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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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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잡혔다(3)
2007-10-31 오후 10:47 조회 7009추천 14   프린트|스크랩
▲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발목 잡혔다(3)


선비만석


  361로의 반상위에 검은 나비와 흰나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춤을 춘다. 일진광풍처럼 격정의 춤사위가 펼쳐지는가 하면 나긋나긋 사내의 간장을 녹여대는 기녀의 춤사위도 펼쳐진다. 밀고 당기며 시간의 흐름 속에 춤판은 더욱 무르익는다. 거친 호흡이 일기도 하고 부드러운 입김이 귓불을 간지럽게 하기도 하는 어울림 속에서 어쩌면 시간은 멈추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아늑한 환영 속에서 민석은 타오르는 격정에 몸을 맡기고 반상위에 그림을 그려본다. 흰 꽃잎 하나하나가 검은 꽃을 싸고돌아 그려지는 그림 속에 그들은 자신을 잊어버렸다. 민석은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한판의 춤사위 같은 반상위의 어울림 속에서 한 마리 검은 나비가 되어 백옥 같은 꽃잎을 타고 반상위에 마지막 돌을 놓았다.   


  반집.......민석이 반집을 이겼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마지막 대국으로 승부를 넘긴 민석은 꿈에서 깬 듯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역시 고수시네요. ..........”

  여자가 흥분된 표정으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 오른 채 민석을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아뇨.......제가 처음으로 고수를 만난 것 같습니다.”


  민석은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프로에게 정선으로 버티는 민석이 여자에게 더군다나 처음으로 보는 아마추어 여자에게 이렇게 당하기는 처음이다.


“김 과장이 정신을 바짝 차린 모양이네..........”


  원장은 언제 왔는지 민석에게 약을 올린다.  아마도 두 사람의 대국에 관심은 많으나 누가 이기든지 어떤 소원이던지 소원을 들어 주기라는 엄청난 내기 바둑이니 이 대국을 성사시킨  그로서는 조금은 관심이 가는 그런 일일 것이다.


  마지막 대국은 서로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 되었으나 결국은 민석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물 흐르듯 유연하게 두는 상대방의 실력에 민석은 결국 대마 하나를 상납하고 돌을 던졌다. 전투면 전투 실리를 추구하는 솜씨,  도데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민석은 바둑이 끝나고도 멍하니 상대편을 바라보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소원을 말해도 되겠지요?!”


  멍한 정신으로 앉아 있는 민석의 귓가를 여자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파고 들어왔다.

  “네에.........그러세요.........어떤 소원이던 들어 드려야지요......”


  민석은 여자가 어떤 소원을 말할지 몹시 궁금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소원을 말할지도 몰라서 바짝 긴장이 되었다.


  “결혼 하셨어요?!”


  뜬금없이 여자가 민석 에게 결혼을 했느냐고 물어오자 민석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 소원을 말하시지 않고 왜 남의 결혼 여부를 물으세요.........”

  “묻는 말에 답은 주셔야죠......”

 

  여자가 강압적인 어투로 민석에게 답을 강요 했다.

 

  “아직 결혼은 못 했습니다?!”

  “아니.........여직 결혼도 못하시고 뭘 하셨어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여자가 빙글빙글 웃으면서 민석에게 되물었다.  순간 민석은 기분이 상했으나 그렇다고 뭐라고 말 하지도 못하고 어물쩍 넘어 가려고 그렇게 말했다.


  “그럼 제 소원을 말할까요?!”

  “네.......그러세요........”


  여자는 민석을 빤히 쳐다보며 예의 그 웃음을 얼굴에서 지우지 않고 있었다. 어찌 보면 상대방을 그 웃음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런 웃음 이였다.


  “저랑 결혼해 주세요...............”

  “네에!!........................뭐라고요?!”


  민석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여자의 말뜻을 언뜻 이해되지 않아 되물었다.


  “저랑 결혼해 달라고요.......”

  “아니.......초면에 무슨 그런 말씀을.........”

  “이거 소원 들어주기 내기 바둑 아닌가요?!”

  “네........그렇긴 하지만.........”

  “왜요?!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럼 입회인이 필요하세요?! 삼촌 이리 와보세요...”


  민석이 말릴 틈도 없이 여자는 원장을 불렀다.  원장이 빙글 빙글 웃으며 두 사람의 자리로 다가왔다.


  “왜?  바둑이 끝났으면 소원을 말해야지........나는 왜 부르남?!”  

  “김 과장님이 아마 입회인이 필요한가 봐요.......”

  “아니 김 과장 내가 입회를 꼭 해야 하나?”

  “아니 그런게 아니라................”

  “소원이 뭔데 그러나..........”

  “이분이 결혼을 해달라고 해서................”

  “이런 못난사람......그게 뭐 그리 대단한 소원이라고....자네가 유부남도 아니고 총각인데 뭐가 걱정인가......그리고 우리 조카도 엄연한 처녀 인데.....”


  원장은 더 이상 민석이 변명할 틈도 주지 않고 몰아대었다.  결국 민석은 내기바둑에 진 대가로 결혼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양가의 상견례가  끝나고 난 뒤 아내가 될 여자가 여류 프로입단대회에서 입단한 사람인걸 알았다.  또한가지 이유는 민석을 탐내던 원장이 조카딸의 사위감으로 점찍어 두고 벌린 계략이란것을....

 

 그해 가을 민석은 노총각 딱지를 떼긴 하였으나 내기바둑 때문에 발목 잡힌 자신의 모습에 한이 맺혀 다시는 내기 바둑을 두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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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  2007-10-31 오후 10:47: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준비없이 쓰긴 했는데.........정말 ....이건 아닌데......그래도 올려 봅니다.  
예뜨랑 우와 이것이 진정 사실이란 말인가요?바둑둘줄아는 여자하고 결혼하면 소원이 없겠는데.....흠...
선비만석 에뜨랑님 프로 여기사 중에 미혼이 많습니다......ㅎㅎ
저니 |  2007-10-31 오후 11:31:3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발목이 잡힌게 아니라 허리춤을 잡혔군요...흐미..@.@ 다시 내기 바둑 안두는게 좋겠죠..이미 유부남이되었으니..ㅋ  
선비만석 ㅋ 허리춤을 잡아줄 사람 있으면 좋겠네요....에궁 마누라 알믄 죽으인디.....
별天地 |  2007-10-31 오후 11:36: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기바둑 건것이 크지만 않다면 궨찮겟지요 ,,
장인어른과는 그냥 닭한마리 내기 , 수박내기 라고 하고 두는데
이겨도 한번 그걸 실행하신 적이 없지요 ~  
선비만석 허허 별첨지님 장인어른이 아직 닭을 안내셨나요?...으음 장부에 적어 두었다가 엎어씨우기 해서 져드리세요...ㅎㅎ
3쿠션 |  2007-10-31 오후 11:58: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목이<발목 잡혔네>가 아니라.. <얼떨결에 잡은 봉>이 어울릴듯 싶네여..
내기는 항상 미리 정해둬야 할 듯..ㅎㅎ ^^  
선비만석 ㅎㅎㅎㅎ 봉잡았다......
江湖千秋 |  2007-11-01 오전 12:29: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흠...여류프로라면 땡잡은 것 아닌가요? 내기바둑 끊고 가재잡고 도랑치고^^
헌데 민석을 구제불능의 내기바둑 폐인, 결혼 혐오자쯤으로 했다면 더 실감났을 것도..여기사도 덜 생긴 외모에 왈가닥? 터프?했다면...음 역시 창작이란..잼있게 읽었습니다.  
선비만석 그럴껄 그랬나.......왈가닥 터프 했음 김과장이 아마 꽁무니를 뺏을겁니다...ㅎㅎㅎ
팔공선달 |  2007-11-01 오전 2:50: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는 화점을 모두 가로막고하믄 자신 있는데...ㅎ  
선비만석 저는요 360점 접어주고 두면 자신있습니다.
예뜨랑 360점 접어주면 혼자독주하는것인데 그래도 질 경우가 생깁니다.
선비만석 엥? 361점에서 360개 놓으면 하나놓고 따먹으면 되는데요..ㅎㅎㅎㅎ 그럼 720집 이기요...
이쁜바둑돌 |  2007-11-01 오전 9: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호호~~

넘 부인이 사랑스러워서 민석씨가 엄살(?)을 부리는것 아닐까요? 크...  
이쁜바둑돌 덜컥 놓은 수가 기막힌 묘수로 변할지. 최고의 한수가 될지 누가 아남요.ㅋㅋ
이쁜바둑돌 저 정도의 기력이라면 결혼후에도 모든걸(?뭘? ㅎㅎㅎ) 내기로 해도 재미있겠네요.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 모드.ㅋㅋ
이쁜바둑돌 결혼한 부부의 바둑내기라(상상이 가시(?)나요? ㅎㅎ) 민석씨의 신혼의 바둑내기이야기도 기다려도 되나요? 호호~
선비만석 허걱~~~그럼 신혼일기를 쓸까요?^^*
딱지구슬 |  2007-11-01 오전 10:28: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선사행마 : 에이 읽기 싫다, 그만 읽어야지

제가 보아도 제가 쓴 글(오로광장에)인데 참 못썼네요. ㅠㅠ

선사행마님 머리를 아프게 해드려 미안합니다. ㅠㅠ  
선비만석 엥~~~~선사행마님이 딱지구슬님을 울게 만들었네..우쒸...제가 만방으로 이겨 드릴까여?..ㅎㅎ^^*
dori124 |  2007-11-01 오후 2:15:3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요즘은 나이트 클럽 같은 데서는 여자들이 남자를 찜해요 얼마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일 이지요 격세자감 입니다 원장이 김과장을 조카 사윗감으로 점찍어 두셨네요 .조카도 삼촌이 중매를 서셨으니 믿을수있겠지요 노총각은 누구든 구제를 해주어야지요 아마 다른데서 선보고 이례적인 인사였으면 아직 노총각 탈출 못해요.이렇게 구제 하는것도 한 방법이네요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선비만석 ㅎㅎㅎㅎ 담에는 노처녀 탈출기를 하나 쓸까요......^^*
선비만석 |  2007-11-01 오후 4:17: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에혀~~~~ 우리가 잚었을 때는 지나 가는 아가씨 한테 휘파람 부는게 고작이였는데..ㅋㅋㅋ 우리 때는 왜 나이트 클럽이 없었을까요...억울하다.....억울해....  
삼소조직 |  2007-11-02 오후 12:02:2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소설속 남 주인공이 무지 미남이거나, 능력이 있는 분인듯..첫 대면에 결혼해달라는
청을 받았으니~~~.^*^  
선비만석 그러게요...ㅎㅎㅎㅎㅎ호옥 삼소조직님이 아니신지......
선비만석 |  2007-11-02 오후 11:54: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에혀 삶이란 도데체 무엇인가요.........................  
꾹리가아 |  2007-11-05 오후 11:08:0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 내기로 결혼에 골인?  
선비만석 이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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