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선비만석
어제 저녁 퇴근시간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이니 부랄 친구라고 합니다.
고향을 몇 번인가 떠났다 돌아왔다 하였습니다.
친구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말이 통하는 내가 그리웠나 봅니다.
둘이서 보신탕집에 가서
전골 한 냄비 시켜놓고
두어 시간 동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쏟아 놓았습니다.
권하거니 받거니 술잔을 주고 받다보니
많이도 취했습니다.
친고와 나는
손을 꼭 잡고
다정한 연인처럼 읍내를 걸었습니다.
한잔 더 하자는 친구의 말에
맥주 집엘 갔습니다.
친구는 맥주는 싫다고 하여서
또다시 소주잔을 기울이다
둘 다 빙글빙글 도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내가 혼자 사는 집에
친구를 끌고 왔습니다.
거실에 함께 쓰러져 코를 골면서 잠을 잤습니다.
나는 친구의 손을 잡고 머라고 중얼 거렸는데
친구는 내게 말했습니다.
“진부령 넘을 때면 너무도 가슴이 벅 차오른다”
고향 내음만 맡아도 친구는 살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