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반상일기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
|
현현기경 - 19줄에 갇히다
|
|
|
|
|
나의 반상 圖書 일기(7월 13일) - 현현기경 - 19줄에 갇히다
7월 13일.
장마가 계속되니 이 문제도 하나 넘겨야겠다.
맑은 아침도 좋지만, 저 끝간데 없는 우주의 끝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대체 우주는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이 나는 걸까.
누구나 어릴 때부터 지녀오고 또 지니고 또 가끔 끄집어내는 수첩.
바둑에도 그런 것이 있다.
이름하여 철망세(鐵網勢).
철망세
조
아, 그전에 잠깐.
고대 중국에서는 다음 백1처럼 에워싸는 수법을 조(罩)라고 불렀다. 한자를 보면 부수(部首)가 망(网, 罒)인 것을 알 수 있다. 作結繩爲网罟라고, 엮어서 그물을 만드는 것은 고대인들의 주요 사냥 기술이었던 것이다.
철망세의 망(網)도 들여다보면 그 글자가 바로 作結繩爲网罟, 바로 그것임을 알겠다.
그에 더해 철(鐵)까지 더하니 얼마나 강인한 그물인지 알겠다.
그런데 이 문제를 주목할 이유가 있는 것이,
이 문제는 바둑판이 19줄인 점을 최대한 활용한 문제라는 것이다.
많은 사활 문제들이 1선이나 귀의 특성 등을 활용한다.
그러나 19줄을 활용한 사활 문제는 이 문제가 유일한 거 아닌가 한다.
먼저 답을 보자.
3개를 드렸다. 답3은 답2에서 흑50을 달리 두었을 때 나오는 것이다.
철망세-답1
철망세-답2
철망세-답3
물론 이 문제는 다른 문제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패가 나면 다른 문제는 그냥 패라고 답 주지만,
이 문제는 패도 그냥 끝까지 밀고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반상에서의 모든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패가 나더라도 그 패감까지 계산해서 없으면 그대로 없는 것, 즉 패감이 없으므로 잡힌다, 그렇게 보는 것이다.
하긴 뭐, 패라고 답을 주자! 그렇게 말씀 하셔도 된다.
물론 다음 문제도 19줄 반상을 활용한다.
潮源翻浪
潮源翻浪-답
그러나 이 문제는 20줄이던 21줄이던 관계가 없다.
하긴 철망세도 18줄이던 17줄이던 관계가 없다.
아니다. 뚜렷한 차이가 있다. 철망세는 19줄이 최대한인 것이다. 20줄에서는 안된다.
19을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줄일 수는 있어도.
조원번랑 문제는 그러나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다.
19줄의 한계.
한계야말로 진실한 능력이다.
테두리를 그을 수 있어야 그 밖도 안도 바라볼 수 있는 법이다.
범주화, 그것이 모든 신화의 구조이고 모든 인식의 기초를 이룬다. 바둑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게 구성되어진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그 모습 자체가 거울인 것이다.
비가 그쳤다. 개인 하루 하시라.
08시 33분.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심산2003 |
｜ 2004-07-19 오후 12:05:00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현현기경다운 문제[베스트10선]가운데의 한문제라 해도 좋을 문제. 무심코 해답을 보고 까무러칠뻔했던 기억이 솔솔 나네요
|
|
|
딴지 >> "20줄이던 21줄이던" =>"20줄이든 21줄이든" 이 맞습니다.
|
|
|
|
|
|
.png){kind=logo}
날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