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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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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깐일기(2)
2008-01-20 오후 9:30 조회 7260추천 8   프린트|스크랩
▲ 섹시한 여자교도관

 

빵깐일기(2)


선비만석


  사람이 사람을 죽일 때는 눈에 살기가 돈다 하는데 나도 그랬을까? 잠을 잘 수 없었다. 잠이 들면 꿈을 꾸고 그 꿈은 악몽의 연속으로 나를 괴롭혔다. 그녀가 혀를 길게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무어라고 말이라도 했으면 싶다. 악을 쓰던지 욕을 하든지 아니면 날 저주하던지 뭐라고 말을 해라. 하지만 그 지겨운 침묵 속에 나는 미칠 것 같다.


  처음 그녀를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나야 할 사람은 필연이라는데 우리는 정말 우연히 만났다. 난 제대 후에 취직 시험에 매달려 여기 저기 시험을 보러 다니던 중이였다. 그 와중에 스물다섯 되던 해 여름에 시험을 보고 오던 중 이웃집 모내기를 하는 곳에 잠시 들렀던 나는 그곳에서 그녀를 만났다.


  모내기를 하는 사람 중에 웬 세련된 모습의 아가씨 하나가 내 눈에 들어왔다. 긴 생머리를 묵고 청바지 차림으로 서툰 솜씨로 모름 심느라 낑낑대던 그 아가씨가 왜 내 눈에 그리 선명하게 각인되었는지 난 지금도 가슴이 설레 인다. 결국 이웃집 형을 꼬드겨 그 아가씨가 이웃집 형의 처제임을 알아낸 나는 호시탐탐 그 아가씨를 만날 기회를 노리게 되었고 그해 여름이 다갈 무렵 다시 놀러온 그 아가씨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하였다.  그게 내가 시작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다.


  저녁 다섯 시면 공장의 작업은 끝나버린다. 그리고 또 콩밥이 나온다. 초짜들은 처음에는 콩밥을 먹지 못해서 사식을 먹으나 사식이 어디 매일 사먹을 만큼 돈이 있는 놈이 없다. 유전무죄무전유죄 라는 유명한 말을 유행시키고 죽은 막가파 놈들도 알고 보면 돈이 없어서 그런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세상에 빵깐이 좋아서 오는 얼빠진 놈은 이 세상에 없다. 결국 콩밥에 익숙하지 않으면 제 배만 고플 뿐이다.


  저녁을 먹으면 정말이지 빵깐으로 들어가야 한다. 세평이 될까 말까한 방에 죄지은 놈들이 열명씩 들어간다. 취침 시간은 열시다. 그나마 평일이면 공장에서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휴일이 겹치면 정말 지겨운 시간의 흐름 속에 시간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 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를 배웠다. 전에 읽은 빠비욘이 늘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으나 여기서는 그렇게 탈출 할 수도 없다. 땅굴을 팔수도 없고 바다에 뛰어내릴 수도 없다. 다섯 명씩 머리를 마주대고 누워보라 뒤척이기도 어려운 공간, 남자들 특유의 역한 냄새가 처음에는 너무도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이 요상한 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시간이 갈수록 나는 빵깐에 적응되어 갔다.


  빵깐에서 배운 것 중에 가장 시간이 잘 가는 것은 바둑과 장기였다. 사회에서는 전혀 바둑과 장기를 두지 못하였으나 빵깐에서 나는 장기와 바둑을 배워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기원에서 일급을 둔다는 놈에게 바둑을 배워서 요즘은 그놈에게 두 점을 접고 이기는 횟수가 지는 횟수보다 많아졌다.

 

  나에게서 말없이 떠나간 영미는 왜 그랬을까? 물론 내가 잘못한 점이 있었다. 영미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동거를 시작한 것이 나의 잘못이긴 하지만 그래도 직장을 다니게 되고 마음을 다잡으며 열심히 살려던 나를 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풀리지 않던 그 의문은 결국 나로 하여금 살인자를 만들었다.


  나의 몇 푼 안 되는 월급으로 삼년을 버티던 영미는 내가 혼자 벌어다 주던 돈으로 도저히 어렵다면서 직장을 다니겠다고 했다. 처음엔 반대 했으나 영미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므로 나는 직장을 다니는데 결국 동의했다.


  “길준 씨, 우리 열심히 벌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요.”

  “그래, 영미 미안하다. 내가 못나서 당신까지 직장에 다니게 하는구나.”

  “아니에요, 우리에겐 미래가 있잖아요.”

  “고마워, 내 정말 열심히 알하고 좋은 직장으로 옮겨보도록 할게.”

  “ 알아요, 길준 씨가 나를 얼마나 사랑 하는지....하지만 현실을 너무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시작한 영미의 직장 생활은 처음 몇 달은 순조로웠다. 우리는 퇴근을 같이 하기 위해서 서로 노력하였고 퇴근하다가 포장마차에 들러서 소주 한 병을 같이 마시고 들어오는 행복을 누리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 이였다.


  영미가 들어간 회사는 소규모의 건설회사로  영미는 그 회사의 경리를 보게 되었다. 영미의 일은 처음에는 그리 힘들지 않았으나 나중엔 점차로 늦어지는 일이 잦았다. 결국 나는 영미에게 짜증을 내는 일이 잦아졌다. 그럴 때 마다 영미는 회사 사정 때문이니 이해해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해보다는 마음에 갈등을 달고 다니게 되었다. 내 스스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영미의 직장생활에 대한 이해보다는 영미의 늦음에 대해 점차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확인하기 시작했다.


  “뭣 땜에 맨 날 늦는 거야?!”

  “일하다 말고 나올 수는 없잖아요.”

  “그놈의 회사는 너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냐?”

  “아니 사람이 왜 그래요. 자기도 직장생활 하면서.”

  “이건 집에 오면 사람이 있어야........”

  “그런 배부른 투정 하지마세요.”

  “그래, 너 잘났다.”


  밤 열시면 취침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린다. 빵깐에는 유리가 없다. 방의 창문은 모조리 비닐로 되어있다. 죄수들의 자해를 막기 위해서이다. 취침 시간이 되어도 방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처음에 이런 한경에서 잠을 청해야 한다는 것이 적응이 안 되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뺑끼통은(화장실) 그야말로 방의 한구석에 붙어 있어서 한 놈이 큰일이라도 보는 날은 그 냄새를 참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공장에서 볼일을 다보고 들어오도록 교육을 받는다. 소변만 화장실을 이용하여야지 큰일을 보았다간 이불 보쌈으로 구타를 당하기 마련이니 징역쟁이 들은 아예 이런 훈련이 잘 되어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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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리가아 |  2008-01-20 오후 10:17: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찌 그쪽에 근무하다 오신 것 같아요? ^^*  
선비만석 흐흐흐 지가요 칠성장군을 넘어 20성장군도 교화를..만나본 사람이거든요..ㅎㅎㅎ 헉 그럼 난 몇성장군인감?
꾹리가아 |  2008-01-20 오후 10:20: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옥의 티

<그런 배부른 투정 할 때예요.> 물음표가 빠진 듯 하네요?

<그런 배부른 투정 할 때예요?> ^^*


 
선비만석 ㅎㅎ ㅎ 하지마세요 로 수정했음다...캄사~~~^^*
팔공선달 성님...우리 꾹님을 체포해서 술독에다 강금하고 애들보고 감시하라 할까요...?
선비만석 엥? 꾹님을 포박하자고......아이고 꾹님 몰래 야그를 해야제 벌써 튀여 버렸지...+3=3=3=3=3=3=3=3 이거 아이가
꾹리가아 ^^*
선비만석 |  2008-01-20 오후 10:36: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운영자 55님 다른 글을 올리려다 보니 제 칼럼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빠른 시일에 해결해 주시기 (아마 동영상 올리다가 문제가)... 바랍니다.  
선비만석 글을 쓸수가 없습니다
팔공선달 ㅋㅋㅋ 성님도 나 닮아가넹...^^* 나도 여러가지 욕심 내다가 일거리 마니 만들었죠...^^*
운영자55 에고...이제 보았습니다...전화나 이멜을 주시는 게 가장 빠른데...일일이 글을 다 보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ㅎㅎ 얼른 손보겠습니다.
예뜨랑 |  2008-01-20 오후 11:47:2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맨날 하던대로 하세요 안하던짓하면 다칩니다.흐흐흐흐~~  
선비만석 그러게..안하던 짓을 하니깐...열받았나 봐....
장금아빠 |  2008-01-21 오전 12:59: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무리 봐도 픽션은 아닌 것 같은디....

뺑끼통이라는 소설을 읽는거 같아요.  
선비만석 픽션입니다. 제가 들은 바가 많아서리....ㅎ
당근돼지 |  2008-01-21 오전 6:20: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말로만 듣던 뺑기통 실감나네요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선비만석 당근 돼지님 여기 눈 많이 왓어요..ㅎㅎㅎ
노을강 |  2008-01-21 오후 1:38: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ㅋ 빵????  
노을강 옛날 생각 나고... 김혜수가 떠오르기도 하고??
선비만석 오잉? 김헤수는 왜? ㅋㅋㅋㅋ빵집 하던 김헤수요..ㅎㅎㅎㅎ
선비만석 |  2008-01-21 오후 4:19: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섹시한 여자 교도관은 인터넷에서 되져 퍼왓답니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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