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火)
선비만석
요즘 들어 계속해서 영동지방은 건조주의보다. 여기 강원도 고성은 몇 해 전 대형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본 곳이라서 직원들은 봄이나 가을 산불 발생시기가 되면 휴일도 없다. 지방공무원들이 휴일도 없이 일하는데 중앙정부의 공직자들은 휴일을 어찌 보내는지 궁금하다.
이 명박 정부의 장관들(국무위원)이 엄청난 부자들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30년 넘도록 공직생활에 빛만 짊어진 나는 무얼 하고 살았는가? 되물어 보자니 내 자신이 한심스럽다. 결국 불똥은 자꾸 일어서 세 사람이 인사 청문회도 못 나가보고 중도하차를 하였다. 자신이 그런 부도덕한 일을 하였다면 국무위원을 하라고 할 때 극구 사양했어야 옳다. 땅을 사랑했을 뿐이라는 대답을 듣는 국민들의 마음을 그 여자는 알까.........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꼴이라니.....
불은 한번 나면 대형으로 번진다. 특히 산불은 건조기에는 겉잡을 수 없다. 헬기를 동원하지 않고는 도저히 끌 수 없다. 인력으로 산불을 끄던 시절은 산림이 울창하지 않았을 때 얘기다. 인력은 잔불정리와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벽 조성에 나서는데 주민들은 별로 안보이고 공무원과 소방관.......그들만이 불 끄러 나선다. 시골에는 노약자들뿐이니..불이 나도 끄러 나올 인력도 없다.
도시로만 집중되는 사람들로 인해 시골은 이제 이십년 안에 노인들만 남을 것이고 지방은 피폐해져 갈 것이다. 헌데 이런 중차대한 일에 아무런 대안이 없다. 새 정부는 수도권 규제를 해제한다고 한다. 단순히 표의 논리에 의한 정치적 발상이다. 경제가 한곳으로 쏠리다 보면 나라의 균형 발전은 어렵다. 인구 일백만이 넘으면 도시는 더욱 인구 집중화가 가속화 된다. 서울 경기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산다. 여기에 불 한번 나면 어찌될까?
일요일이라 해서 집에서 쉴 수도 없다. 사무실에 나와 있는데 선달이가 전화를 한다. 반갑다. 요새 나도 작가 난에 글을 올리지 못하니 궁금하단다. 혹~~~축 사망이 아닌가 하고..ㅎㅎㅎㅎㅎㅎ 무신말씀 아직 정정하니 살아 계신디......15일 여러 분들을 만나볼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뛰는 걸....... 아마도 내 가슴에 불이 나지 않을까........걱정스럽다.
산불이 나는 원인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入山者의 失火이다.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 제발 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시기를 바란다. 차를 몰고 가다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휙 하고 버리는 젊은이들은 보노라면 저놈의 자식 누가 가르쳤나..........하고 부아가 치민다.
방화를 하는 이상한 사람들도 가끔은 있다. 또 산소에 성묘를 다녀 가다가 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서(촛불, 또는 향불)불이 난다. 청명 한식이 되면 우리는 온 신경을 성묘객에게 돌린다. 무전기를 차고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성묘객이나 입산자. 논, 밭두렁에 불을 놓는 행위를 단속하다보면 당신이 뭔데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막무가내인 사람들도 본다. 그럴 때면 귀싸대기를 한대 갈겨주고 싶기도 하지만 그럴 수는 없고.......어쨌든 봄에는 모두들 산불 조심에 앞장서 주시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