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別
선비만석
“박수칠 때 떠나라” 는 말이 있다.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사람은 그 인생이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우리는 삶을 살면서 많은 이별을 하고 산다. 이런저런 이별 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이별은 어떤 것일까?
나는 부모님과의 영원한 이별이 그 첫째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 다음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일까? 아니면 자식과의 이별일까? 두가지중 어느 것이 더 가슴 아픈 이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자식과의 이별은 아직 경험하지 못하였으니 그 척도를 알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경험한 바 있다.
지금의 아내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첫 사랑인 그 여자와 이별은 너무도 슬픈 일이였다. 지금은 저 세상 사람이 되었지만 30년이나 지난 이별이 아직 내 가슴 저 밑바닥에 남아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가끔은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우리가 가끔 뉴스를 통해 보는 집착증 환자의 사례가 그렇다. 스토커라고도 하지만 이것에 걸리면 정말 피가 마른다.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피해 정도를 알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바둑과의 이별은? 이런 엉뚱한 질문을 던져본다. 바둑을 안두면 그 자체로 이별이겠지만 하루도 바둑을 안두는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이것도 또한 스토커 같은 집착이 아닐까?
나도 어쩌면 이별에 항상 가슴아파하는 보통 사람이지만........이제 얼마 남지 않은 직장생활이 끝나면 또 많은 이별을 해야 하겠지........
주말엔 집엘 가야겠다. 못난 남편과 애비 덕에 한달이 넘도록 생이별?을 하는 식구들이 어제 내일 집에 가련다는 내 전화를 받고 웃음을 웃는 것 같았다. 바다에서 요즘 많이 나는 도루묵을 몇 두름 사서는 모처럼 집안 식구들에게 도루묵찌개와 구이를 맛보게 하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일 터이니 조금 행복하겠지........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것이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는 진리를 믿는다. 사람은 이별을 하지만 또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기우를 만나는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 요즈음 나도 작가 란에 글을 쓰는 덕분에 많은 사람들과 인터넷으로 교류를 한다. 언젠가는 그 분들을 만나 소주 한 잔을 기우리며 만남의 즐거움을 나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