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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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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본인방의 창작집 - 묘수풀이집-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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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11월 5일) - 초대본인방의 창작집 - 묘수풀이집-6
11월의 다섯 째 날 아침 09시 21분.
넷째 날이 어디론가 사라졌군. 몸을 가볍게 하지 못한 탓이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이 있다. 5분 전에 일어났다. 하루를 시작한다. 창을 열고, 바람을 받아들이고, 물을 마시고, 의지를 일깨운다.
프로는 피곤한 직업이다. 나와 같이 일상이 반복되지 못하고, 사회와의 접촉이 그리 많지 않은 프로에게는 프로란 의외로 피곤한 직업이다. 자칫 자신을 무너뜨리기 쉬운 직업. 샐러리맨의 감사를 들은 적 있다. 내일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서는 오늘 자신을 자제해야 한다. 필요한 의지를 일부 밖에서, 조건에서 가져온다는 것은 괜찮은 일이다.
1942년 2월-답
먼저, 넷째날에 드리겠다던 그 약속을 하루 늦게 지켜본다. 상변이 답이고, 하변도 답이다. 변화도를 하나 더 넣은 것일 뿐.
지금 보니 이러하다. 내 후배들은 5분이면 풀지 않을까. 30분은 넘지 않으리. 그렇다면 후지사와 선생이 과했던가? 아니다. 문제를 만들 때, 그 때 얻은 자신의 고뇌와 자부를 40년이 흐른 후에도 잊지 못해서 그랬으리.
걸작힐기사전(關山利一, 關山利夫, 1975 동경: 성문당신광사)
일본 초대 본인방 세끼야마 선생의 병중 작품집이다. 그 분 아들이 정리를 했고.
대단히 좋은 묘수집이다. 개인이 만든 것으로 이 정도 작품집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개인이 안 만든 것도 있나? 있다. 현현기경이 그 대표적인 것. 중국의 옛 작품집은 개인이 만든 것은 없다. 사회의 작품집이라고 해도 된다.
C B A 超A로 분류해서 모두 254개의 문제를 실었다.
프로들이 공감하는 걸작집이다.
프로들의 공감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걸작집이다.
세끼야마 선생이 묘수풀이를 만들기 시작한 때가 병에 쓰러졌을 때부터인지, 아니면 그 전부터 틈틈이 만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
이 분이 쓰러진 때는 1943년 7월. 본인방전 도전 제2국의 3일째. 하시모또 우따로 七단의 도전을 받았을 때다.
그 후 병상에서 - 짐작컨대 - 소일꺼리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내 짐작한다. 문제를 보고 짐작한다.
옆에 책도 몇 권 두었겠지만, 젊은 시절 공부하던 때 보아 두었던 고전, 자신이 두었던 바둑 등에서 기억을 되살리면서 문제를 재구성하지 않았을까. 난 그리 짐작한다.
근거가 있다. 대부분의 문제가 갖는 형태가 실전에서 얻은 것인 듯하다. 실전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돌을 몇 개 갖고 시작해서 만든 것이라면 이런 형태가 나오기가 매우 힘들지 않을까. 그리 본다.
실전에서 얻은 듯-문제
상변과 하변, 모두 흑이 먼저 둔다. 하변은 흑이 사는 게 주제고, 상변은 중앙에서 백 넉점을 잡는 맥을 찾는 것이다.
기준을 하나 세울 수 있겠다.
창작품에 대해서 예술적 평가의 그 기준을 하나 세울 수 있겠다.
1) 실전에서 얻었는가.
실전에서 얻은 것과 돌을 몇 개 가지고 만든 것과는 대단한 차이가 있다.
실전에서 - 힌트만이라도 - 얻은 묘수풀이는 보기에 생동감이 살아있다.
실전에서 얻은 문제는 쓰임새가 넓다.
실전에서 얻은 묘수와 맥은 감각의 양성에 도움을 준다.
실전이었으리-문제
다음 문제는 실전에서 얻은 것임이 분명하다.
흑 두점을 살릴 수 있느냐? 그건 백이 협조할 때만 가능하다. 흑은 백진 속에서 수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초점이다.
아직도 안개가 스러지지 않는구나. 굳이 햇살을 기다릴 필요도 없으리.
10시 04분.
실전에서 얻은 듯-답
실전이었으리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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