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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54)
2011-03-24 오후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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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즐거운 잔치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불꽃처럼 화려하든 해수욕장도 이제 내일이면 폐장일이다.
유건우일행도 내일 아침에는 이곳을 떠날것이다.
지난 3일동안은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날 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즐겼으니 어찌 그러하지 않을까!
그러나 오늘밤이 지나면 이제 또 잠시 헤어져야한다.
한낮의 그 뜨겁던 태양도 이제는 서서히 기세를 잃고 수평선에 기울어져 간다.
유건우와 한소정은 해변가의 어느2층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조은혜와 박형석은 어느새 사라졌는지 .....
의외로 그들이 궁합이 잘맞는 모양이라고 유건우는 짐작했다.
한소정은 유건우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심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다.
대체 그는 언제 이런 많은 지식을 쌓았을까?
개그 수준의 가벼운 농담따먹기가 아닌 진지한 대화에서. 지식이 필요한 대화에서 유건우는 도대체 망설이는 기색이 없었다.
사회 각분야 문화에 걸친 폭넓은 지식이 끝도없이 흘러나오는걸 들으며 한소정은 내심 압도되는듯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이분은 평범한 회사원이 아닐지도....)
문득 유건우는 언제부턴가 한소정이 입을 열지않고 조용히 자신의 말만듣고있는것을 느꼈다.
(이런....!)
그는 내심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멎쩍게 머리를 끍적였다.
아하하..... 죄송. 내가 너무 혼자서 열을 내었나요? 이거... 내가 원래 이리 입이 가벼운 사람이 아닌데....소정씨하고 이야기하니 어쩐지 즐거워서....
아니에요.
한소정이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제가 많이 배운걸요. 모르는 사실을 안다는것은 기쁜일이죠.
음... 그렇게 해석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문득 한소정이 생각난듯 물었다.
건우씨는 가족이 어떻게 되나요? 통 그런 이야기는 안하시든데?
........!
유건우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한소정은 갑자기 달라진 유건우의 표정에 가슴이 철렁했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곤란하면 대답안하셔도 되는데....
조심스레 입을 떼는데...
유건우는 말없이 창밗을 바라다 본다.
창밗에는 마침 황혼에 물들어 붉은 기운이 가득했다.
그 넘실거리는 붉은태양은 유건우에게 마음속깊이 간직하고있던 아픈 상처를 다시 자극했다
건우야....오 하느님....
자신의 가슴이 뚫린 고통도 잊고 오로지 홀로남은 아들의 걱정에 피흘리며 쓰러져가든 어머니....
티없이 단정했던 유건우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고 눈에는 형언할수없는 감정이 떠올랐다.
그 분노와 고통! 슬픔이 동시에 잠겨있는 눈동자와 황혼빛에 그늘진 얼굴을 바라보자니 한소정은 너무나 가슴이 저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너무나도 달라진 분위기에 의해 한마디 말도 꺼낼수 없었다.
이윽고 유건우는 한순간 요동치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한소정에게 얼굴을 돌렸다.
소정씨....나....나는.....
그는 힘겹게 입을 열려다가 문득 긴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소정씨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합시다.
한소정은 유건우의 표정이 점차로 차분해지는걸 보며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한가지만은 미리 말할게요. 실은 나.... 고아 랍니다.
아...! 그래요?
한소정은 놀라며 또 머리를 숙였다
죄송해요. 전...그런줄도 모르고....
어쩔줄 모르는 한소정을 바라보며 유건우는 빙그레 웃었다.
아니.... 괜찮아요. 모르고한말인데...사실 내가 바보같죠? 난 이제 다 극복한줄 알았는데..갑자기 울컥하여 하하하....
그리고 유건우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나저나 밗에 황혼빛이 너무 아름답군요. 여기 앉아있긴 아까우니 산책이나 하러 갑시다.
네! 그래요.
한소정도 발딱 일어났다.
수고하십니다.
카페문 쪽에 자리잡고 음료수를 마시던 한남자의 등을 툭치며 유건우가 지나갔다.
욱...! 뭐..뭐야?
카페 안에서도 선글라스를 쓰고있던 그남자는 갑자기 유건우가 아는체하며 지나가자 너무놀라 하마터면 마시고 있던 음료수를 토해낼뻔했다.
그는 계산을 치르고 나가는 유건우의 뒤통수를 어리둥절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뭐...뭐야? 저인간 설마 내가 미행하고있다는걸 알고있었나?)
그는 고개를 갸웃둥거렸다
(에이...설마 그럴리가? 아니겟지...설마....)
건우씨. 누구에요? 방금 그사람 ...아는사람?
한소정의 질문에 유건우는 씨익~ 웃었다.
응...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사람.요즘 왔다갔다 한다고 피서도 제대로 못할것같아 인사한번 했지요.
어머. 그래요? 안됐다. 그럼 음료수라도 한잔 대접해드리지 그랬어요?
응? 하하하.... 그랬으면 그사람 질색을 했을건데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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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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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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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죽商타냐 |
｜ 2011-03-25 오후 3:48:2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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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국정원직원이 마신 음료수도 같이 계산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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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cosys |
｜ 2011-03-25 오후 4:25:3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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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잘 읽엇읍니다.
국정원 직원 한테 모두 계산 하라고 달아놓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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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상황에서 두분의 의견이 정반대네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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