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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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坂田의 鬼手妙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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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5월 13일) - 坂田의 鬼手妙手
5월 13일 07시 47분.
사까다의 妙 씨리즈는 정말이지 너무나 현혹적이었다. 매혹을 넘어서서 현혹될 수밖에 없는 책이었다.
사실 현혹된다는 점에서는 그의 鬼手妙手보다도 더한 책은 없다.
지금껏 내가 본 그 어떤 책보다도 더욱 현란하고 매혹적이고 예리한 책. 일종의 呪術의 느낌마저 주는 책. 그 책이 바로 鬼手妙手였다.
나는 그 鬼手妙手를 언제 보았는가.
서울에 올라오기 2년 전 중학교 2학년 때 쯤 처음 접했다.
내가 김천에 살면서 읽은 책은 잡지 빼놓고는 대략 5권 정도.
鬼手妙手, 오청원의 布石, 임해봉의 바둑의 전술이 바로 그것이다. 이 3권은 한 帙로 묶어져서 나온 것인데, 출판사는 育文社인지 育民社인지 모르겠다.
큰 형이 나에게 사준 것인데, 서울에 있을 때 아마도 바둑 소식을 나보다 더 잘 알고 보게 해주고 싶었던가 싶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은, 그 책을 보고나니 오히려 실력이 줄던 것이었다! 바둑이 잘 안되는 것이었다! 뭐가 뭔지 모르는 혼돈이 주어졌던 것이다.
그 참!
지금 생각해보니 당연하다. 자신의 능력에 부치는 모자를 쓰면 세상이 보이지 않는 법. 바로 그 이치였다. 나는 그 鬼手妙手를 볼 실력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책은 어렵고도 어려운 책이다.
사까다의 精華가 그 하나에 집약되어 있으니 어찌 그렇지 않으랴.
하긴 사까다의 珠玉詰棋는 그 못지않게 어려운 창작사활집이다. 發陽論보다는 난해하지 않지만 말이다.
이 책 저 책이 떠오른다. 자칫하면 줄기를 잃어버려 길도 잃을 수도 있겠다.
잊기 전에 하나 써두어야 할 게 있다.
사까다의 妙 씨리즈는 鬼手妙手보다는 덜 난해하지만, 그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지금보니 그렇다. 당연하다. 같은 기사에게서 나온 기보에서 얻은 재료니 뭐가 다르랴.
물론 같은 재료라도 요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은 다르리. 영양도 다르리.
사까다의 鬼手妙手보다도 그의 妙 씨리즈는 품격이 좀 더 높다. 그렇다. 그리 말해도 될 것이다. 鬼手妙手는 妙手만을 압축한 것으로 단지 그 뿐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바둑의 깊이를 우리 바둑 두는 자에게 그 얼마나 넓게 열어주었는지! 그저 감사, 감사할 뿐이다.
내가 사까다 선생을 동경에서 뵜을 때 감사의 인사를 드렸는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구나. 분명히 드렸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의 布石의 妙에 대해서 책을 한 권 쓰려고 했을 것이고. 아니 그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굳이 밟으려고 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내가 鬼手妙手의 著者에게 妙 씨리즈의 著者에게 棋士로서 감사를 드리고 싶었던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 그의 布石의 妙에 대해 제대로 된 書評도 달지 못하고 있으니 그저 죄송할 뿐이다. 말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安永二 선생에게도 죄송하다. 사까다 선생을 보고 싶다고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부탁만 드리고 귀찮게만 해드리고 통역만 부탁드리고
그리고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만 드리고 있으니.
아침이다.
8시 14분.
1도
충격을 주었다는 점에서 사까다의 다음 鬼手 - 백12 -는 古今의 그 어떤 妙手보다도 더욱 妙手로 나에겐 남는다.
나만 그러랴.
모든 프로에게 적어도 나보다 앞서 바둑을 공부했던 모든 분들은 나와 다르지 않으리. 조금도 다르지 않으리.
물론 저 묘수는 이제 여기 저기서 많이도 본다.
나는 대략 저 묘수를 몇 번 만났을까. 유창혁 9단이 실전에서 둔 것도 보았고, 현현기경인가에서도 문제로 보았고, 얼마 전 어느 후배의 바둑에서도 보았다.
쏘리! 후배의 이름을 잊었구나! 이제 내 후배는 기사만 해도 120명을 넘는다. 평상시에 자주 볼 기회도 별로 없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현실 하나는 이런 것이다. 내가 설문조사를 할 때다. 아, 가만, 네 이름이 뭐지? 미안, 미안. 솔직히 잘 모르겠다. 말해줄래? 일관성 있는 자료를 만들려면 네 이름을 적어야 하니까 말야.
나중에 다시 다른 것을 물어볼 때가 왕왕 있다. 깜박 빠뜨린 것도 있고. 이번 바둑 6월호에 쓴 글에 사용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 나는 전화도 수 백 통 했다. 만났을 때 그만 놓쳐버린 항목에 대해서 다시 채워넣어야 했고, 또 그들이 갖는 여러 가지 반상의 理解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 그 전화값! 대부분 휴대폰이었으니! 월간 바둑은 내가 그 고생을 했다는 것을 알기나 알까. 물론 알아도 모른 체 할 것이다. 아니다. 모른 체가 된다. 왜냐? 원고료에 조금도 加重値가 담겨져 있지 않으니까!
8시 47분.
어제보다 날이 맑구나. 저 싱싱한 땅에 내 발을 빠뜨리고 싶구나. 그냥 저 땅 속에 하나가 되면 그것도 얼마나 눈물이 날까. 비라도 좀 젖고 싶구나. 그래. 산책이다. 산책이 있을 뿐이다.
답1
앞서 1도의 답은 남기자.
답2
답3
산책으로 바둑을 씻어내자.
바둑꾼에게는 바둑을 씻는 게 씻어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가?
나는 정치학을 공부할 때 제일 먼저,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내 머릿속의 바둑을 지우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정치학 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걸렸을까?
자그마치 수 년이나 걸렸다!
어제 밤에도 나는 평범하지만 다음 문제를 하나 떠올렸다. 아니다. 떠올랐다.
승부를 떠난 내가! 이런 바보같이!
문제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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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이라 불리우던 판전영남 의 책들이 예전에는 쉽게 많이 볼수잇었던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기사들의 책으론 조남철선생의 속임수 정도 엿을까요? 그 컷던 갭을 극복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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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기사들 아니 한국인 들은 역시 대단햇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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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