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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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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랄한 발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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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5월 30일) - 신랄한 발양론
그래. 저녁이 왔다.
잊자. 이름이야 어찌 불리든 내 모르겠다. 그저 내가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1주일은 이래저래 심란했다.
책을 한 권 찾게 되었는데, 마침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었다.
發陽論
바로 그 책을 복사한 것이 뭉쳐진 종이더미 속에 버려져 있었던 것이다.
난 그 책을 1974년 가을에 읽었다.
그리고 1980년대의 말에 그 책을 잃었다. 어디로 갔을까.
내가 정치학을 전공할 때니 자연스레 유실되었으리라.
1997년 다시 그 책을 사고 싶었지만, 이미 책은 절판되고 또 찾기도 힘들었는데 한국기원 지하 1층 자료실에서 발견했다. 그래 복사해 두었다. 발견을 쓰기 위해서 책을 이것저것 복사할 때였다.
새삼스레 펼쳐본다.
지금 다시 공부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다.
과연 古典이다.
나의 판단으로는 古今의 그 어느 묘수집보다도 신랄한 문제로 가득한 책이 아닌가 한다.
내 평가를 밝힐 필요도 없이, 출판사 현현각의 解題를 그냥 여기 옮겨적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발양론이라고 하면 우선 그가 갖는 난해성부터 생각하게 한다. 첫수는 18급이라도 둘 수 있는데 그 다음 수부터는 不可測이요 不可解의 연속이다.
발양론을 대함으로서 비로소 바둑의 깊이를 직각할 수 있고 바둑의 어려움을 알게 한다.
그래서 전문가를 지망하는 많은 사람들은 발양론이란 커다란 벽을 깨뜨리기에 무진한 정력과 시간을 소모해왔다.
본서가 갖는 가치는, 정리되고 규격화한 다른 묘수집과는 달리 보다 實戰的이고 活用度가 높은 데에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안이하게 처리하려는 일반적인 생각을 벗어난, 거의 無限大에 가까운 수가 항상 內在하고 있음을 경고해 주고 있다.
맞는 말이다. 과연 맞는 평가이다.
절실하도록 그러하다.
고금의 뛰어난 묘수집을 어느 하나 딱 고르기는 어렵다.
고전으로 전해진 것을 꼽아보면, 『發陽論』, 『玄玄碁經』, 『官子譜』, 『死活妙技』, 『碁經衆妙』, 『玄覽』, 『桃花泉碁譜』, 『仙机武庫』 『適情錄』등을 들 수 있으며,
현대 기사들이 저술한 것으로는 橋本宇太朗의 『風と刻』과 『詰碁歲時記』, 坂田의 『珠玉詰碁』와 『鬼手妙手』, 吳淸源의 『壽石不老』, 『自强不息』, 關山利一, 關山利夫 父子 九段의 『傑作詰碁辭典』.
前田 九段과 加田 九段도 많은 묘수풀이를 남겨두었다.
우리나라 기사로서는 김수장 九段의 『김수장창작사활』, 권오민 三단의 창작사활집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묘수풀이 책은 아니나 『弈學會海』, 『忘憂淸樂集』 등에도 사활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바둑의 바이블이라 일컫는 『玄玄碁經』을 들 수 있으며, 가장 어려운 것으로는 『發陽論』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어렵기로는 『珠玉詰碁』나 마에다의 책도 그만 못지 않다. 김수장 九段의 묘수에도 어려운 것이 포함되어 있다. 권오민 三段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그저 오늘은 이 표현 하나로만 넘어갈까.
『發陽論』은 신랄한 死活妙手集이다. 그 만한 신랄함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p.s.
나는 이 도서일기를 써내려가면서, 독자들의 叱正을 바라마지 않는다.
이 책에 대한 가벼운 日記가 그런대로 적절한 수준의 品評과 적당한 정도의 紹介書가 되기를 바란다.
물론 나는 한계를 느낀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다행한 것은,
내가 매우 제한된 圖書 日記를 쓴다 할지라도
일단 이런 品評書가 있으면 누군가가 이런 종류의 글을 쓸 때
보다 더 나은 글을 더 쉽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분명히 부족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란다.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책이 있다면 그것을 알려주셨으면 한다.
내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가능한한 솔직히 나의 견해를 밝히겠다.
나에게 없는, 내가 읽지 못한 책도 많을 터인데
그 경우엔 도서관에 갈 때나 바둑 도장에서 쉴 때, 찾아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내가 어떠한 방식으로 바둑책을 평가하고 논했으면 하는가도 말씀 주시면
보다 나은 글이 되도록 노력을 약간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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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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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집", "수석불로", "자강불식"에는 문제마다 제목을 붙여 놓았더군요. 전 그게 참 좋았습니다. --물5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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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eety75 |
｜ 2004-05-31 오후 3:4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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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한자 안쓰시면 안되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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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은사람 |
｜ 2004-05-31 오후 10: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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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국부적인 사활문제보다는 보다 얽혀있는, 것과, 실전처럼 결과를 말해주지 않는 사활문제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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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