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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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坂田 6冊 1帙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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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5월 15일) - 坂田 6冊 1帙의 발견
밤 01시 39분.
밤에서 깨어났다.
시간과 관계된 수없이 많은 개념 개념들.
그 수많은 개념들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세상을 엮어가는데 얼마나 절실한가. 나는 그것을 모른다.
시간이란 과연 虛像인가, illusion인가.
여하튼 나는 쓰고 있다. 시간이란 개념을.
세상을 그렇게 자르면 편하리.
사까다의 妙 씨리즈.
나는 왜 저 사까다의 妙씨리즈에 그토록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말 그대로 씨리즈라는 형식 때문일 것이다.
그 씨리즈라고 하는 완결성 때문일 것이다.
바둑의 시작과 끝을 완결하는 그 희망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알기로 그렇다.
布石의 妙에서 시작해서 끝내기의 妙로 끝나는 6冊 1帙.
바둑이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내야 하는가에 대해서 목말랐던 것은 비록 나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 이전부터 나 이후까지 모두가 그에 대해서 그 어떤 지침이 필요했으며 또 있어야만 했던 한 것이다.
坂田의 妙 6冊 1帙.
그것이야말로 그 이전에 없었던 형식이었다. 적어도 내가 아는 바둑책의 범위 내에서는 그랬다.
포석 책은 많았다. 정석 책도 많았다. 脈과 妙手集도 많았다. 명인들의 기보도 많이 편집되어 있었다. 野話도 心得을 모은 책도 格言이라고 소개되는 돌의 지침에 관한 것도 많이 쏟아졌다.
그러나 坂田의 妙 6冊 1帙과 같이 바둑을 6개의 단계로 나누어서, 6개의 분야로 나누어서 하나의 우주를 그린 것은 없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坂田의 妙 6冊 1帙이 坂田의 妙 6冊 1帙로 표현되어야 하고 그저 坂田의 妙로만 말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완결성. 그것이야말로 바둑을 두는 자 바둑을 목표로 하는 자 모두에게 바둑이란 게 하나의 세계(A World, A Universe)구나. 바로 그 인식을 심어주는 認識의 形式이었다.
坂田의 妙 6冊 1帙이 서점에 나온 이후에야 비로소 다른 기사들의 책들도 그 형식을 따랐다. 坂田의 妙 6冊 1帙이 우리의 손에 잡혀진 뒤에야 우린 바둑의 여러 현상들이 하나의 틀 속에서 저마다 溶解되고 제각각 자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전에도 어찌 몰랐겠는가마는, 그래도 다르다. 표현한 다음에 비로소 의식 속에서 感觸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른 것이다.
내가 볼 때 坂田의 妙 6冊 1帙은 바로 그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구별될 뿐만 아니라 그 진실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 속의 내용도 그 형식을 벗어난다면 한낱 책 한권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set속에 들어가 있을 때 그 하나 하나의 내용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 바둑책도 그러하다.
내가 寡聞한 탓으로 그 以前은 모르겠거니와
적어도 어느 한 棋士에 의해서 그 棋士의 바둑만을 가지고 바둑이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준 것은 없었다.
한 時代를 제패한 한 사람의 棋士가 자신의 세계를 펼쳐보인 적은 없었던 것이다.
펼친다!
그렇다. 바로 그 사실.
펼쳐서 널리 밝혀 드러낸다는 그 점이야말로 坂田의 妙 6冊 1帙의 진실한 美德이다.
씨앗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가.
그 씨앗이 싹을 터서 줄기를 이루고 잎을 거느리고 꽃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떨어져 씨앗으로 돌아갈 때까지를 우린 씨앗이라고 부른다. 말한다. 말할 수 있다.
바둑이란 무엇인가.
사까다에게 바둑이란 하나의 드라마였다.
그가 바둑은 슬픈 드라마라고, 그렇게 說破했다고 하지만, 사실 난 그런 말은 별로 믿지 않는 편이다. 그 文章이 나의 감정을 건드리긴 하지만 나의 감정을 昇華시켜주지는 않는다. 바둑을 하나의 点으로 歸一시키는 힘도 나약하다.
물론 그가 그리 말했다면 그건 분명히 表情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坂田의 妙 6冊 1帙, 이 작품보다 그의 바둑관을 더 잘 드러내지는 않는다.
아니다. 드러내는 내용이 다르고 형식이 다르다.
그건 그거대로 좋고 이건 이거대로 의미가 있다.
注目한다.
그의 妙 씨리즈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은 그 책에 들어있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우리가 받은 선물은 坂田 6冊 1帙에 있다고. 그 형식에 있다고. 바둑을 a closed world로 보여준데 있다고.
그 후에야 비로소 우린 우리가 습득해야 할 공부해야 할 내용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다음 변화 하나가 바둑을 충분히 보여주랴.
1도
다음 실전 하나가 바둑을 충분히 보여주랴.
2도
아니다. <1도>와 <2도>가 하나로 엮여져 2도 속에 1도가 숨어 있고 숨은 1도가 모여 2도를 만들고 2도의 드러난 세상 속에 1도가 맥락으로 존재해야 비로소…
2도는 살아숨쉬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현실화되지 않은 1도도 현실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絶對的 個別者는 존재하지 않는다.
坂田의 妙 6冊 1帙은 바로 그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우린 알았다.
바둑을 우리의 힘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둑이란 이러저러한 게 모여서 하나를 이루는구나. 그것을 알았다.
1970년대 한국 바둑계가 진실로 얻은 건 바로 이 사실이었다.
1980년대를 잉태한 것도
1990년대를 꽃피운 것도
바로 이 점에 힘입은 바 크다.
밤 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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