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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산책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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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을 인정하는, 힘들었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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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간에 대해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바둑에서 한간은 간결한 급소. 다양한 한간, 그 쓰임새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훤히 그릴 수 있다.
문제는 머릿속으로 그린 한간을 실전에서 찾는 일이다. 시간이 들지만 방법은 있다. 실전을 해설한 바둑책을 통해서 찾는 것이 하나. 명인전 전집 등 명국을 편집한 책이 그 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에서 기보를 검색하는 것. 물론 한간을 주제어로 해서 검색할 수는 없다.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마지막 하나는, 연감(年鑑)을 통해서 찾는 일이다. 연감의 기보는 총보 형태로 제시되기에 찾고자 하는 한간을 눈으로 식별(識別)한다.
기보 흑2 백3이 내가 찾고자 한 바로 그 한간이었다. 나는 이 한간을 찾기 위해서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다. 앞서의 두 방법을 사용했고 나중엔 연감을 훑었다. 2004년 연감부터 과거로 넘어갔다. 분명히 얼마 전에 본 듯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무엇도 약에 쓸려면 없다더니, 바로 이 수순이 담긴 기보가 없는 것이다. 흑2 백3만 있으면 되는데 말이다.
결국 1997년까지 돌아갔다. 7년을 훑은 것이다. 물론 눈으로 일별(一瞥)해서 책 한 장을 넘기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길어야 2, 3초다. 왜냐? 기보에서 보듯, 저 흑2 백3이 나타나는 조건은 화점의 백과 백1 날일자 굳힘이다. 저 형태에서만 흑2 백3이 나타난다. 백1이 A에 있다면 흑2는 곤란하다. 백B에 받기만 해도 백집이 크기 때문. 변에 백돌(△)이 없어도 곤란하다. 그 경우엔 지켜야 할 대상이 없기에 백3은 필요 없다. 백3은 변에 돌(△)이 있어야 둘 수 있다. 이제 백이 3이 아니라 B라면 흑은 C로 상변을 삭감해 만족한다.
나는 놀랐다. 저 흑2 백3은 한 때 널리 유행했던 수법. 나는 저 수를 바로 옆에서 곧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7년 5개월을 뒤로 가서야 비로소 찾았다. 왜 그랬을까.
나의 좁은 지식은 언제나 내 옆에서 현실을 설명한다. 비록 현존하지 않더라도 나를 잡았던 의식은 나의 현재를 붙잡는다. 그래서 우린 과거를 현재로 오인할 때가 자주 있다. 인정하고픈 것만 현실로 보니까 그러하다.
바둑도 예외가 아니었다. 현실을 직시(直視)하지 못하는 자, 머릿속 희망만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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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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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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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인!!!! |
｜ 2004-09-23 오후 9: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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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거참어이가 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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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인!!!! |
｜ 2004-09-23 오후 9: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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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거참어이가 없내....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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