邂逅 그리고 離別(최종회)
선비만석
(이별의 전주곡)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라는 말은 연인 사이에만 써먹는 말로 알았는데 (특히 여자가 싫증나면 써먹는다던가) 우리 나작인 모임도 서서히 그 이별의 순간들이 다가온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면서 나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 올수록 가슴이 공허해진다.
“아이고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데는 안 가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네요.!!”
선달 이는 노상 고소 공포증을 들먹이며 은근히 팔공산의 케이블 자랑을 한다. 군대 생활중 유격 훈련 때 아마 된통 혼났던 모양인데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여하튼 선달이의 엄살을 듣는 둥 마는 둥 나는 애들 마냥 신이 났다. 케이블카를 타본 적이 한 오년은 되나보다.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보고는 두 번째 타는 것이니 신바람이 날만도 하다. 마치 소풍을 온 기분이다.
“으음 아무래도 내 몸무게 때문에 이 케이블카가 떨어질 것 같은데.......”
나는 다른 사람을 웃길 요량으로 한마디 하였으나 아무도 내 이야기에 웃음을 웃지 않았다. 이런 썰렁 개그라니...................팔공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재미있고 다들 케이블카 아래 비경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있다. 케이블카의 도착지는 산 중턱에 있었다. 그곳에 도착하여 산 아래 펼쳐진 산세와 기암괴석들을 보면서 사진 몇 장을 쎈돌이 민식 이가 열심히 찍었다. 나도 있는 폼 없는 폼을 다잡아 가며 포즈를 취했다.
잠시 후에 도리 동생의 어 부인이 송편을 한 상자 가지고 오셨다. 아니 그런데 꿀 송편이다. 왜 그리 맛있던지 나는 체면도 없이 계속해서 목구멍으로 꿀떡거리면서 송편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팔공산을 등산하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생전처음으로 대구의 대표적 명산인 팔공산을 두루 구경하고 52년 전통의 냉면집을 가서는 비빔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진다. 숨이 차다. 음식 욕심이 아직도 이러하니.........에혀........
식사 후에 동화사를 방문하였다. 전직 노태우 대통령인가가 대불을 헌납한 동화사라 하여서 오르내리기 힘든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숨이 턱에 차서 식씩 거리면서도 구경을 하였다. 절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 같다. 팔공선달이가 요즘 대구 주변의 사찰을 순례하면서 여행기를 올리는데 아마도 좋은 역사공부가 될 것 같다. 도리동상이 두시 반에 북 대구 터미널에서 속초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여서 한시반경 나는 나작 회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악수 후에 한사람, 한사람 포옹을 하였다. 포옹은 서양식 인사법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좀 어색하게 느끼지만 사실 포옹을 하고 나면 더욱 친밀한 느낌이 든다. 스킨 쉽의 위력이랄까.
도리 동상이 부인과 함께 떠나는 나를 북 대구 터미널까지 배웅을 하였다. 헌데 이게 무슨 일이람 속초 가는 차표가 매진이란다. 허~~걱 큰일 났다. 시간표를 보니 네 시에 강릉 가는 차가있다. 그 차표를 얼른 끊었다. 연신 미안해하는 도리동상과 제수님을 내몰듯 가라고 하였다.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나니 혼자 멍하니 남아 대합실 의자에서 예의 졸음이 쏟아진다. 무지하게 피곤하였나 보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가고 강릉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나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골아 떨어졌다. 강릉에 도착하니 일곱 시 이십분이다. 속초 가는 버스가 일곱 시 사십분에 있다. 얼른 표를 사서 차에 올랐다. 빈자리가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어여쁜 아가씨 옆자리가 비었기에 염치 불구하고 슬쩍 내 큰 엉덩이를 디밀었다. 한데 이것이 무슨 일이람. 아가씨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자리에서 발딱 일어서더니 앞자리로 자리를 옮긴다. 아차차 나에게서 늙은이 냄새가 나나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향수라도 뿌리고 다닐 것을.......
속초에 도착하니 밤 아홉시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내 차 뒤에 어떤 양반이 나가지도 못하게 차를 주차하였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운전석 창문에 전화번호가 눈에 뜨였다. 전화를 하니 에혀 서울 가는 중이라는 여자 분의 목소리다 성질 급한 내가 욕도 못하고 투덜거리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바로 옆 차가 속초전화번호를 옆에 붙인 화물차였다. 다시 전화를 하였다. 다행히 주인이 금방 나타나서 차를 빼주는 바람에 겨우 차를 빼서는 집에 도착하니 아홉시 반이다. 바로 대충 씻고는 꿈나라 행이다.
1박2일의 짧은 여행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 즐거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해주신 나작인 여러분과 도리아우의 제수님, 소라아우의 제수님, 팔공회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부디 건강하시고 7월에 고성에서 화진포 해수욕장 백사장의 수담을 기대 하시면서 더욱 행복하시기를 빈다. (끝)

(시상식에서 입이 찢어진 저자 선비만석....우승이 뭐라고...ㅎㅎㅎㅎㅎ)

(캠프화이어.....담소로 시간 가는줄 모른다)

(노래방에서 열창중인 이청 아우)

(대구 바둑동호회에서 걸어준 환영 프랭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