 독자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 그 때를 생각해서 얼마 전에 - 음, 아니다. 솔직히 제일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에 - 대략 10개 정도의 다른 주제를 생각해 두었다.
그 중의 하나가 나의 바둑책 답사기, 뭐 그런 거였다.
누군가의 책 이름을 모방한 듯해서 기분이 그렇지만, 지금 떠오르는 단어는 그거밖에 없다. 구태여 맛깔진 단어를 찾을 생각은 없다. 日記 아닌가.
내가 바둑책을 답사한다?
어떤 책을?
그것도 어렵다. 책은 많으나 좋은 책은 드물고, 좋은 책도 기준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는 법. 묘수풀이 책이나 답사할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古書는 내게 별로 없으며, 또 중요한 건 古書 자체가 아니다. 의미 있는 주제만이 의미 있듯이, 의미 있는 古書만이 다룰 만한 古書가 된다.
고서점에 가면 오래된 바둑책을 古書랍시고 돈을 많이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古書商이 바둑책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오래되었다고 다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나는 어느 古書房에게 내 견해를 준 적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된다고 할까.
견해와 값은 또 다른 문제다.
값은 - 특히 古書의 경우엔 - 공급자와 수요자가 매우 적으니 시장가격이란 건 애초에 결정된 게 없다. 흥정이 결정한다. 한편으론 욕심이 결정한다.
가만........ 내가 바둑책을 답사하겠다는 구상은 포기하는 게 좋겠다.
그래 하나 보여드린다.
까짓거 결정했다.
참고도4
다음 참고도4다.
백1 다음 흑이 둘 차례인데, 어떤 수가 있었을까?
후지사와 슈코 선생이 17 생일을 20여 일 앞둔 때의 1942년 5월 17일의 대국에서 발견한 수다.
그야말로 마음을 다 모은 手라고 하겠다.
참고도5
예전에 공부할 때 감탄했다.
참고도5가 답이다.
참! 할 말이 없다.
참고도6
<참고도6>을 함께 드린다. 백2가 멋진 응수로 가히 脈이라 해도 조금도 어긋나지 않을 古典이라면 古典的인 수법이다.
참고도5 흑1을 보았으니, 오늘은 그만해도 되겠다.
실로 오랜 만에 맛보는 진미다.
충분히 배부르다.
저거 말고도 많기도 한데…
그런 책이나 한 권 엮어볼까.
딱! 붙임의 感覺!
副題는 뭘로 할까. 감각의 비밀? 서릿발 내리듯?
하하, 어떤 표현으로도 저 감각을 나타낼 수는 없겠다.
그러나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런 감각을 序列로 묶어 - 古今을 貫通해서 - 하나 낸다면 대단히 재밌는 공부꺼리 읽을꺼리가 되리라는 생각….
생각이야 많이 해 두었지.
대략 한 30권 정도의 책 제목이야 생각해 두지 않았나? 그렇지, 文君?
4시 23분.
시간아 가라. 나도 따르겠다. 너를 따르겠다.
흐린 날은 흐린대로 맑은 법이리. 너는 흐린 날을 좋아한다. 그렇지? 文君?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
일본 영화 재목이 생각납니다..감각의 제국 이라고..^^
|
|
|
|
|
|
.png){kind=logo}
Ja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