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中言
선비만석
우리 인간은 언어를 써서 의사를 전달하는 고등동물이라고 생물학에서는 말한다. 한데 언어는 우리 인간만 쓰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동물들도 그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있다. 다만 그들은 기록하지 못할 뿐이다.
인간이 문명을 발달한 원인중의 하나는 문자를 발명하여 기록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우리가 문자가 없었다면 성경이 만들어 졌을까? 우리가 문자가 없었다면 인류의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어 전하지 못하였다면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말을 기록하는 것의 중요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속기록은 참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한 가지 의문 나는 점은 그들이 마구잡이로 내뱉은 속언과 비어들도 기록되어 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요즈음 대선 주자들은 공약을 마구잡이로 쏟아낸다. 公約이라 함은 국민에게 한 약속이다. 한데 이 公約은 空約이 되기 쉽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내 뱉은 공약이 모두가 실천되어 졌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 우뚝 선 일류국가가 되었을 것이며 백성은 모두 잘사는 복지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바둑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棋譜이다. 한판의 바둑이 두어지면 그것을 기록하는 기보는 후학들에게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듯이 우리가 입을 열어 내뱉은 수많은 언어들이 기록되어 진다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없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말을 하게 될 때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함부로 말하게 된다. 자신이 한 말로 인해 상대방이 상처를 입거나 말거나 그런 일은 관심 밖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치 혀를 잘못 놀림으로 인한 피해는 그 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사람은 그것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버릴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평생 치유하지 못하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내뱉은 한 마디 말로 인해서 다른 사람이 고통 받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한번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말속에 뼈가 있다” (言中有骨) 이것은 말의 피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