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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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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현기경 - 洞庭秋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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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6월 26일) - 현현기경 - 洞庭秋月
말 많고 복잡한 진신두는 그만 접어두고 오늘은 가슴에 달 하나 품어보자.
무슨 달인가. 내 모르겠다.
동정호에 달이 하나 떠올랐나 보다. 달이 떨어졌나 보다.
동정추월세 洞庭秋月勢
중국의 위대한 철학 하나는, 특히 주역의 철학 하나는 文明以止人文也(山火賁)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인문학의 탄생을 긍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인문이라고 할 때의 그 인문이 바로 여기서 처음 등장한다.
무엇이 인문인가? 태양이 그치는 때를 말한다.
괘상은  가  아래에 있는 것이다. 火가 山 아래에 있는 것으로, 곧 태양이 산 밑에 머물 때다. 비로소 인간은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태양도 볼 수 있다. 태양이 중천에 떠있다면 바라 볼 수가 없지 않은가. 당신의 긴 그림자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때인 것이다.
모든 상(象)에 효사(爻辭)를 붙이는 이유의 하나도 그 점에 있다.
중국의 바둑책은 바로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현기경을 보면 모든 문제에 모든 대국보에 이름을 붙였는데, 그것이야말로 독특한 문화인 것이다. 물론 망우청락집도 그러하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은, 주역을 바둑과 연관지은 것이 많은데 그 속에 진실로 바둑의 원형이 숨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후대 사람들이 덧붙인 image가 있을 뿐이요, 원형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동정호의 달이,
망우청락집에는 정의입신세(精義入神勢)로 나오며 판본이 다른 현현기경에도 정의입신세로 나온다.
선기무고(仙機武庫, 1629)에는 정추월(庭秋月)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정의입신세는 周易 繫辭 下, 精義入神 以致用也에서 따온 것인데, 내 보기에 그저 편자 내면의 image를 붙인 것이다.
나는 어떤 눈으로 보는가.
저 기보는 조선시대 화원 단원 김홍도 만년의 걸작 秋月圖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나는 洞庭秋月이 훨씬 맘에 든다.
동정추월의 답-1
참! 답을 잊으면 곤란하지.
저 백3이 묘수다. 절묘한 맥점이다.
동정추월의 답-2
그 다음을 드린다.
동정추월의 실패
실패작도 하나 드린다. 왜 단수하지 않고 찝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동정추월의 진짜 답
아니다. 여기 진짜 정답이 있구나. 패가 정답이다. 쏘리. 잊었다. 다시 가만히 들여다보니, 오청원 선생께서 글로 답을 주셨구나. 음, 이 분이 왜 그림으로 주시지 않나?
흑2가 절묘한 묘수다. 이제 어떻게 해도 패가 되리. 아니 패밖에 없으리.
그래, 달과 해는 서로가 갈마들고 우주에는 변하는 질서만이 있을 뿐이니 패야말로 이 문제에 딱 알맞은 표현이리.
이 정답은 애초의 현현기경에서는 밝히지 못한 후세의 발견이다.
이처럼 현현기경에는 수없이 많은 문제가 오류로 점철되어 있다. 그러나 그게 어떻다고? 역시 뛰어난 고전이다. 고전 값을 하느라고 수없이 많은 허점이 숨어 있나보다.
저 달은 그대가 가져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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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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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추월,강천모설,연사만종,소상야우..k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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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gang |
｜ 2004-06-30 오후 11:3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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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삶이나 바둑이나 오류투성이지 후회하고 바로 잡는것이 인생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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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