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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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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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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3월 31일) - 비망록이라
오늘 나는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아침 8시 일어나다.
9시에 출발하다.
10시에 기원에 도착하다.
10시 10분에 대학동문전 녹화를 들어가다.
11시 30분에 기원을 나가다.
11시 35분 차민수 사범과 유쾌한 대화로 점심을 나누다.
1시 10분에 담배를 양실짱과 나누다.
1시 30분에 대학동문전 녹화를 하나 더 하다.
3시 30분에 기원 4층으로 올라가다. 김주호 4단과 얘기를 나누다.
4시에 3층에서 L씨와 얘기를 나누다. 1시간을 떠들다.
5시에 소소회 연구실에 들리다.
5시 10분 週刊碁를 보다.
5시 20분 최철한 국수에게 물어보다.
6시에 덕수궁 앞에서 친구와 만나다.
6시 20분 무교동 북어국집에서 저녁을 하다.
7시 무교동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하다. 두 잔.
8시 50분 스타벅스에서 나서다.
11시 30분 이 글을 쓰기 시작하다.
돌아오는 길에
Y=a+bX 생각하다.
a에 대해 많은 말을 해주지 않던 수학자에게 감사하다.
a가 무엇일까. a 때문에 Y=a+bX가 e=mc2보다 간결하지 않은 걸까.
Civic Culture를 떠올리다. 서구 유럽 민주주의 국가에서 발견된 민주주의의 중요한 요건인 정치적 반대에 대한 관용의 태도를 생각하다.
그 태도와 Y=a+bX가 같은 문화적 뿌리임을 생각하고 새삼 감탄하다.
Alfred North Whitehead의 Science and the Modern World를 떠올리다.
algebra를 代數라고 번역한 것을 생각하다.
별로 좋은 표현이 아니라고 보다.
어느 날의 강의에서 四柱와 周易을 과학적이라고 볼 수 있느냐? 질문하던 때를 떠올리다.
한 학생만 긍정의 손을 들다. 많은 학생이 부정의 손을 들다. 그래, 너희들은 이제부터 과학이란 무엇이란걸 배워야한다.
삼각형들이 고리를 이은 넥타이의 문양을 보다가 位相을 생각하다.
나는 갖고 놀게 있구나, 위안을 하다.
11시 47분.
실전을 떠올리다.
실전1
흑61에 대해 감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참고도1
감탄한다면 백62 때문이겠지.
한 발짝 더 들어간다면 다음 참고도1 백2가 곤란하다는 점 때문이겠지.
과연! 감탄해도 되겠구나.
실전2
실전2 흑63 백64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아도 되나?
그래, 감탄할 게 없을 것도 같다.
안 해도 되겠다.
반상이 어느새 급물결에 올라탔구나.
그렇게 이야기해도 될까.
그럼!
오늘 최철한에게 아무 것도 묻지 못했지?
어려웠지.
참고도2
참고도2는 물어보았는데.
흑11 다음엔 백이 어떻게 두지?
별 말이 없었지.
하긴 당연하다.
답하기 쉬운 건 나도 아니까.
최철한으로 보았을까, 최철한 국수로 읽었을까.
참고도3
週刊碁에서 보았던 다음 묘수풀이로, 그만 할까.
참 잘 만들었다. 문화라….
참고도4
참고도4가 답이다.
12시 02분.
02분 4월의 첫날.
function을 函數라고?
=, 그 부호의 발견을 새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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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errot |
｜ 2004-04-03 오전 7:2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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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돌아오는 길에 떠오른 생각들.....무슨 뜻일까? 그럼 밑에 바둑은? 아..그것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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