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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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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追憶
2008-02-19 오후 5:43 조회 6793추천 8   프린트|스크랩
▲ 봄을 알리는 개나리

 

봄 追憶


선비만석


  오늘이 節氣상으로는 雨水이다. 우수에는 얼어붙었던 강물이 녹고 새싹이 돋는다는 계절인데, 아직 눈 덮인 산과 들에 눈 밑에서 용트림을 하고 있을 새싹의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저 멀리 부산은 매화꽃이 피었다는 봄소식을 전하는데, 여기 동해안 최북단 휴전선 밑은 봄이 오려면 조금은 시간이 걸려야 하나보다. 


  예전 농업이 사람들의 주된 일이였을 때는, 나처럼 나이 먹은 사람은 봄이 춘궁기라 하여 배고픈 시절로 기억되지만,  요즘처럼 먹을 것이 풍부한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배고픔을 모른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봄은 쌀 떨어진 우리 집에서는 부모님의 고생이 말 할 수 없었다.


  나도 아버지를 따라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산으로 칡을 캐러 다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어머니는 누님과 쑥을 캐었고, 칡을 캐어서는 갈아서 녹말을 내어서 칡 떡을 해먹었는데 참 맛이 있었다. 쑥은 캐어서 쑥떡을 하거나, 아니면 밀가루에 버무려서 쪄서 먹었는데,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 음식들을 먹으라고 하면, 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요즘 아이들이야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이나, 스파게티, 피자등과 수많은 과자와 빵들에, 입맛이 길들여 있어서 웰빙 음식을 찾는 시대라지만, 아마도 예전처럼 보리개떡이나 쑥떡, 칡 떡, 송구 떡 등을 먹으라면 안 먹을 거라 생각한다. 요즈음 나는 꽈배기와 찐빵을 가끔 사먹는다. 주전부리 하느라 그런 것이 아니라, 퇴근 무렵 농협을 지나치게 되는데, 농협 담벼락에 천막을 치고 찐빵과 꽈배기를 파는 할머니가, 꼭 예전 우리 어머니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내 딴에는 할머니 찐빵을 팔아드린다고 이천 원 어치를 사서 비닐봉지에 담아서 가지고 들어오는 날은, 그것을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저녁을 못 먹는다.


  요즈음은 춘궁기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래도 봄이 되면 아낙들과 처녀 아이들이 들판에 나가서 냉이와 달래를 캐는 모습이 정겹다. 3월이 되면 산의 눈도 다 녹을 것이고, 달래와 냉이를 캐어서 냉이 국을 끓이고 달래 무침을 하여서, 봄의 미각을 맛보는 그런 일이야 농촌에서나 가능하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이야 돈만 있으면 마트에 나가면 없는 것이 없으니, 달래와 냉이도 들에서 캐는 것이 아니라 농군들이 재배한 것을 사서 끓여 먹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 내가 직접 캐어서 자연 그대로의 미각을 맛본 것에 비하랴.   


  건강이 점차 좋아지고 있으니 봄이 오면 배낭을 짊어지고 들판으로 나가서 냉이와 달래를 한번 캐어 보련다.  같이 갈 동무는 없지만, 혹시 어여쁜 아낙과 봄볕 따사로운 들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오려는지 사람일이란 아무도 모른다. 여하튼 추운 겨울은 서서히 지나가고 볕은 제법 따사롭다.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다.


  울타리의 노란 개나리꽃들이 만발 할 때쯤이면, 봄 내음 가득한 냉이 국을 먹으면서 달래무침의 그 향기 속에 취해서, 봄 처녀 오시는 곳을 향해 눈시울을 붉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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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fQkd |  2008-02-19 오후 7:23: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같이 갈 동무는 없지만 혹시 어여쁜 아낙과 봄볕 따사로운 들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오려는지 사람일이란 아무도 모른다....

외로움을 타시나보군요.  
선비만석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로운 존재랍니다.^^*
김삿갓123 |  2008-02-19 오후 7:34: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오늘이 우수 였군요.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날씨는 아직도 찬대 선비님이 전해주는 봄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군요 .  
선비만석 예 삿갓님 오늘이 우수더군요.....요즈음은 출근 하느라 글쓰기도 매일은 못합니다.
영바모 |  2008-02-19 오후 8:42: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개나리를 보니 삶이 따듯해집니다.  
선비만석 그렇지요...개나리 담장 밑에서 고구마를 먹으면..*^^*
팔공선달 |  2008-02-19 오후 9:17:4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상 봐 올릴까요...^^*  
선비만석 좋은 일이여...한상 올리시게나.....^^*
술익는향기 |  2008-02-20 오전 2:15: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개나리 꽃을 보니 어릴때 동심으로 달려가네요...
씁슬하지만 향기로운 쑥떡 과 쑥국...
냉이 캐던 시절이 그리워 지는군요.  
선비만석 향기님 어렸을 때 추억이 가장 아름답지요..^^*
당근돼지 |  2008-02-20 오전 5:12: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비님 어제는 서울에서 한시간반 거리에 풍수원 성당이 있답니다.....
그 근처에서 자그만한 공장을 경영하는 친구를 찾아 갔어요
그 친구왈 봄이 되면 이곳에 선비님이 말씀하신 나물들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봄이 오면 꼭 나물캐러 오라고.........당부와 함께
봄을 알리는 개리꽃과 더부러 ..........잘 보고 갑니다.  
선비만석 풍수원 성당은 횡성에 있는게 아닌가요?
당근돼지 선비님 맞아요 ..........횡성에 있답니다.
dori124 |  2008-02-20 오전 10:11: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춘궁기 요즘아이들에겐 설득력이 없어요 먹을게 없어보리 개떡 같은걸 먹었다고하면 라면 이라도 끓여 먹어면 되잖아요 하는 아이들에게 어찌설명 해야할찌 그래도 우리세대까지 품고있는 알싸한 추억일겁니다  
선비만석 ㅎㅎㅎ 보리개떡..아이들이 먹을리 없고......우리네 어렸을 때 ...그때의 추억이지...
추락한구름 |  2008-02-21 오전 7:31: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밤 이글을 읽으며 쑥떡 칡떡은 아니라도,동치미에 찐고구마라도 먹고 싶네요. 좀 울적한 추억이지만 ,어린시절 추억은 아름다워라.  
선비만석 ㅎㅎㅎㅎ 어릴적 추억이 그래도 젤 아름다워요....그 시절이 다시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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