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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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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을 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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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3월 22일) - 반상을 자르다
시간.
시간이 왔을 때는 과감해야 한다.
프로 입단가 그 좋은 본보기.
충만한 기백이 없다면 어떤 실력자도 무너진다.
모두가 비슷한 실력.
과감한 결단력이 없으면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
결단력이 반상의 이 한 수를 찾아낸다.
결단력이 없다면 반상의 이 한 수는 주춤주춤 한 순간을 늦춘다.
승부는 물 건너 간다.
실전1
흑53.
이 한 수의 자리.
반상을 一刀兩斷의 기세로 자르는 劍先.
생각할 것도 없었으리.
누구라도 저 수를 선택했으리.
다른 수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으리.
참고도1
참고도1은 흑의 선택이 빗나갔음을 火印처럼 보여준다.
참고도2
참고도2는 흑이 참고도1을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최철한은 말했다.
별로 큰 실수가 없었던 바둑이었다고.
그랬구나.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내면은 자신감으로 충만했으리.
승부에서 결단의 다른 이름은 자신감인 것.
자신감이 주는 선물은 결단을 미루지 않는 당당한 태도인 것.
흑53.
시원하게 반상을 가르는 감각이 이른 새벽 냉수처럼 내면을 적신다.
반상에 한 줄기 폭포수가 비단을 자르듯이 그어진다.
반상은 橫線이 아니라 縱線으로 잘라지는 것.
바로 그대로다.
抽象의 具象化.
시원하다. 언제나 처음이다.
아침.
시간과 바람을 유쾌하게 잘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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