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반상일기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현현기경 - 진신두
|
|
|
|
|
나의 반상 圖書 일기(6월 25일) - 현현기경 - 진신두
말 많고 복잡한 진신두. 오늘은 진신두를 살펴보자.
鎭神頭
일본에서도 이 진신두에 대한 연구는 꽤 있었던 모양이다.
가만, 이 진신두를 먼저 이야기하려면 진(鎭)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먼저 말해야겠다.
1도-진과 비
1도를 보자.
그 표현법은 아래와 같다.
흑1 곡진(曲鎭)
백2 비진(飛鎭)
흑3 진(鎭)
백4 비(飛)
흑5 대비(大飛)
2도-크게 날다
하나 기억나는군요. 오래 전에 임해봉과 이시다가 명인전 제7국을 둘 때 - 임해봉이 3패후 4연승으로 마감하는 그 바둑 - 2도 흑1과 같은 수를 오청원 선생이 제시하면서 “중국에서는 이런 수를 大飛라고 합니다.” 했다는 검토실 얘기. 옆에 있던 후지사와 슈호이와 사까다는 “예전에 이런 수로 오청원 선생에게 많이 당했다.” 말하고, 오청원 선생은 “이제는 그럴 힘도 없습니다.”고 쓸쓸히 웃었다던 명인전 전집에서 읽은 얘기.
그런데 돌 배치가 뭔가 약간 틀린 거 같습니다. 뭐, 관계 있나요.
자, 좌우간 진(鎭)은 누르는 뜻이다. 서울의 삼각산을 진산(鎭山)이라고 하는데, 鎭山은 이 때 고유명사가 아니다. 서울 일대를 압도하는 풍수적 시각에서 표현한 것이다.
鎭山에 明堂 있을까? 없을 것이다. 왜냐? 明堂은 자락이 흘러 맺힌 곳에 자리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쏘리. 난 풍수 공부해 본 적 없다. 믿지 마시라.
3도-진신두
진신두를 이상하게 번역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냥 다음 기보 흑2를 진신두라 부른다.
神에도 頭에도 속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별한 뜻을 찾을 필요는 없으리라. 그냥 그렇게 붙인 것.
신념과 희망은 자칫하면 그대를 어둡게 한다.
3도 흑2 이하의 갖가지 변화를 진신두의 변화로 소개해놨다. 고대 중국의 바둑책은.
이책저책 가릴 거 없이.
4도 -진신두 묘수 -1
그러면 진신두의 묘수란 무엇인가?
그건 다음 4도부터 시작된다.
백32가 장문의 맥점.
이제 흑백이 서로 3수밖에 없다. 어떻게 귀의 백을 흑은 2수로 줄일 수 있느냐?
답을 먼저 드린다. 흑은 귀의 백 수수를 2수로 줄일 수 없다.
왜 없느냐?
백에게 진신두의 묘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5도-진신두 묘수-2
5도는 일견 백이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흑이 실수한 것.
6도-진신두 묘수-3
6도로 두어 그만이다.
백에게 다른 수는 없느냐?
있다. 이제 진신두의 묘수라고 불리는 것이 등장할 무대가 마련되었다.
7도-진신두 묘수-4
7도 백10 백12가 바로 그 묘수.
이로써 수가 늘어난다. 저게 그 묘수다. 언젠가 나도 실전에서 한 번 사용해 본 적이 있는 묘수. 오청원 선생이 기타니 선생과 제2차 치수고치기 10번기 1국에서 우변에서 써먹은 묘수.
진신두라는 표현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이상이 나의 결론이다.
神은 여기서 왜 들어가느냐?
당시의 표현법에 그런게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만 난 짐작한다.
神에 대해서 우리가 갖는 그런 관념을 넣는다?
내가 보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虛辭 같은 거다.
누군가 가르쳐 주시라. 나는 여기까지만 주장한다.
아! 저 묘수 말이지, 일본에서 19세기 이전에 검토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저 묘수는 일본에서 발견되었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 내 그것까지 모르겠다.
찾아봤다. 잠시. 1609년에 발간된 중국의 바둑책 좌은기보(坐隱棋譜)에 저 묘수가 나온다.
진신두 아래 제27변(變) 흑46으로(흑46은 앞서 말한 바로 그 진신두 묘수를 말한다).
1609년이면 일본에서 혼노지(本能寺)의 변(1582)이 있은지 27년이 지난 해. 본인방 一世 산샤가 名人碁所에 오른지 6년. 일본 바둑의 진보가 그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룰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긴 중국은 중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서로 다른 시간대에 서로 다른 경로로 발견했을 수도 있다. 아쉽게도 - 별로 아쉽지 않다. 그냥 써다보니 아쉽다고 썼다 - 내가 가진 현현기경 판본만으로는 판별할 여건이 안 된다.
그냥 즐기면 그 뿐. 따분하게 살지 말자. 이건 나에게 내가 하는 말이다.
내 일기라는 게 이런 건 편해 좋다. 감사!
세상에 힘든 일이 많은데, 그 모든 게 내 일이다 남의 일이다, 그것까지 우리가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있든 없든… 구별이 애초에 있든 없든…
밝은 하루 하시라.
나는 변하겠다. 여러분도 변하시라. 가슴이 아프거든 큰 생각을 굴리도록 노력하시라. 내가 나에게 주는 말이다. 내 내일은 오늘보다 노력하리라.
문군! 내일 봅세.
|
|
|
|
|
|
|
|
|
|
|
|
.png){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