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중반전인가?
선비만석
바둑은 두면 들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답은 정해져 있다. 실력이 모자라므로 요즈음은 육단에 올라 가보지도 못한다. 5단에 올라가서도 얼마 못 버틴다. 왜 그럴까? 초조함 때문이다. 10분에 초읽기 20초 두 번의 시간으로 수읽기를 제대로 하기는 어렵다. 순전히 감각으로만 두다 보니 또 커서실수에........손 따라 두기에, 그냥 즐기는 것으로 시간 보내기는 좋을지 모르나 바둑을 정말 제대로 두려면 아직 멀었다. 인터넷 바둑을 두다 보니 오히려 실력이 줄어든 것 같다.
내 인생도 그러할까? 인생 이란 것이 바둑처럼 포석과 중반전 끝내기로 나눈 다면 난 지금 중반전을 열심히 뛰는 것인지......... 아직 끝내기라고 하기에는 내 나이가 젊다. 회갑도 안 되었으니 당연히 중반전이라고 해야 옳다.
한데 이 중반전에 어쩌다가 대마가 걸려서 몰살당할 뻔 하여 요즈음 조심조심 한다고 하나 사람이란 참으로 마음만 있지 실천 하기는 어렵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마음은 그리 생각하나 다른 일에 시간을 보내면서 운동은 하지 않으니 이게 어디 중반전을 뛰는 사람이 할 짓인가. 내일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을 해보지만 또 작심삼일이려니........
중반전은 바둑에 있어서 너무도 중요한 시기이다. 인생도 중반전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고 사람들에게 자신을 인정받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둑에 있어 중반전을 잘 마무리 한 사람이 끝내기가 쉽듯이 인생에 있어서도 중년을 잘 보낸 사람이 노년에 고생을 안 한다는데 내 중반전은 너무 덧없이 흐른 것 같다.서서히 다가오는 끝내기의 시간이 너무 빨리 올 것 같아서 마음 한구석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구실을 못하고 사는 사람은 아니 여야 하는데..........
돌이켜 보니 한 일이 없는 것 같아 마음만 무겁구나. 어쩌자고 세월은 이리 빠르게만 가는지 벌써 새해 첫 달이 반이나 훌쩍 가버렸다. 몸은 더디게만 회복되는지 별다른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나마 움직일 수 있어 불행 중 다행 이라 하는데.......
이제 중반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니 아생연후살타를 해야 하는지 선치중후행마를 해야 하는지 성동격서를 해야 하는지 이러다가 소탐대실 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나를 경계해 본다. 남들이야 머라고 하던 자신의 삶만 살면 된다는 것이 요즈음의 풍조이긴 하다만 그렇다고 상생의 길을, 공생의 길을 포기하면 모두 죽는 것을.....................
중반전 정말 어려운 이 중반전을 아름답게 멋지게 꾸려 나가는 슬기로움을 지녔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슬기로움과 혜안을 주시기를 하느님에게 기도하여야 하겠다. 아니면 부처님에게 염불을 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