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런 개똥같은 철학도 아닌 질문을 던지는 것은 대체적으로 청소년기던가 아니면 삶이 너무도 힘들어 질때 던지는 하나의 의문일 것이다.
어머니 배를 빌려 숨쉴 수 있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땅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울음을 터트리고 나름대로의 타고난(?) 운명대로 사는 것인지 아니면 운명을 개척하고 사는 것인지 사람들은 복잡하고 골치아픈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을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되는대로 사는 사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아무런 목표나 가치관이 없는 최악의 삶일 수 있다.
열심히 사는 사람......현재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는 사람들로 목적이나 목표가 없어도 삶에 대한 기쁨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일 수 있다.
목적이나 목표가 있는 사람 ...... 자신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확실히 정하고 오직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람으로 어찌 보면 무서운 사람이다.
나는 이러한 세 부류의 사람들 중에 어디에 속할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마도 열심히 사는 사람축에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요즈음 들어 "철 들자 망녕" 이라는 옛 속담이 머리속을 어지럽힌다.
그 동안의 나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이 나이에 가진다는 것이 어쩌면 내가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며 반성을 하려는 철이 들어서 일까? 아니면 내 삶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어서 일까?
요즈음은 조금 바쁘다.
춘천에 있는 아이들이 전화도 없다. 저희들이 필요 할 때 그 때만 전화를 한다. 아이들은 이미 나와는 상관 없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일게다.
"품안의 자식" 이라는 옛 말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다.
"자식은 애물단지" 라는 말도 그렇게 실감이 나는 것은 왜일까?
나는 부모님 속을 한번도 썩혀 드리지 않은 것 같은데.........아니다......어머니 속을 많이도 썩였다.
그것도 내가 애비 노릇을 하면서 말이다. 이 새벽에 어머니가 보고 싶다. 단 한장 남은 어머니의 흑백사진 그것을 쳐다본다.
사진속의 어머니는 웃고 있다. 올해 칠십둘인 큰 누님은 늘 나더러 이렇게 말했다.
"에이구 엄마 한테 귀염 받고 큰 놈은 너밖에 없다. 여섯살 까지 엄마 젖을 물고 자란 놈이 너란다."
한데 어머니는 이미 이승을 하직하시고 먼저가신 아버지 곁으로 가신지 칠년이 되었는데.....내 나이도 어느새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산다는 것은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여직 올바른 길이라고 믿고 살아온 세상은 온통 진흙탕 싸움이요 아비규환의 인간사가 아닌가.....
인간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전쟁을 일으키고 남을 모략하고 남의 목숨을 파리목숨인양 마구 해친다.
예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고 가르쳤으나 사람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잊은지 오래이다.
석가모니 께서는 "중생을 구제하라" 고 가르치셨을 텐데...............................
사람들은 가끔은 이웃을 모른다. 아니 모른체 한다. 바둑의 我生의 원 뜻은 내가 살아야 남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바둑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전쟁터와 같다. 남을 해하여야 내가 살 수 있으니...........
산다는 것은 오직 "我生" 이러한 삶 뿐인가?
"共生" 하면서도 이기는 바둑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산다는 것은 "共生" 이 옳은 길이 아닌지 하는 상념을 새벽잠을 깨어서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