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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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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기(4)
2007-11-13 오전 5:47 조회 7304추천 13   프린트|스크랩
▲ 제주도 여행길

 

   아내의 일기(4)

선비만석


  소영은 김 상무에게 손을 잡힌 채로 걸으면서 마음이 불안했다. 누군가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너무도 곤란할 것 같았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욱 소영의 가슴을 조였다. 외간 남자에게 손을 잡혔다는 것이 통상적인 인사 치례를 제외 하고는 처음인지라 너무도 떨렸다.

 

  소영이 김 상무에게 잡힌 손을 빼려 하자 김 상무는 더욱 힘을 주어 잡았다. 그러고는 강변의 벤치로 가서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 상무는 얼굴이 빨개진 소영을 보며 말했다.


  “왜요?! 불편하세요? 전 떨어져 걷거나 부자연스러우면 오히려 더 남의 시선을 받을까 걱정스러워서........”

  “아뇨.......누가 아는 사람이 볼까봐....... ”

  “아........그럴 수도 있겠네요.........그래도 잠시만 더 잡을 게요 소영 씨 손은 너무 따뜻하고 좋아요. 먼저 간 제 아내의 손도 소영 씨처럼 따뜻했는데........ ”

  “네에.......?!”

  “제 아내는 3년 전에 암으로 먼저 갔어요. 내가 일만 알고 아내를 돌보지 않은 탓 이죠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등진 뒤로 이렇게 따뜻한 손을 잡아보긴 처음 이예요”

  “저런.......그런 일이.......전 그것도 모르고........”

  “처음 소영 씨를 뵈었을 때 저는 제 아내가 살아 온줄 알았어요. 너무도 제 아내를 닮은 소영 씨를 본 순간 전 소영 씨에게 무어라도 해주고 싶었죠. 아까 식사를 할 때도 아내랑 같이 먹는 기분 이였어요. 미안해요. 저 혼자 소영 씨의 마음과는 아랑 곳 없이 행동해서.”

  “아니 예요. 제가 오히려 미안합니다.  전 상무님이 제 손을 잡 길래 너무도 당황해서 그만 가슴이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허허........ 혹시 절 치한으로 생각 하신 것은 아니죠?!”

  “아뇨.......절대 그런 것은 아니 구요........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서........”

  “저도 처음엔 식사를 하고 바로 일어날 생각 이였죠........ 한데 소영 씨가 산책을 하자 길래 아내 같은 여자랑 산책 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더군다나 걷다보니 손도 잡고 싶어지더군요.  불쾌 하셨다면 사과 할게요”

  “김 상무님,  괜찮아요. 불쾌하긴요. 제가 계약 건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시는 바람에 좀 서운하셨겠네요?!” 

  “아뇨.......어찌되었든 오늘 즐거운 시간 이였어요.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 걸요 사실 오늘 먼저 간 그 사람 기일이에요.”

  “어머...........저런..........”

 

  소영은 김 상무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육십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서 나이가 들어 보이지는 않지만 어두운 그림자 같은 것이 있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그의 얼굴이 한결 밝아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의 눈가에 물기가 어려 오는 것이 그녀의 가슴을 아리게 하였다. 소영은 김 상무에게 잡힌 손을 살며시 빼고는 그의 어깨를 감싸않았다.  김 상무는 소영의 품안에서 가느다랗게 어깨를 들먹거렸다. 남자는 가슴으로 운다더니 아마도 김 상무는 오늘 소영에게서 먼저 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가슴으로 우는 것 같았다. 


 소영이 김 상무와 헤어져 다른 볼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를 탄 것은 거의 오후 일곱 시 반이나 되어서였다. 다른 때 같으면 소영이 퇴근 할 시간에 맞추어 서너 번은 전화를 하였을 백수 남편은 오늘 따라 한번도 전화를 하지 않으니 오히려 기분이 이상했다. 혹시 아픈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소영은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 길이 막히자 마음이 조급해졌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도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힘든 직장 일을 견디는 유일한 위안 이였다.


  “어.........당신이 먼저 전화를 다하네........ 오늘 바쁘다더니 늦는 거야?”

 

  남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눈가에 눈물이 피잉 돌았다. 부부 중에 누군가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등진 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란 것을 오늘 김 상무를 보고 더욱 뼈저리게 느꼈다. 백수라고 알게 모르게 구박한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아니 지금 집으로 가는 길이야........당신 배고프겠다.  미안해요........”

  “염려 마요........난 아직 배 안고파.  그리고 당신 빨리 와 나 당신에게 보여 줄 것 있어”

  “뭔데?!”  머 어제처럼 기원에서 돈 땄다고 자랑 하려는 거지?“

  “아니.........그런 거 이제 안 해 어제가 마지막 내기 바둑 이였어........”

  “알았어요.....금방 갈게.....”


  소영이 집에 도착 한 시간은 여덟시가 다 되어서였다. 소영이 아파트 현관의 벨을 누르자 남편이 문을 열었다. 한데 남편은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마치 살림 하는 남자처럼........


  집안으로 들어서자 구수 한 된장찌개 냄새가 소영의 후각을 자극했다. 


  “아니 이게 웬 냄새야........”

  “허허........오늘 내가 당신을 위해 된장찌개를 끓였노라......”

  “당신이 어쩐 일이람.......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

  “이건 기본이고 .......................우선 씻고 식사를 합시다.  그 다음에 내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 있으니깐......”

  “참내........당신 머 로또라도 맞았우? 궁금하게 그러지 말구 지금 말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소영은 안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오자 남편이 봉투 하나를 내 밀었다.

 

  “이게 뭐유?  진짜 당신 로또 맞았나......돈인거 같네....”

  “어허 얼른 꺼내 보기나 해........”


  소영이 봉투를 열자 하얀 A4용지 종이 하나가 곱게 접혀 있다. 종이를 펴자 인사발령장 이라는 문구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가슴에서 뜨거운 바람 같은 것이 머리끝으로 오른다.


  남편의 인사 발령장이다. 소영이 아무 말 없이 한참을 그러고 서있자, 남편이 말했다


  “여보,  그 동안 당신 너무 고생 많았어........먼저처럼 좋은 기업은 아니지만 유망한 중소기업에서 나를 취업시켜 주었어. 직책도 상무니까 이제 당신 힘든 보험일 안 해도 좋아. 그동안 나 때문에 당신 많이 힘들었지”


  남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영은 와락 남편의 품에 안겼다. 낮에 김 상무를 안아준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였지만.......(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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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  2007-11-13 오전 5:49: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음엔 좀더 좋은 글을 쓰겟습니다. 읽기에 부담 스럽지 않은 그런 이야기를 사야 하는데...워낙 머리가 안 따라 주어서 고생입니다. ㅎㅎㅎ  
선비만석 |  2007-11-13 오전 6:57: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야?=써야로 고칩니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니 |  2007-11-13 오전 7:02: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상무님이 오래 오래 일해야 할텐데 된장찌게 끓여준 상무에게 추천 꾸욱.....  
선비만석 으음.....된장찌개 나도 잘 끓이는데....상무도 아니고 전무도 아니고..에혀~~
이쁜바둑돌 |  2007-11-13 오전 8:52: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정말 현실적이고 ..살짝 동화같이 아름다운 이야기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글 또 기다릴게요..

 
선비만석 이쁜님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런 댓글 때문에 자꾸 욕심을 부립니다. 글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 글이지만 여튼 기분 짱입니다..ㅎㅎㅎㅎ
dori124 |  2007-11-13 오전 10:0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소영씨는 김상무 같은 점잖은 분을 만나셨네요 일부이긴 하지만 성상납을 노골적으로 표현 하는 파렴치한 들도 있어요 일본같은 경우보험천국이지만(식당밥한끼도보험)보험설계사 자격 진짜 힘들어요 우리나라 고등고시보다 더힘들꺼예요 배우자 1.순위 그에상응하는수입도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비만석 그러게요.....사람들은 누구나 욕망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법이죠....보험 설계사들은 열심히 살지만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서....
예뜨랑 |  2007-11-13 오전 10:41: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감동받았습니다. 오늘은 종일 좋은일만 있을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가슴이 콩닥콩닥뛰네요....  
선비만석 예뜨랑님...저도 콩닥콩닥....아이고 너무 떨리네요..어엇 핸드폰이 진동인가...ㅎㅎ^^*
승연패희 |  2007-11-13 오전 10:54: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거 김상무란자 대단히 멋진 사나이 이구먼--- 쥐꼬리 하나 들어주고 대단한 선심이라도 쓰는듯 눈을 번들거리는 지저분한 저질들이 얼마나 많은세상에-
부동산 중개업 잘나가는 자가 공인중계사 시험에서 높은 점수 받은자 아닙니다,보험설계사도 같습니다, 법조인도(공직자) 6법 잘 왼다고 좋은 법관 아닙니다 인간됨됨이가 어떠하냐에 따라서 공정한 정의로운 법관이 됩니다- 학력위주 기억력위주의 한국사회는 뭔가 잘못 되어  
선비만석 가공의 인물 이지만 남자들은 다아 멋진 남자가 되고 싶죠....그러다가 빗나간 욕망이 자신을 지배하면 야수로 변하죠...그게 문제인거죠....
팔공선달 |  2007-11-13 오전 11:44: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데는 다 다니시넹...^^*  
선비만석 ㅎㅎㅎ 팔공선달 동상 미안혀....올 여름 작심하고 휴가를 다녀 왔지..ㅎㅎㅎㅎ
江湖千秋 |  2007-11-13 오전 11:56: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멋집니다^^  
선비만석 감사합니다~~~담에는 더 좋은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선비만석 |  2007-11-13 오후 3:48: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태백시에서 강원도 18개 시.궁 바둑대회가 개최됩니다. 오늘 오후 늦게 출발하여 바둑둘 대회장으로 갑니다. 잘 되면 좋으련만 요즘 컨디션이 난조라서...6당도 며칠 못가서 추락하고...이궁.....  
dori124 가까우면 가서응원이라도 해드리련만 거리가 조금 머네요 잔칫집 가시는심정으로 가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상금 타시면 한턱 내셔야지요 좋은결과 기대하겠습니다...
꾹리가아 |  2007-11-13 오후 8:44: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믕...  
선비만석 zzzzzzzzz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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