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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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囲碁百年(2)- 바둑의 정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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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10월 6일) - 囲碁百年(2)- 바둑의 정리-10
10월의 여섯째 날.
잠에서 깨어난지 두 시간.
아침 6시 50분.
안개가 자욱하다. 이 때를 뭐라 해서 불러야 하나. 이 때를 어떻게 붙잡아야 하나. 난 안개를 좋아하는데….
오래 전 일이 하나 떠오른다. 전혜린. 한 때 우리 나라 지성의 명암을 신랄하게 보여주었던 여성. 17살 때 쓴 데미안의 감상문을 읽어보고 그 감수성에 놀랐었지. 내 고등학교 때인가, 아마 그 정도 되었으리. 독일 유학. 습기차고 음울한 도시. 난 가보지 않았지만 그런 인상을 받게 만든 그 무겁도록 지친 두터운 회색 외투. 그 사진이 주는 심리적 명암의 각인.
안개. 아냐. 이 안개는 다르다. 내가 그가 아닌 때문이든 안개가 그 안개가 아닌 때문이든, 다르다. 아침이다.
囲碁百年 제2권 新布石興る 木谷實 著
기타니가 창조적인 삶을 살던 때는 1920년대 30년대.
1) 시대의 배경
1868 일본: 明治維新
1869 수에즈 운하 개통
1872 일본: 徵兵令 제정, 태양력 채용
1879 전구 발명
1885 일본: 내각제 성립
1894 청일전쟁
1904 러일전쟁
1910 대한제국 일본에 병합
1912 청나라 멸망
1914 제1차 세계대전
1923 일본: 관동대지진
2) 바둑계의 변천
1861 어성기 폐지
1879 方円社 발족. 사장은 秀甫
1905 秀榮 八段 日本囲碁會 창설
1911 뒷날의 秀哉 명인을 중심으로 연구회 月曜會 시작
秀榮全集 간행
1908 關西囲碁硏究會 잡지 碁 창간
1909 囲碁同志會 잡지 囲碁世界 창간
1911 中京碁界 창간
1914 본인방 秀哉 명인에 오르다
1923 方円社와 본인방家 일본기원 창립에 합의
1924 일본기원 창립. 일본기원 기관지 棋道 창간.
雁金準一 중심으로 棋正社 조직, 일본기원 탈퇴
1925 일본기원 잡지 爛柯를 창간
어수선하구나.
격동. 그 한 마디.
참으로 고생도 많이 하고, 의욕도 불타올랐겠다.
삶의 인내, 생활의 절박, 현실의 응시, 희망의 배반, 그래도 앞으로, 휴식은 잠깐, 고통은 참고,
그래서인가.
1930년대 초 신포석의 대두는 시대의 산물이던가.
권위가 무너지는 곳에 새로운 안목이 요구된다. 천재가 등장하고 안목이 열린다.
1)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음이 문제
삶을 어떻게 꾸려가느냐
인생을 어디에 걸 것이냐
2) 조직이란 무엇이냐
mobilization of bias
편견의 동원이라고 번역하지 말자.
bias를 바둑으로 대체하면 된다.
動員을 가치관의 확산이라고 대체하면 된다.
3) 그러면 이렇게 된다.
바둑이라는 것이 있다. 기사는 그 바둑에 인생을 건다. 인생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이해와 지지가 필요하다. 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바둑의 가치를 보여준다. 혼자 할 수 없다. 조직을 만들자.
그 조직의 대표적인 것이 일본기원이고 한국기원이다.
조직이란 무엇이냐?
활동하는 bias. 바로 그것이다.
활동하지 못하면 그건 없는 거다. 활동의 초점은 무엇이냐. 가치의 확산이다. 어떻게 하느냐? 의미를 만들고 다른 재화와 교환한다.
이런 식으로 들어가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손에 잡힌다. 그것을 하면 사회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요, 못하면 사라지는 것이다.
바둑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적용되고 해당된다.
囲碁百年(2)
목차를 보면
제1장 바둑계의 통일
제2장 신포석
제3장 선수권제
제4장 신문기전의 대두
제5장 전문기사
굳! 좋다.
제2장에 신포석 前夜라는 항목이 있는데, 그 중에 地獄谷이 있다.
야! 거기 다시 가서 한 잔 잘 걸치고 푹 쉬었다 와야 하는데! 용직아, 다시 한 번 갈까나? 하! 글쎄다. 술이야 여기서 마셔도 좋은 거 아닌가. 청주를 제대로 수입하면 참 좋겠구나. 맛없는 청주 그만 먹고 싶다. 月桂冠 그 술보다 훨씬 향기롭고 맛 부드럽고 깔끔한 거 마시고 싶다.
난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많이 마셨지. 아, 오해 없도록. 난 희석식 소주를 별로로 친다. 증류식 소주야 좋아하지. 법성포 소주 한 말 쯤 있으면 좋겠군. 그거 맛있는 거다. 그냥 시중에 나도는 안동소주보다야 낫다. 제대로 만든 안동소주면 또 모를까.
하하. 아침에 활기가 아연 돈다. 술 얘기만 나오면 이리 즐거우니, 내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하고 한심하다. 당분간 술도 아니 하는데 말이다. 음, 다시 상상. 음. 내 가장 맛있었던 술은… 최근엔… 아, 상해를 들렀다가 술 3병. 한 자리에 펴놓고 친구와 함께 한 거다. 둘이서 3병. 빼갈.
그 친구 집에 분명 몇 병 언제나 있으리. 언제 습격해야지.
囲碁百年(2) 독서는 다 했니? 예. 다 했습니다.
바둑 하나 감상은 어때? 좋지요!
囲碁百年(2)에는 혼자만 알기에는 생기에 넘치는 기보가 많아서, 넘쳐서 아주 난처하다. 선택에 말이다.
모색의 시대
모색의 시대-1
그래 그 모색의 시대에 1929년 바둑 하나 볼까.
백은 소노다 흑은 기다니
우상귀 흑3은 흥미로운 착점. 오늘날 저 수를 다시 두어도 좋으리. 내가 한 번 두어볼까. 참 좋은데. 좋다.
모색의 시대-2
하나 더. 백은 구보마쓰, 흑은 어떻게 읽나? 小島春一
백32 잇는 수는 절대다. 흑33과 백34는 맞보는 곳. 흑이 우상귀를 둔다면 백은 마땅히 좌하귀 33에 둔다.
선분이 만난다. 선분(線分)이 만난다.
아니 1925년에 일본기원이 난가를 창간했다고? 그거 영문잡지 아니던가? 하! 언제 소개해야겠구나.
8시 27분.
안개가 물러나고 있다. 수고했어. 안개 군.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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