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니 지금 시간이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 아침이다. 직장에는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던 강남병원으로 가서 의사의 소견서와 약을 타기위해 집으로 귀가를 하였다. 얼마전 조모님 기제사가 있어 다녀 갔다가 거의 일주일 만인가 보다.
고물차 이긴 하지만 아직은 사고가 안난 차라 나가기는 잘나가는 나의 애마를 끌고 집에 도착하니 열한시 조금 넘은 시간이다. 14층 꼭대기에 있는 나의 보금자리 아니 마누라와 아이들의 보금자리 (내보금자리는 거진인거 같다.) 를 당도하여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문도 잠가지지 않았고 마누라가 세수를 하고 나온는 것인지 눈이 휘둥그레 지며 어쩐일이냐고 묻는다. 어쩌다가 한번씩 보는 남편이 이젠 거의 손님 수준이다.
뭐 살을 맞대고 산지가 삼심년이 되어서 이젠 그저 그런......(소 닭보듯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나보다. 반가워 하는건지 아님 뭐하러 왔나하는 눈치인지......으흐흐 아무래도 조짐이 안좋네 퇴직후에 쫒겨나는 거 아닌감?
점심을 막내 딸 아이와 마누라하고 셋이서 돈까스를 주문해서 집에서 먹고는 막내 아이가 학원 모의고사 문제풀이반 등록을 해야 된다고 하여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불하고 등록을 하여 주었다. 거금 이십사만원.....이래저래 돈들어 갈 곳만 자꾸 생기고 나는 한숨만 나온다.
인생이란 돈이 없으면 못살기는 하지만 또 그렇다고 돈만으로 살수도 없다. 점심을 먹은 아내는 자전거를 타러 간다고 헬멧을 쓰고 옷을 갈아입고 부산을 떨더니 휑하니 나가버린다. 남편이 없으니 각종 취미생활에 재미를 붙여서 산악자전거 타기, 인라인타기, 스포츠댄스배우기 등에 시간을 보내고 요즈음 간병도우미 공부를 한다고 저녁이면 여성인력개발원으로 간다.
오늘 친구들 모임이 있는 날이라 친구들과 함께 닭볶음탕에 동동주에 한잔 하고는 고스톱을 쳤는데...아휴 오늘은 초장에 서너판 먹고는 줄곳 잃어서 거금 칠만원을 헌납하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니 밤 열한시 사십분이다. 아내는 벌써 자는지 공부하던 막내 딸만이 졸린눈을 뜨고 나를 맞는다. 바둑 두어판 두고 졸리는 눈을 해가지고 글을 쓴다.
내일은 사무실로 나가봐야 하겠지 직원들이 산불 떄문에 휴일도 없이 근무를 하는데 내가 안나가 볼 수 없으니.....아침을 먹고 또 두시간을 차를 몰아야 한다. 집이라고 귀가를 해도 마치 하숙집인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고향에서 살아야 할것 같다. 아내는 벌써 자신의 삶을 즐겁게 살기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 것 같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니 그럴만도 하다 아내나이 쉰넷.......31년을 함께 했으니 이제 남편이 지겨울 떄도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