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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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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가 따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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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4월 22일) - 호사가 따로 있나
참 눈이 호사한다.
지금이 오후 2시 02분.
아까 1시 30분쯤에 오로에 들어왔다. 어? 2시가 아니라 12시에 시작이네.
감탄, 감탄, 감탄한다.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나 혼자 보기 아까워서.
아, 그런데 호사한다고 할 때 호사를 어떻게 한자로 써죠? 好事 아닐까? 그보다는 眼福이 있다는 말을 쓰는데. 눈 호강을 한다도 표현도 괜찮은 거 같고. 감사! 그런데 어제 저녁은 즐거웠습니까? 아, 그래. 그런데 어제가 아니라 오늘이 약속이더군. 하! 그래요? …
2시 12분.
관전하면서 글이나 쓸까.
보일러 수리공은 곧 올 터이고,
그 끝나면 나가야하니까, 계속 즐거움만 가질 수는 없겠군.
이창호 9단 바둑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데?
최철한 8단과 마샤오춘 9단의 바둑은 정말로 재미있군. 과연 재주가 넘치는 마 9단이야.
송태곤 8단은 일찌감치 우세하군.
유창혁 사범은 이제부터인가?
잠시 이만 총총…
어? 아니군. 점심은 2시 반까지군.
2시 15분.
어제의 난감한 처지는 저 멀리 사라졌군. 지나갔나? 또 오나?
저거 나 즐거워 못 견디겠네.
기보1
감탄했다. 저 흐름.
탄성이 필요하다.
야---------------------!
마요춘이 과연 재줏꾼이군. 감탄! 감탄!
기보2
야마시다 게이고 9단의 저 흑15는 新手인가?
내가 어찌 장담하랴. 요즘 나오는 기보가 대체 그 얼마나 되는데!
백16은 절대군. 참고도1이 기다린다.
참고도1
시간이 지났다. 지금은 4월 23일의 오후 4시 49분.
조금 전까지는 어제 썼던 것.
어제 그만 저녁 맛있게 먹느라고 그만 더 진행 못했군.
아깝다! 내가 그 시간에 그만 집을 나가기 전에 오로에 올려 놓을 껄!
저 기보1은 어제 내가 집을 가지고 나가면서 인쇄해서 갖고 나갔다. 버스 안에서 감상하려고. 정말 기막힌 수순이다. 저, 살랑거리는 수순!
어제 강남에 나갔더니, 도산대로에, 은행나무가 줄지어 떼지어 연초록빛으로 자라고 있더군. 발 아래는 그 은행의 꽃술들이 소복 소복 떨어져 흩어져 환장하게 만들더군.
4시 54분. 늦지만 어제의 일기를 올린다. 쏘리! 기보1을 일찍 못 나누어서. 아, 저 수순. 정말이지 죽인다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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