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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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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와 강박，딜레마를 이기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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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기사들은 이창호 사범님을 잘 이기지 못합니다… 아무리 실력 차이가 있더라도 1승 10패 식의 상대전적은 실력만이 이유가 아니라고 봅니다. 세계 1인자라는 이창호 프리미엄이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닐까요.”
얼마 전 이세돌 9단의 인터뷰를 읽었다. 승부와 강박. 참으로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필자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1988년 조훈현 9단과 도전기를 두었을 때 견디기 힘든 압박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기보의 흑1 이하가 필자의 나약한 수. 흑A 백B 이하 흑E까지 둘 찬스였고 또 그것이 패기가 있었다. 실전은 백의 중앙 세력을 도와준 꼴. 좌변 흑도 강한데 강한 곳에 또 두다니,흑의 중복이 눈에 보인다. 한심하다!
사실이다. 바둑의 승부란 그런 것에 강하게 휘둘린다. 아니 모든 승부가 그럴 것이다. 승부사란 아무나 될 수 없다.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승부와 강박이 상호 작용을 하는 데 있다. 승부에 강하면 강박은 줄어들 것이요,강박을 이겨내면 승부는 강해질 것이다.
그러나 역시 실력이 중요한 것 아닐까? 실력이 늘면 승부에 강해질 것이고 이기면 강박은 줄어들 것이다. 이 점과 관련해 재미있는 통계치가 있다. 이창호는 언제쯤 스승 조훈현에 대한 강박을 이겨냈을까? 세월이 흐르면서 상대적 시간소비가 다른데,이 변화가 이창호의 자유를 드러내는 지표로 보인다.
조훈현과의 상대적 시간소비를 보자. 평균적으로 89년에는 1시간37분을 더 사용하더니 90년엔 71분,91년엔 20분을 더 사용했다. 그러나 92년엔 18분을,그 이후론 96년까지 대략 20분 정도를 적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조훈현에의 강박을 이겨낸 시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조훈현과의 대국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90년에는 승률이 86%,국내 타이틀 획득이 5개,91년에는 국내의 6개 외에 국제전 우승도 하나 했다. 소비시간도 90년은 3분을 더 소비했지만 91년에는 7분을 적게,그 이후는 상대적 시간소비가 더욱 적어지고 있다. 그 때부터 이창호가 국제전에서 크게 성적을 내는 것도 주목된다. 그렇다. 이세돌 9단은 실력의 중요성을 냉정하게 밝혀주고 있다.
“이창호 사범님의 프리미엄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그 산을 뛰어넘을 수밖에 없습니다.”
(2003-10-30 문용직 프로5단 사이버오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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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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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가 아니라 알아도 힘든 보이지않는 힘의 작용이라 결국 세돌이나 문사범님도 지적햇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겟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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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과객이 아니고서야,, 한 우물안의 기객들이 어찌 긴장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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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렵war |
｜ 2004-01-17 오전 9: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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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이창호를 과연 노력만으로 이길수 있을까요? 불세출의 승부사 조훈현도 이창호에게는 지는데... 조국수님이 그렇게 밀리는 기사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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