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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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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기 중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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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9월 30일)- 도서일기 중간에
다시 오늘이 시작된다.
도서일기를 시작한지도 벌써 4개월. 빠르고 빠른 게 시간.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고 해서, 우리의 눈이 닿는 그 시간의 거리가 길다는 건 아니다.
2천 5백년 바둑 역사도 펼치면 비단 한 자락이요, 흘리면 강물이고, 고이면 호수 하나에 불과하다.
바둑에 관한 책. 이는 바둑책보다 많다.
바둑책. 이는 바둑을 들여다보고 있는 우리의 관념보다 많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의문을 지닌다.
어떤 책을 보아야 우리의 관념을 풍성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책을 바로 옆에서 구할 수 있을까.
어떤 책이 바둑책이 되는가.
바둑 책에 좋고 나쁨은 있는가. 단지 다룬 바둑 내용의 수준 차이 뿐인가.
…
이런 의문을 포함해 책에 대한 나의 부족한 답을 드리려고 한다. 엽서에 담을 정도로….
1) 좌은담총의 국역본이 있는가.
없다. 일본의 바둑책이나 중국의 바둑책에서 수법에 관한 거 외에는 번역하지 않을 것이다.
2) 본인방전전집을 구할 수 있는가.
아마 품절되었을 것이다. 국내에 소장하고 계신 분은 내 알기로 몇 분 없다. 구한다? 권하고 싶지 않다. 매우 비싸고, 또 약간 사치에 가깝다. 그 감촉이 좋긴 한데…
3) 왜 우리 나라 바둑책을 아직까지 제대로 소개하고 있지 않은가?
몇 권 정도는 소개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 그 때가 이르지 않았다.
4) 왜 한자를 쓰는가.
일본책과 중국책을 소개하려니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한문 원문을 소개할 때 일일이 번역하지 않는데, 그건 내 시간의 제약 때문이다. 독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의무도 있겠지만, 독자 여러분도 - 만약 한자가 불편하다면 -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약간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좋다. 물론 한자가 들어가야만 더 어려워지고 또 수준이 높아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여러분과 나의 기회비용, 둘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5) 우리 나라 서점에 나와 있는 책은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별로다. 대부분 별로다. 바둑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거의 비슷할 것이다. 당연하다. 사회의 수준을 책이 대변하고 책이 사회의 수준을 이끈다.
6) 그러면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나라마다 다르다. 도서 박람회에 가보면 좀 짐작할 수도 있다. 내 보기에, 미국 등 서구와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 이렇게 편협하고 얕은 독서 시장을 보고 기초가 부족한 나라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건 비겁하고 나쁜 거다. 한심하고 안 됐다. 대체 이런 안목으로 뭘 어떻게 나아지겠다는 걸까. 물론 나의 기준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자기 비하가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평가일 것이다. 나를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부심의 첫걸음이다.
7) 일기에 가끔 오류가 나온다. 표준어도 아닌 문장도 있고.
당연하다. 나는 성의를 다해 글을 쓰지 않는다. 정확성을 추구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이 일기에 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인생을 설계하고 있지는 않다. 시간은 각자가 자신의 인생에 맞게 쪼개 쓰는 것으로 안다.
8) 설명이 부족하거나 변화도가 부족할 때가 있다.
아쉽지만 역시 나의 시간 문제다. 그건 여러분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너른 이해 주시라.
9) 安玲二 선생은 예전 도서출판 현현각을 운영하신 분으로 우리 나라에 좋은 바둑책을 많이 소개한 분이다. 이 분은 바둑에 관한 한 일본을 포함해서 가장 폭 넓은 콜랙터가 아닌가 한다.
10) 내 글에서 외국인명 발음에 일관성이 없다.
그렇다. 일관성이 없다. 내가 어릴 때는 한자어의 우리 말 발음으로 외국인명도 발음했다. 그 습관이 나에게는 편하다.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나라 표준어 정책에 대해서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데, 출판사의 경우엔 기준을 자신들이 정해서 일관성 있게 편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차라리 그런 출판사가 정부보다 낫다.
내일이면 10월.
10월이면 또 한 달.
그러면 또 한 달만 남는다.
시간의 강물에서 넉넉히 퍼 쓰시라.
내가 알고 있는 바는 적지만, 그래도 바둑에 관한 것은 약간 아는 편에 속하리라 본다. 내가 바둑책에 대해서 쓰는 이유의 하나다.
내 맘은 가을이 ‘벌써’였는데, 이제부터 가을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다. 추석 전날 부드러운 마가목 한 그루에 몸을 기대어, 다발로 열린 누런 열매 제치고 나뭇잎 몇 개 거둔 여린 세(細)가지 사이에 잡힌 하늘을 보았다. 확 트인 하늘도 시원하지만 성긴 틀 사이로 아프게 다가오는 그 하늘도 넓었다. 하늘이라… 하늘…
仙機武庫에 나오는 정주영락(頂珠瓔珞) 즐기시라. 머리에 늘어뜨린 구슬 목걸이라, 아름다운 문제다.
정주영락 - 문제
정주영락 - 답1
정주영락 - 답2
정주영락 - 틀린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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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orgetu |
｜ 2004-09-30 오후 10:4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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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좀 있다싶으면 너도나도 책을 써대니..일본은 절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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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orgetu |
｜ 2004-09-30 오후 10:4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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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90퍼센트는 쓰잘대기 없는 책들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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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그대! 차단한 달빛에 어리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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