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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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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청락집-쓰러진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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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6월 18일) - 망우청락집-쓰러진 수련
안개가 자욱하다. 짙은 안개는 맘을 식혀준다.
08시 46분.
그래서일까.
쓰러진 수련을 넘어갈 수 없다.
쓰러진 수련… 원문으로는 倒垂蓮이라 씌여진 건데, 수(垂)는 늘어져 있다는 뜻이니 수련이라 해도 충분히 뜻은 통할 터인데 굳이 도(倒)를 붙인 까닭이 무엇일까. 倒의 뜻이 어떻게 쓰인 것인지 내 모르니, 그냥 쓰러진 수련이라고 하면 어떨까.
아니다. 다음 그림을 보자.
1도
2도
1도와 2도의 모양에서 어느 형태를 수련의 이미지로 삼았을까.
아니다. 3도와 4도의 변화도 도수련의 이름 아래 다루어져 있으니 그도 아닌가 보다.
3도
4도
5도
단순히 5도의 형태를 보고 말함인가.
내 모르겠다. 굳이 倒를 붙인 까닭을 내 모르겠다. 그저 글맛이 좋아서 그리 한 것인가. 내 이 분야는 전문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묘수 3개만 쓰러진 수련과 관련해서 즐기는 것은 어떨까. 곧 안개는 스러질 것이고 그러면 드러나는 건 밝은 이미지일 터.
뿐이랴. 드러나면 이미 그림은 그림이 아닐 터. 맥점이라고 하는 것이 드러낸다는 뜻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맥점을 뜻하는 근(筋)의 본 뜻도 숨은 힘을 말 함이니 맥점이란 ‘밝혀 드러내는 자리’라고 뜻 밝히면 어떨까. 안개 짙은 아침이라 마치 새벽만 같으니, 내 이런 마음이 생기는가 보다.
다음 6도 7도 8도는 도수련 아래에 모인 변화 중에서 그럴 듯한 맥을 모은 것이다.
6도
6도 흑12 - 예리한 두점머리 맥점. 공배가 메워져 있기에 가능한 것.
7도
7도 흑20 - 선수로 상변을 두텁게 막는 맥점이다.
8도
8도 백13과 흑22 흑24 - 여기에 대해서는 좀더 밝혀야겠다.
7도의 백13보다는 8도의 백13이 쌍립되는 자리의 맥점이다. 7도는 약간 어슬픈 것.
8도의 흑22 흑24는 수순이 틀렸다.
아니 그 전에 백21부터 보자.
9도
9도 백1이 좋은 수. 그냥 7에 젖히면 흑A로 받아 밀어서 흑이 쉽게 산다.
흑2 흑4가 바른 수순. 흑4를 먼저 젖혀 흑4 백5 흑2면 백7로 잡아 흑이 손해다.
10도
아닌데. 아니구나. 10도로 잡히는구나.
11도
망우청락집의 수순도 일리가 있다. 11도 흑8이 있다.
안개가 걷혔는가. 글쎄다.
망우청락집 책을 다루는데, 내 이렇게까지 세밀히 밝힐 필요가 있을까. 그냥 언제 이 책이 나왔고, 그건 바둑책의 역사에서 이러저러한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그 가치는 이렇고, 그 책을 지금 구하려면 어디서 얼마를 주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실력자면 이 책을 볼 수 있고, 그 책을 누가 봐야 하는가, …
그렇게 해야 할까.
좀 생각해봐야겠다.
09시 29분.
아침 밝게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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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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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da113 |
｜ 2004-06-20 오전 2: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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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해설도가 계속 잘못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개인적으로 문사범님을 좋아하는데... 안타깝네요. 싸인해주신 책으로 공부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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