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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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坂田의 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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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5월 11일) - 坂田의 妙-1
08시 14분.
내가 사랑하는 안개가 나를 둘러싸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사까다의 妙 씨리즈를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잡아본다. 平凡社 발간의 布石의 妙.
참 단정한 책이다. 손에 꼭 잡히는 부피감. 검은 裝幀에 陰刻으로 씌어진 坂田의 碁. 손으로 가만히 쓰다듬어 본다. 바둑알보다 따스하고 밤보다 평화롭다. 綿織으로 싸인 저 책장.
나는 큰 책을 싫어한다. 16년 전 논어를 읽을 때다. 나는 책을 들고 복사점에 갔다. 책을 복사하되 축소해 달라고 부탁했다. 왜냐? 그런 책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가끔 꺼집어내 읽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굳이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더라도 나는 내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의 책을 선호한다. 책이 크면 여백을 잘라내서라도 들고 다니는 편이다. 한 때는 그랬다.
책은 어떻게 해도 100년은 가리라.
나는 어떻게 살아도 100년을 채우지 못하리.
平凡社 발간의 布石의 妙.
종이의 질도 참 좋다. 책장을 넘길 때 감촉은 부드럽고 종이색은 30년도 넘었건만 그리 퇴색하지 않은 연한 노란색.
기보는 아래에 놓이고 글은 반상 위에 걸려있다.
글의 내용은 충실하고 군더더기가 거의 없다.
活字의 크기와 모양새도 매끄러우며
페이지를 밝힌 숫자도 그 크기가 아주 알맞다. 반상의 크기와 설명하는 글자에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단정하다. 주변의 여백도 아름답다.
책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만지고 가지고픈 충동이 들게끔 해야 한다.
이 아름다운 문화.
참고도는 어떤가. 참으로 적절하게 크기를 잘 배열했다. 눈에 부담이 없다.
내용은 어떤가.
3三, 소목, 외목, 화점의 네 분야를 네 개의 章으로 나누어 각각 10개 정도의 型을 제시했다. 문제의 圖로. 그 다음 페이지가 답이요 해설이다.
제5장은 실전해설편이다.
주목할 것은 문제도와 해설을 같이 열지 않도록 편집했다는 것이다.
책장은 오른쪽으로 넘기는데, 왼쪽 페이지에 문제도가 있고, 다시 한 장을 더 열어야 오른쪽부터 해설이 나타난다.
사이 사이 藝談도 끼워져 있다. 모두 6개의 글.
秀甫의 碁風
對局의 전날
잠들지 못하는 밤
…
사까다가 口述했을까, 직접 썼을까. 적당한 길이로 잘 자른 내용이다.
책의 안쪽 표지는 붉은 종이로 마감되어 책의 겉장이 검은 것과 對照를 이룬다.
08시 37분.
오늘은 이만할까.
문제
기보 하나를 볼까.
第1章 3三의 布石 두 번째 문제. p.7.
사까다의 白. 宮下秀洋 九段과의 1962년 王座戰 대국.
참고도1
우변의 넓음이 초점입니다만, 단순히 넓다는 것에만 관심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예비지식으로 참고도1을 봅시다. 흑1이 백에게는 아픈 급소입니다. A B가 눈에 잡힙니다.
참고도2
보통은 참고도2 백1이지만, 그로써 우변은 완성되지만, 지금은 흑2가 절호점입니다. 전국적인 배려에서 본다면 백1은 수비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참고도3
모양을 대항한다면 참고도3 백1이 좋지만 이 경우엔 흑2가 절호점입니다. 흑2는 上下로 두간을 벌릴 여지가 있으니 백이 공격할 수도 없습니다.
제1도
제가 드리는 답은 바로 다음 백1입니다.
우변도 지키고 A의 침입도 노립니다.
참고도4
참고도4와 참고도5는 흑이 우변에 침입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참고도5
참고도6
참고도6은 어떨까요? 흑2가 좋습니다. 우상귀에 약점이 남습니다. 흑A 백B 흑C 백D 흑E까지 백이 곤란합니다.
…
제2도
제2도 흑1은 실전입니다. 이후의 진행은 애초 백(△)이 본래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p.12.
0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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