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맺음
선비만석
인간의 삶은 늘 시작과 끝이 있다.
첫 시작부터 좀 거창한 것 같은 말을 하는 이유는 그동안 한달 넘게 추진하던 업무가 종결되었기 때문이다. 목표치에 도달 하지는 못하였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였기에 후회는 없다. 일을 마친 후에는 그에 따른 보상이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바라는 것이 인간이 심리이다. 마치 프로의 바둑이 승부가 끝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듯이........
고생한 직원들에게 저녁 무렵 술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토요일 팔공선달, 도리, 저니와 함께 갔던 그 회집이다. 내 단골집이라 나름대로 값싸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라서 늘 그 집을 애용한다. 이런 저런 고생한 이야기와 주고받는 술잔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업무추진에 대한 배려도 함께 하면서 직원들에게 고생했다는 한마디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자리를 옮겨 2차로 노래방을 갔다. 내가 힘들어도 직원들이 좋아하니 가야만 한다. 나도 노래 몇 곡을 불러본다. 노래방에서 마심 캔 맥주 한잔이 조금 과했는지........ 머리가 아프다. 술이란 결국 과음하면 육체적인 피로를 가져온다.
두 곳에서 비용을 내 카드로 결제를 하고나니 이십 오 만원 정도의 돈이 들어갔다. 이것은 순 내 개인적인 돈이 들어간 셈이다. 내 아이들에게는 돈 몇 푼 쓰는 것도 낭비 못하도록 야단을 치면서 나는 이렇게 써대니 아직도 난 좋은 부모는 아닌가 보다.
직원들이 내 개인적인 어려움을 알리 없고 나로서는 수고한 직원들에게 지휘관으로 위로의 말과 소주 한잔을 사주면서 격려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란 이렇게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이다. 우린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한 것도 보았고 시작은 거창하나 그 끝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도 보았다.
요즈음 삼성의 비자금사건이 연일 뉴스에 오른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최고의 기업이라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 믿고 있었다. 허나 삼성의 로비 작태는 정말 화가나고 이런 기업 문화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의 나라로 도약 할 수 없음을 느낀다.
범죄자를 벌하는 기관인 검찰의 검사가 삼성 로비에는 500만원이란 돈이나 받는 사람들로 알려지자 난 정말 검찰의 비리는 누가 조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인 검찰이 이런 정도의 수준이니 우리나라의 속담인지 떠도는 말인지 이런 얘기가 갑자기 생각난다.
“사, 자 들어간 놈은 다 도둑놈이다.”
사자를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검사, 판사, 변호사.(사법고시출신자들)
의사, 약사, 세무사, 변리사, 회계사, 이발사, 미용사, 공인중개사, 등등.......
자신의 일을 끝내는 시기에 남들로부터 손가락질 안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노 무현 대통령도 끝이 어떨는지 ........
이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열 두 명의 시작은 시끌벅적 요란스럽기만 한데 그들의 끝은 어디일까........
한판의 바둑도 시작은 포석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끝은 끝내기란 것으로 끝이 난다. 우리는 일의 시작과 끝이 한결같은 사람을 요구한다. 이제 한 가지의 중요한 업무가 끝났으므로 또 다른 업무의 시작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을 하면 열심히 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그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