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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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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
2007-11-06 오전 4:55 조회 6467추천 7   프린트|스크랩
▲ 가을의 상징 감나무

 

晩秋


선비만석


  요즈음은 밖으로만 돈다.  아침 일곱 시 사무실로 나간다.  책임감이란 참 무섭다. 여덟시 삼십분에 나가던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반이 빨라져도 적응을 한다. 황금물결이 출렁이던 논은 어느새 황량한 들판으로 변했다.


  세월이 많이도 변했다. 젊은 시절 취업을 하기 전에는 이맘 때 쯤 이면 벼 베기가 한창 이였는데 낫으로 벼 베는 풍경은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다. 트랙터가 농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농기구가 된지 오래이다.


  한대에 수 천 만원 하는 트랙터가 몇 만 평의 논도 금 새 벼를 베고 거기다 벼를 베면서 탈곡까지 하는 세상이니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일을 하기위해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 


  이래저래 농촌은 인구가 줄기 마련이고 더군다나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 젊은이는 없다. 농촌의 젊은이는 50대가 젊은이다.


  전에는 추곡수매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공공비축미라는 제도로 바뀌었다. 정부가 공공의 목적으로 농민들로부터 쌀을 사는 제도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이유는 공공비축미 현장에 나가 농민들이 애써 지은 벼를 사는 일이다. 직원들이 벼를 사는 일을 하고 나는 업무추진이 제대로 되는지 차를 타고 공공비축미 매입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농민들과 대화하고 같이 웃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한다. 농촌마을엔 감나무에 아주 잘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홍시가 먹고 싶어 감나무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하지만 감나무에 감을 따려고 해도 감 따는 긴 장대가 없으니 어쩌랴 그림의 떡이다.  한데 이게 웬일이람........ 담장 밑에 홍시 하나가 떨어져 있다.  누가 볼세라 얼른 주워서 먹었는데 그 맛이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농촌으로 다니다 보면 야트막한 야산에도 단풍이 아주 잘 들었다. 지난달 직원들과 등산을 갔었는데 사진을 찍기는 찍었는데 이놈들이 사진을 안준다. 고얀 놈들.........


  예전 학교(초등학교) 다닐 때는 가을 소풍이 너무도 기다려졌는데........  어제 밤에는 모처럼 저녁 산책을 하였다. 밤하늘의 별들이 너무도 아름답다. 청년시절 가을걷이를 하러 다닐 때는 도리깨질이란 것을 신나게 하였던 추억이 새삼스럽다.


  지금은 농촌에 도리깨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농촌에 예전 농기구나 농민들의 생활상을 만들어 놓은 박물관 하나쯤 만드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단풍이 다 지기 전에 가을 산행을 한번 더했으면 싶은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듯 싶다. 주말마다 날아오는 청첩장 덕분에 지갑은 텅텅 비기 일쑤지만 가을이야 결혼 시즌이 아니던가. 나도 젊었으면 결혼을 한번 더해보았으면 하는 쓰잘데기 없는 공상을 하면서 청첩장에 적힌 날자에 꼬박 꼬박 찾아봐야 한다. 나도 결혼 안 시킨 애들이 둘이나 있으니...


  거리 단풍나무 가로수의 단풍잎은 가을바람에 날려 노랑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춤을 춘다. 이제 이 가을이 지나가면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오겠지만 아직은 가을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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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자 |  2007-11-06 오전 6:38: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부친께서 퇴임전까지 검사소에 다니셨는데요^^
누에고치 한말씩 지고 오셔서 볶아먹고 튀겨먹고...번데기 손가락으로 간지럼 태우고
만석님 덕분에 옛 추억에 잠기네요!!
이른 아침 출근길. 이제 제법 쌀쌀합니다. 만석님 건강 잘 챙기세요^^  
선비만석 으히히 나 어렸을 때 누에(양잠)길렀지...누에가 뽕먹는 소리 비오는 소리랑 똑 같어..
예뜨랑 마져요 완존히 비오는소리입니다. 그것도 주룩비오는 소리죠....옌날생각납니다.할머니가 물레돌려서 실뽑을때 번데기 나오면...그것먹는재미 아무도 몰라요
풍진객 |  2007-11-06 오전 7:02: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 우째 끄트리가 간지럽드라니  
선비만석 얼래~~~웅진객님~~~모기헌티 물렸소?
선비만석 풍진객님 언제 오로에서 만나면 한수 하십시더..^^*
풍진객 아니 ~ 조 위에 음모자님이 뻔데기 간지럼 태웠다고 ^^;; 넵! 만석님 저는 평균 2 ~ 3 단 하수입니다.
풍진객 全州八味 중에 "파라시" 라는 감이 있는데 완전 꿀이지요 특히 금산사 화엄전 앞 파라시는 죽임.
저니 |  2007-11-06 오전 8:43: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밀레의 만종 그림이 떠오릅니다.  
저니 안젤루스 이고요 뜻은 기도 입니다
저니 ^^ 三鐘기도..
저니 꼬릿글에서 배움을 땡겨갑니다. ^^ 바둑을 이리 배운다면 7당이 바로 조기인데..
꾹리가아 |  2007-11-06 오전 9:29: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晩秋

만추라...

늦가을...

떨어진 감은 감나무 주인 것인지 아닌지 몰것당...  
선비만석 먼저 먹은 놈이 임자라구,,,,ㅋㅋㅋㅋㅋㅋ
꾹리가아 구런(감)요? ^&^ 구런(감)인 지 몰랏넹.^&^ 구런(감)은 몬저먹장 ^&^
팔공선달 |  2007-11-06 오전 10:24: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사진이 넘 깔끔 하네여,,^^* 성님 닮았나...??  
선비만석 엄마나 내가 깔끔하다고..으음..무 묵고 싶나 동상
3쿠션 |  2007-11-06 오후 1:34: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늦게 접속해서 제 글에 있는 댓글에 답글 좀 쓰다 보니..이제사 들어왔네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다 보니.. 글에 나오는 여러 용어들이 생소하네요.
간접적으로 만추를 잘 느껴 보았습니다..^^  
선비만석 서울사시는 분들은 잘 모르는 용어가 많지요..^^* 가끔은 농촌에서 살아 보심이..주말농장이라도..ㅎㅎㅎ
江湖千秋 |  2007-11-06 오후 2:05: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추곡수매..다른 곳은 모르나 충청에선 매상이라고 했는데..자루로 하기 전에 짚가마니로 할 땐 왜 그리 번거롭고 새끼줄도 많이 쓰고 했는지..  
dori124 경상도에서도 매상이라 했습니다 표준말이 아니었나보내요.요즘은 새끼잘꼬는사람은 민속촌에나 ..예전엔 촌에선 당연히 자기들이 자족했는데...
선비만석 요즘은 용어가 공공비축미로 바뀌었답니다.
dori124 |  2007-11-06 오후 2:22:1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예전에 감꽃떨어지면 짚에꿰어 갖고놀다먹고 푸른땡감 뜸물에 삭혀먹고 (변비로고생)가을에떨어지는홍시 서리맞은감은 따서 겨울 간식 요즘처럼 연탄도 모르는아이들에게설명이나 가능할련지요....  
선비만석 으허.....어렸을 때 저하늘에도 슬픔이란 영화를 본적 있었는데......연탄을 꿰어들고 달리던 어린이가 넘어져서....울고불고....그때 김천만이라고 하던 아역배우....에궁 40년전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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