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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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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2007-11-03 오후 11:05 조회 6385추천 9   프린트|스크랩
▲ 제주도 해녀 박물관

 

情


선비만석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

  이런 물음에 쉽게 답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정을 주거나 받기보다는 情을 떼기가 더운 힘들다는 것이 그것이라 말하고 싶다.


  정든 사람이란 내 이웃에 사는 사람들 또는 내 부모님과 일가친척들 내 자식들 친구들 연인 등등 많은 정든 사람이 있겠지만 정을 뗀다는 것은 그 사람을 가슴속에서 내보내는 어려운 일이다.


  벌써28년 전의 일이긴 하지만 아버지를 공동묘지에 묻으면서 나는 정말 목 놓아 울었다. 내 생전에 그렇게 슬프게 운적은 그때가 처음 이였다. 일제시대에 태어나 할아버지를 여덟 살에 여의시고 개가 하시는 할머니를 따라 가시면서 호강한번 못하셨던 내 아버지 돌아가시던 그날까지 일제의 수탈에 북해도 탄광에서 진폐증 환자가 되어서 평생 그 병을 이기지 못하시고 일흔 하나에 저 세상으로 가신 그분........ 아버지!!!!!  


  아버지라는 말을 해보는 것은 추석 성묘나 가서 술 한 잔 올리면서 하는 말로 잊혀져가고 내가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시간의 흐름 앞에 아버지에 대한 내 기억들도 점차 쇠퇴되어 가고 나는 정마저 사멸되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두 번째는  어머니를 보내고 목 놓아 울었다. 아파트 좁은 방에서 술 취해 잠들어 버린 이 불효자를 깨우시지도 못하고 운명하신 어머니.........어머니.......  아무도 임종을 지켜 드리지 못한 우리 어머니.........이글을 쓰는데도 왜 이리 눈물이 나는 걸까........


  두 분이 내개 주셨던 情  그 정도 이제는 많이도 퇴색되어 내 가슴 저 구석에 아주 조그맣게 변해버렸는지.......생활에 찌들어서 그 분들을 잊어 버렸는지........


  세상에서 아무리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정일 것이다.  내 아들 놈 벌써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서른 살이 되는데........ 아직도 비자발적 실업자이다.


  이놈의 자식은 용돈이 떨어지면 애비에게 전화질을 한다. 어미에게는 차마 용돈 달라는 소리가 안나오는지 만만한 애비에겐 전화를 한다. 꼭 필요한 돈은 녀석의 통장으로 송금을 하여 주기는 하지만 애물단지임에도 그 놈의 정이 무언지.......


  큰 딸애가 나이 스물두 살에 시집을 갈 때 나는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이젠 정을 받기가 두렵다.  정을 주기는 쉬우나 그 정을 떼기가 어려운 것과 같이 정을 받았다가 그 정이 떨어져 나갈 때 받는 가슴속의 치유 되지 않는 상처가 겁나기 때문 일거다.


  나도 작가 란에서 활동 하시는 분들과도 자꾸만 정이 든다. 댓 글을 달면서 또는 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저런 좋은 느낌으로 정이 들어간다.


  우리는 인터넷상에서 익명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현대사회의 과학문명의 혜택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적에야 사람 만나려면 마을로 나들이를 가야만 했지만 지금은 마주보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하나 예전 같은 그런 정은 아닐 것이다.


  쉽게 정이 들었다가,  또 그 인터넷을 멀리하면 또 쉽게 잊혀지는 그런 일이 허다하다.

전에 선비마을 바둑 모임을 속초에서 거창하게 치른 적이 있다. 그때 정이 많이 들었던 사람들도 생활 속에 자신의 일이 바쁘다 보니 점차 잊혀지게 되어 마음 한구석 서운하게 느꼈던 적이 있다.


  결국 情이란 자주 만나고 함께 생활하는 생활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예수는 이러한 것을 일찌기 간파하여 “네 이웃을 사랑하라” 고 설교하시지 않았던가.  


  사무실에서도 서로 소주 한잔 같이 하고 대화를 자주 나눈 사람들과 정이 들게 마련이다.

인연이 있어 만난 사람을 소홀히 하지마라. 인연이란 하늘이 맺어주는 것이니 ...........


  情을 주되  그 대가를 바라지 마라 情은 그냥 주는 것이지 대가를 바라는 것은 계약 이니라 (어째 공자님 말씀같이 들리노라)    


  이 밤에 잠이 오지 않아(사실은 초저녁에 한잠 자고 깨어나서 떠는 궁상임) 情 떼기 어려움에 마음 아파 끄적끄적 이노라.   


      情


정든 님이 가시네

나를 두고 멀리 가네

가실 길이 그리 멀어

주셨던 정마저 걷어 가시네


내 정을 가져가시려면

내 몸도 데려 가오

당신 주신 정마저

이렇게 가져가면 허접스런 내 마음

어디에다 하소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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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  2007-11-03 오후 11:06: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별하기 어려우니 사는 것이 힘들고나 가시려거든 나도 데려가오..우쒸 오늘 따라 왜이리 센치해지노 아 가을은 진정 남자의 게절이더냐? 천고마비더냐?  
맹물국수 |  2007-11-04 오전 12:12: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선비만석 으음....맹물국수...닉네임 참 맘에 듭니다. 저는 국수 무지 좋아해요..젊었을 때 처럼 많이는 못먹어도..^^*
맹물국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무척이나 좋아하셨죠. 그 덕에 저도 많이 좋아한다는..ㅎ
별天地 |  2007-11-04 오전 12:46: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만석님의 글이 이제 피크에 오른 것 같습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항상 눈이 즐겁군요~  
선비만석 별천지님.....피크에 오르면 하산해야 하는디.....우짜까나? ^^*
3쿠션 |  2007-11-04 오전 1:50: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분위기가 착 갈아 앉는.. 이럴때 뭐라 말해야 됩니까?
괜히 저까지 우울해 지네요.. 만석 형님 책임지세요..ㅠ.ㅠ
 
선비만석 이궁....그럴 때는 어부인이랑 포도주 한잔 하시고 이히히~~~지는 혼자서 양주나 한잔.....
팔공선달 |  2007-11-04 오전 4:21: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부모님... 살아계심에 고마울 따름 입니다 저희어른은 중풍 25년이고. 외할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연세는 97세 이시고 치매도 있읍니다 어머니는 72세시고요 하지만 힘든 생활속에서도 문득 이분들이 안계시는 공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공허함을 떨칠수가 없읍니다 모두를 떠나고 싶은 생각도 문득문득 납니다 하지만 내가 없으면 이분들은 유모차 끌고 빈병. 폐휴지 줏어서 여생을 연명 할거라 생각하면.... 어제 마신술이 확..  
팔공선달 만석님 나보다 더 슬프고 어려움속에서도 밝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빛나는 돌이 못되더라도 쓰임새 있는 숫돌이 되고 싶은기라예..^^ 언제 쇠주 한잔 할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오네여 ^^ 그때 보이시더 형~님 ^^*
선비만석 선달님 고생 많으시네...하비만 부모님 살아계실때 따뜻한 밥 한 그릇 , 말 한 마디 그게 제일이랍디다...
팔공선달 헤헤 ^^ 제가 바로 그말입니다 산부처라 생각하고 비바람 피하고 하루세끼 공양만 다할수 있다면 그만 입니다 절을 하면서도 그일만 다하게 해주시면 언제라도 데려가서 불소시게로 써달라고 빕니다^^
예뜨랑 선달님은 효자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으로 사료됩니다.아직까지 때가 안된것같지만....계속봉양하세요 그러면 언젠가는...
3쿠션 선달님 댓글이 나를 더 울리네요..ㅠ.ㅠ
선비만석 여튼 선달님이 여러사람 울리요..ㅎㅎㅎㅎㅎ
팔공선달 제 소원이 삼백수 입니다( 세분다 건강하게 백수...)그럴려면..모친이 28년 남았네여..^^ 기제사 모시고 명절 제사 모신뒤 간다면 제 인생은 80이 딱 맞네요 햐~~ 팔공이네...그때 가믄 되겠다 마지막날 쇠주내기 바둑 한판두고...누구 예약 하세요..^^*
선비만석 팔공~~~내가 먼저 예약 하겠네....이히히 그럼 넌 앞으로 이십팔년은 살것제..ㅎㅎ어머님 신세좀 져야것다.
팔공선달 무르기 없수다...^^*
dori124 선달님 만석님 만날때 저도 끼워주세요.멀지만 우리가 한번 가는방법도..정너무들면 어떨지...
예뜨랑 |  2007-11-04 오전 11:19:11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엉엉~~~~정정~~정주고(?)간사람 정말~~미워라~~~정에 울고 정에웃고~~살아온 살아온~~내가슴은 오늘도 남모르게~~~정말 정이란 떼본사람만이 정에대하여 함부로 하지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선비만석 예뜨랑님....울지마소....정주고 떠난 사람 그 사람도 가슴이 아프겠지요....허긴 뻔뻔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선비만석 |  2007-11-04 오후 8:01: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조 사진 속에 웬 귀신이 보인다냐.....거참 이상하다..........  
저니 |  2007-11-05 오전 8:55: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침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군요 정주고 마음주고 사랑도 주었지만...지금은 남이 되어 떠나간 사람 ~~~ 얄미운 사람 ^^ . 배고픔 보다는 정에 목마른 40 대..크흐..  
선비만석 음메야~~~거러다 옆지기 한티 뒈지게 맞는수 잇다니까...
꾹리가아 |  2007-11-05 오전 11:15:25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不孝父母死後悔 라 하지요.

살아 생전 잘해드려야 할낀데...ㅜㅜ  
선비만석 옳으신 말씀 ...지금도 살아생전 못해드린게 가슴 아프요....
dori124 |  2007-11-06 오전 11:46: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몸떠나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부모살아생전 다못함을 두고두고 새기니 띠만 양띠지 저도 청개구리 띠인 모양입니다 아버지야 하도 오래전에 돌아 가셨으니 그렇다치고 어머님은 이제 겨우2년 아직은 그립네요...  
선비만석 도리님이 양띠라고요...이히 고람 아우님이네...아니지 양띠도 양띠나름인디...55년생 양띠길 바랍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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