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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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囲碁백과사전 - 바둑의 정리-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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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9월 23일) - 囲碁백과사전 - 바둑의 정리-7
아름다운 이야기네. 아름다운 이야기야.
어제 김옥균의 傍書 - 庚子西의 詩에 붙인 - 를 일기에 옮겼었다. 바로 그 글을 선배와 함께 전화로 잠깐 나누었다. 그러자 선배 말씀. 아름다운 이야기네. 아름다운 이야기야.
語調가 그윽했다. 선배의 어조가 글 못지않게 우정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눈에 잡히는 絶海孤島의 두 사람. 그것도 겨울철의 절해고도.
사실, 김옥균의 그 절절하고도 담박한 표현을 보면, 浮木盤이라고 불리는 본인방가문 전래의 銘盤이야 그것이 어디로 사라졌던지 말던지 별로 주의가 가지 않는다. 玉筠의 글 바로 다음 문장에 바로 그 물위에 뜬 나무를 가지고 바둑판을 만들었다던 - 부목반의 散失에 대해서 약간의 추론이 나와 있다. 보통 알려진 그 정도의 추론.
하늘이 시리도록 맑다. 내 이런 하늘 그 언제 또 보았던가.
아무 소리도 잡히지 않는가 했는데, 그래서 작은 소리마저도 눈으로 보이는 듯싶은 순간인데, 큰 비누방울처럼 개 짖는 소리가 둥글게 앞 마을에서 튀어나온다. 창에서 고개를 돌려도 머리에 선하게 남는 소리의 大地.
9월의 22일. 어느새 9월도 다 가는구나. 올해는 참 길옆의 코스모스 여느 때와 달랐지. 그렇게 바람에 휘적이는 듯도 아니했다. 아니다. 그도 아니다. 코스모스가 여리거나 애처롭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전혀 아니 들었다.
누군가에게 말했지. 올해 내 보는 코스모스는 이제 다르더군요. … 어떻게요? … 제 나이 되어보면 알 겁니다.
나는 나이를 인식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그래서 고맙기 짝이 없다. 나의 선생이 몇 몇 있으니,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보는 분도 선생이요, 내 앞서 몇 년 앞서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도 선생이다. 더욱이 내 가까이 있는 분들 중에 나보다 서너 살 많은 분들이 스승이 된다. 나의 거울이 될 터니까.
정오를 막 지났구나. 12시 51분.
囲碁百科辭典(林裕 편, 1972 金園社)
과연 이름을 이리 지을 만도 하다. 적어도 지금껏 나온 모든 바둑책 중에서 이 책만큼 바둑의 자료를 폭넓게 취급한 것은 없으니 백과사전이라 이름 붙여도 무방하리.
바둑에 대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옆에 두고서 언제나 참고해야 할 책이다.
하야시 유타카(林裕, 1922-)
관전기도 쓰고 일본기원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많은 바둑 전집의 편집에 관여했다. 이 양반이 쓴 囲棋百年이라는 책도 있는데, 그게 지금 어디 갔나. 한 때 내가 갖고 있다가 사본도 여럿 떠서 함께 나누기도 했는데 지금 내게 없다. 그렇겠지. 그냥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책의 앞에, 주요참고문헌을 먼저 제시했다.
古事類苑遊戱部
좌은담총
어성기보
明治기보
囲碁の數理
일본기원 기관지 棋道
일본기원 보급지 囲碁クラブ
기타
古事類苑遊戱部는 무엇일까. 古事類라고 하는 어떤 전집류가 있는 듯한데. 자주 눈에 뜨이던데 왜 안 찾아봤을까. 苑遊戱部? 이건 뭘까. 나중에 알게 되겠지.
고전 서적 전체의 분류에 착수한 것이 1879년, 1914년 완성 - 古事類苑에 대한 인터넷 검색. 그것을 방금 해 봤다. 하! 내가 이런 검색을 다 해보다니! 참 나 참, 세상 알기도 참 쉽지 않구나. 대략 짐작하겠다.
넘어가자.
囲碁百科辭典의 목차를 보자.
1. 용어와 술어 사전 ---------------- 9
2. 속어사전
3. 격언사전
4. 중요사항사전
5. 역사사전
6. 인명사전
7. 도서사전
8. 箸名局사전
9. 룰 사전
10. 바둑年表
11. 古典引用章句 ---------------------569
부록: 바둑판과 바둑알, 棋家系譜(江戶시대), 기타
근 600페이지에 달하는 사전이다.
p. 331에 本邦最古の棋譜(1253년)로 日蓮上人과 그의 제자 吉祥丸의 바둑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내가 보기에 이건 僞作이 분명하다. 언젠가 오로산책에 이에 대해 글을 쓴 적도 있다. 오청원 선생도 이 기보는 중국의 기보를 底本으로 한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기보는 보지 못했다.
林裕 선생도, 이에 대해서 後人의 위작이라는 說이 있음을 언급하고 있으니, 과연 이 책은 사전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일방적으로 자료를 모아놓지만은 않은 것이다.
이 책에 대해서 더 할 말이 없다.
앞서 목차에 보인 그 항목에 있어서 다른 어느 책보다도 압도적인 분량을 성실하게 제시하고 있다.
달리 더 할 말이 정말 없을까.
없다.
囲碁百科辭典
이 이름 하나로 충분하다.
아직 이 책보다 더 나은 바둑의 백과사전을 본 적이 없다.
林裕 선생님, 감사합니다. 잘 보고 있습니다.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오후 1시 32분.
p.s.
물론 이러하다.
책을 세세히 살펴본다면, 여럿 문제점들이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까지 미리 살펴볼 이유는 없는 바이고, 단지 이 책을 활용하는 자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林裕 著가 아니라 編著라고 되어 있으니, 이 책이 홀로 쓰여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면 된다. 다른 책을 참고 했다. 그러나 그 참고한 책이 주장하고 밝힌 바를 일일이 다시 검토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大漢和辭典이 생각난다. 그 책에 비할 바야 못되지만 말이다.
나는 이생의 뜻을 담을 그릇 하나라도 퍼보았나? 그릇 만들기는 고사하고라도 말이다.
일기니 이런 표현 던져짐을 이해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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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사범님께 질문 -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좌은담총 국역본이 있습니까? 있다면 1권 소장 하고 싶어서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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幻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