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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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碁 - 바둑의 정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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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9월 15일) - 碁 - 바둑의 정리(2)
절묘한 수를 하나 봤다. 어젯밤 오로에서 기보를 감상하던 중 절묘한 수순 하나를 봤다.
박정상 4단(백)과 박승현 4단의 대국.
흑1이 패감 하나 더 만든다
이른 아침이다. 6시 16분.
오늘은 이 책을 다루겠다.
碁 (增川宏一, 法政大學出版局, 1987) ものと人間の文化史 叢書 제59권.
菊版의 크기, 347쪽. 167권의 참고문헌과 4쪽의 색인이 포함되어 있다.
제1장은,
‘傳來부터 愛好에 이르기까지’를 주제로 고대의 雙六이나 여러 다른 遊戱를 소개하면서 바둑의 원형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뤘다. 물론 답은 찾지 못하고,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
제2장은,
누가 바둑을 애호했느냐? 그 주제를 다뤘다. 귀족이나 승려 계층을 주된 소비자로 보고 있다. 16세기까지.
제3장이,
우리가 많이 듣고 있는 본인방의 등장부터 여러 제도 - 어성기 제도와 家元 제도, 그들에 대한 제약 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다뤘다. 보급이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제시했는데, 紫衣事件, 交際範圍, 鹿苑寺碁會 등의 제목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추적했던 노력이 보인다.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
제4장은 바둑의 주변에 대한 것이다.
바둑판과 바둑돌을 몇 페이지에 걸쳐 다루고 - 그러니까 깊이 있게 다룰 정도의 분량은 안 된다 - 일본 중세와 근세에 등장한 유명 文藝物에 나타난 바둑을 다뤘다. 이는 일본의 풍속사 연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것이겠다. 바둑의 풍속사를 다루면서 자주 인용되는 작품으로는 源氏物語가 있는데 나는 그 책을 읽지 못한다.
도박을 금한다는 禁令이 내려진 시기도 있었던. 하긴, 우리 나라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바둑에 관해서 나온다면 그저 도박과 관련되어서다. 숱하게 나오는데 다른 예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고려사에도 그런 점이 지적되고 있다.
제5장 이후는 18세기 이후 바둑이 어떻게 보급되고 대중들에게 정착되어 가는가를 다루었는데 흥미를 끄는 부분이 적잖이 있다.
일본의 大正 10년, 그러니까 1921년이다.
1월 文部省에서 지방 행정단위인 각 府縣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오락에 대한 실태 조사를 했다. 19 종류가 거론되었다. 바둑은 어떤 순위였을까.
행정단위인 府와 縣에서 순위를 매긴 것이 표1과 같았다.
바둑은 다섯 번째로 애호되는 종목이었다.
활동사진이 1위였는데, 당시 일본의 근대화 수준을 일부 보여주는 재미있는 통계라 하겠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는 각각 芝居, 浪花節, 義太夫인데 내 이 단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이 바로 옆인데 이렇게도 모르니 할 말이 없다.
나는 그래도 책을 좀 본 편이 아닐까 스스로 생각했는데, 바로 옆 일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이렇게 없다는 것에 놀란다. 지금, 바로 지금 놀란다.
아홉 항목의 오락 합계를 100.0%로 보았다 하는데, 정보가 다소 부실해 나타내는 바가 뚜렷하지 않다.
좌우간, 분명한 건 하나.
바둑을 애호하는 계층 중에서는 자유업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책은, p. 308에서 의사, 변호사, 학자, 文士, 技士 등을 자유업으로 보고, 그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것을 첨언해 두었다.
그런가. 그 때는 그랬는가.
이 책은 이런 책이다.
반상의 변천에 대한 자료는 없다.
반상을 둘러싼 여러 사회적 변천과 조건에 대해서 서술했다.
설명까지는 아니다. 아니, 문군. 자네는 일본어도 거의 못 읽잖아? 무슨 그런 판단을? 정신 차리게.
맞는 말씀!
나는 일본을 모른다. 그러나 일본 2-3년 살다 와서 아는 체하면 안 된다. 여행기는 쓸 수 있으리. 그러나 일본의 사회에 대해서 아는 체하면 안 된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을 썼다. 일본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인류학자가. 그러나 그 책은 일본을 이해하는 古典 중 하나다. 나? 물론 읽었다. 오래 되었지. 일본을 알고 싶다면 그 책부터 읽으시라.
우리 나라 서점에 가끔 - 가끔이 아니라 수다하게 - 등장하는 일본에 대한 책들의 대부분은 볼 게 없다. 정직하게 말해야겠다. 베스트셀러로 팔린 것들은 대부분 쓰레기다. 그 판단은 내 자신한다. 주의해서 사봐야 한다. 좋은 책은 눈을 밝게 하지만, 근거 없이 주장만 일삼는 책은 정신을 좁게 만든다.
이렇더라, 저렇더라, 몇 개의 사례만 가지고 전체 사회를 평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대단히 위험하다. 그런 책은 무엇보다 사고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내일은 다른 책을 살펴보리.
中國の碁(安永 一, 時事通信社, 1977) 1981년 2刷.
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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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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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을 읽어보셨다니 대단합니다,,하긴 박사시니..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란 책도 한때 괜찮은 책으로 소개되기도 햇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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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네딕트가 일본에 가 본 적이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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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상
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