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사람들
다들 잘난 사람들이다.
s공대를 다니다 상대로 옮겨 금감원에 근무했다는 이.
내일 아침 요르단과 이라크에 출장을 간다는 건축 자재 생산을 하는 이.
중국에 사업체를 가지고 선교에 열심이었다는 국내 대형교회의 선교팀장 이라는 이.
미국 전직 부통령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한국 지사장인 외국에서 성장한 듯한 이들.
S그룹의 외환전문이었다 지금은 작은 그룹의 중역인 이.
사시 행시를 동시패스해 법무부의 고위직 퇴임후 금융법무법인을 세운 이.
국방부의 현역 중령이라는 젊어보이는 분.
저녁은 소박하게 두부전문 집에서 먹는다. 그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두부를 초간장에 그리고 찌개에는 옜날식으로 라면을 넣어준다. 황태구이도 중간 중간 놓인다. 15명 정도의 일행이 맛있게 먹었어도 84,000인지 저렴한 가격이다.
저녁후 외국 캐피탈회사의 회의실로 가 이야기를 나눈다.
이달 초엔지 미국본사에 출장가 추진된 일들의 경과를 캐피탈 사장은 설명한다. 국내 모 그룹의 원전사업과 미국의 이라크 진출 현황등이다. 모 은행계열 투자증권사가 동참해 펀드를 추진 중이다. 이어 군에서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다녀온 분은 경과와 전망등을 설명하신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자이툰 부대가 주둔하던 곳은 100만평인데 그곳 전부 철조망을 쳐 놓고 그곳을 MEDICAL CLUSTER로 육성 전환시켜 기술교육, 의료인력양성, 병원 의약품 의료기기 운영, 재활병원 운영등과 그의 부대 사업이 될 피복 이나 운송까지 연관된다.
아르빌 주정부의 보건관리 23명을 국내로 초빙 연수하고 현지 기술교육센터에선 중장비교육, 제과, 제빵, 컴퓨터정비 등을 가르쳣는데 인기만점이란다. 우리나라의 진출부문은 다양한데 현지 18개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불협화음과 비협조로 쉽지가 않단다. 그러던 중 김선일 씨 납치 참수사건으로 경제적 추진에 찬물을 쓰게되나 미국은 주력경주 중이다. 한국군이 철수한 캠프를 미군에서 사용요청 했지만 아르빌 주 정부에서 반대하여 미군들은 인근에 작은 캠프를 운영중이고 한국군이 세운 병원은 장비들을 현지정부에 보관 보호를 의뢰한 후 향후 코이카 의 민간운영이 가능하도록 추진중 이다.
지난 10년간 내가 해 온 일들이 바로 저런것인데.
이라크에 다녀온 아이카의 젊은 닥터 간호사 그리고 자이툰 부대원으로 근무했던 수많은 젊은이들.
이 자리에 모인 잘난 사람들은 정말 그들의 목표를 이루어 나갈 것이다.
정작 그런일을 앞서 해오던 나는 출발직전에 쓰러지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이따 저녁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까? 2009/2/24/화
25일 오후 1시 복직면담을 마쳤다. 26일 이른아침 연락이 왔다. 인사를 하러 오라는 것인가 싶어 나선 길은 첫 근무가 된다. 22층 신축건물의 1200병상 신축병원에 한가지 일을 맡았다. 관리자의 역할을 맡기보다는 그저 작은 소임을 담당하는 것이 더 편할것 같고 내가 추진하는 해외봉사단의 병행에 도움이 될텐데.
우선 내일의 리허설에 간부들은 모두 나오라 하니 시키는 대로 해야겠지.
오랜만의 병원생활은 확실히 젊음을 느끼게 해 준다. 젊은 간호사들 의사들 스탭들 모두 젊음의 패기와 나름 전문가의 역할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지나친 젊은시절의 아쉬움도 느끼지만 그들에게서 무언가 젊음의 감염도 느껴진다. 젊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야겠지.
젊은이들은 모두 잘난 모습들이다. 그들이 그 젊음과 역량을 멋지게 불살라보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해본다.
어제밤은 과음을 했다. 건설감리단 김단장이 복직을 축하한다며 한잔 산 것이 3차까지 발길을 이었다.
담배 한 갑을 슬그머니 내밀던 역관집안의 자손 강원장, 그는 나름 축하의 선물을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
깊은 반성도 했다. 나역시 어려운 이들을 밥 한 번 술 한 잔 더 그때 못 산것들이 후회된다. 앞으로는 기회 닿는대로 담배 한 갑이라도 사주어야지.
기원의 동네 벗들, 그들이 얼마나 고맙고 어려울때 가까울 수 있는 사람들인지를 이번에 절감했다.
의료선교를 위해 같은 방향으로 구체적인 일을 진행시키는 친구들과 지인들, 그들이 얼마나 내게 소중하고 용기를 주는 이들인지 이번에 깊이 절감했다.
병원의 동료들, 그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내 인생에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들인지 이번에 절감한다.
오로의 글벗들, 그 분들이 진심으로 아껴주고 내가 현실을 이겨내기를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는 분들인지 이번에 절감한다.
세상엔 잘난 사람들이 이리 많은것을 모르고 잊고 살았었나보다.
그 모든 분들의 곁에서 용기와 위안을 얻는다.
내게는 갚아야 할 일들만 너무 많은가보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발걸음을 자신에게 다짐해본다.
특히 처에게 감사를 드린다.
나는 하지 못하는 생각과 방향을 제시하며 이끌어 주는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더 한가지라도 더 행복과 희망을 주기위해 나의 곁의 모든분들과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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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youngpan
달선공팔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