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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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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古棋譜散步 - 바둑의 정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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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9월 19일) - 中國古棋譜散步 - 바둑의 정리-3
이른 밤 04시 27분.
어제는 아버지 생각이 났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 때문이리. 우리 아버지는 산소를 모시지 못했다. 유골을 서울 백련사에 모셨다. 내가 서울에 1974년 여름에 와서, 알게 된 백련산과 백련사. 흰 白 글자가 들어가니 西方이요, 그러니 淨土다.
1974년 여름 지나고 가을 참 삭막한 기분에 몸 둘 바 몰라 헤맬 때에, 저녁에 백련산에 올라가면 몇 걸음 올라가지 않아서 과수원도 소슬하니 만날 수 있었다. 밤 늦게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면 백양나무 희끗한 뒤집힌 잎새가 달빛을 갈라 내 발걸음 밑 小路를 허연 달빛으로 깔아주기도 했었다.
그 길을 올라가자면, 논밭을 지나야 했고, 弘恩井이란 우물을 지나야 했는데, 그 때 듣기로 꽤 유서깊은 우물이라 했다. 한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 위로 우리가 사는 집들이 다 대체했다. 벌써 그도 오래 전이다.
中國古棋譜散步(渡辺英夫, 1983, 新樹社)
渡辺英夫(1903-?)
이 분 성함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모르겠다. 찾아보았는데 역시 모르겠다. 오래 전의 일본 바둑 연감이라도 있었다면 알 터인데 말이다. 1977년 7단으로 현역을 은퇴했다.
歷代名人打大系
日本囲碁大系
坐隱談叢新編
…
일부 집필했거나 자료를 제공했다. 이 분이 바둑 역사의 정리에 대해서 기울인 노력 중에.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l편. 과거의 바둑 기록
1장) 중국의 옛 기보 정리
2장) 중국의 바둑
3장) 중국과 한국의 棋法
4장) 중국의 두 대가 범서병과 시양하
2편. 중국바둑책에 나타난 論說과 각종의 妙한 수단.
1장) 바둑의 原典 - 현현기경에의 해명
2장) 현형기경에 나타난 중국 고대 기보의 고찰
3편. 중국 바둑책에 나타난 특수 수단 연구
1장) 중국 바둑책에 나타난 다양한 수법과 정석
2장) 현현기경(관영판)에 나타난 송나라 바둑 9국의 해설
3장) 妙手傳(중국 바둑)
4장) 妙手傳(일본 바둑)
참고문헌.
대단한 정성을 들인 책이다.
제1장 중국의 바둑을 보면, pp.6-12에 걸쳐 청나라 광서(光緖) 이전 이름난 기사들의 바둑을 일일이 조사한 調査表를 정리했다.
1순위로 뽑힌 施襄夏를 보자.
施襄夏의 이름은 紹闇이요, 字는 施定庵 이며 출신지는 海寗,
남겨진 대국 수는 151이요, 그 중에서 先 바둑이 37, 2점이 36, 2점 44, 4점이 34국이다.
상대는 모두 32명이었고 첫 번째로 많이 둔 상대는 范西屛으로 모두 11국을 두었다.
바둑의 수준(棋格)은 國奕第一.
生沒年은 生年은 康熙49년, 歿年은 乾隆35년으로 61세를 살았다.
이 조사표에서 밝힌 96명의 棋士 중에서 在世年代順으로 보면 48번째요,
其他로 밝힐 것은 이 양반이 奕理指歸와 奕理指歸 續編의 著者라는 것이다.
음, 힘이 드는군.
이 양반이 참고문헌을 모두 59권 달았는데, 내가 본 것은 14권밖에 안 된다. 물론 나야 주마간산이었고, 책 제목만 본 것도 있다.
하 참! 대단하구나.
쉬었다 하자. 5시 32분이다.
너무하군. 잠시 물도 마시고 책도 찾고 하느라 애썼지만, 이건 정말 너무 힘이 드는군. 무엇을 소개해야 될지 이 책에 대한 나의 이해를, 아니 이 책의 제대로 된 일기를 쓸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도 힘이 드는군.
中國古棋譜散步에 들인 渡辺英夫 선생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이도 너무나 작은 보답이겠지만, 아, 용직아. 적당히 하자.
이미 이걸로 그만 해도 되지 않겠나?
이만만 해도 이 양반의 노고와 책의 수준을 널리 밝혔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진신두를 다룬, 그 두양잡편은 내일 따로 다루면 어떻겠나. 그것만으로도 일이 벅찰 텐데 말이다.
奕理析疑에 실린 黃龍士(흑)와 周東候의 바둑을 하나 보는 걸로 마무리 하자(p. 152).
저 멀리 닭소리 들리는데 쉬라고 하는 거 아니겠나.
묘수순-1
묘수순-2
묘수순-의문
어, 그런데 의문에서 보듯이 백2 빈3각엔 어떻게 되는 거야? 독자 여러분도 풀어보시라.
5시 52분. 여명이 여백처럼.
p.s. 中國の碁과 함께 중국의 바둑에 대해서 가장 정평있는 整理를 이룬 책이라 할 수 있다.
整理에도 여러 수준이 있다.
단순 자료의 정리
정리된 자료의 再 정리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맞추어 정리
…
中國の碁
中國古棋譜散步
이 두 권은 어느 수준의 정리일까. 첫 번째, 두 번째의 수준이다.
이 두 권은 일본에서 나왔지만, 중국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책이다. 아직까지 이 두 권을 넘는 - 중국의 바둑에 대해서 - 수준의 책은 나오지 못했다.
바둑의 역사를 보고 싶은 자, 20세기 이전의 중국 바둑을 알고 싶은 자는 반드시 보아야 할 책이다. 이 책을 보지 않고 바둑의 역사에 대해서 云云한다면 곤란하리.
훌륭한 저술이다.
참으로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책.
여담인데, 어느 대학에 가보니 도서관이 엉망이었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도서관 바로 정면에 欽定四庫全書 전집을 두고 있는 것이었다.
정리되지 않은 자료,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공부요, 학자들이 할 일이다.
그런 기초적인 노력 없이는 학문의 발전이란 요원한 것이다.
자, 그런데 말이다. 그런 기초적인 노력은 눈에 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정열을 쏟아부어도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누가 투자할 것이냐?
기초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그 사회가 가질 때 투자가 가능하다.
그 인식이 없으면?
그러면 문제 없다. 그냥 대충 살아가고 발전이란 생각도 말라.
누가 투자할 것이냐?
신념만으로?
대단히 어려운 사회적 난관이 있다.
中國の碁
中國古棋譜散步
이 두 권만 보아도 일본의 여타 다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 말해도 무리는 아니리.
아, 물론 아마추어 여러분은 볼 필요가 없다. 눈 앞에 필요한 실력의 진보에는 별 소용이 없는 책이다. 다만, 바둑을 어떻게 교육할 것이냐? 바둑은 어떤 식으로 사회적 진보에 함께 해 왔는가? 바둑이 쇠퇴한 때는? 그 조건은?
이런 질문에 답하고 싶다면, 연구해야 한다면, 한 번은 참고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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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둥10단 |
｜ 2004-09-21 오전 11: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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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문사범님..渡辺英夫의 일본어 발음은 "와타나베히데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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