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꽤 오래전의 일이다. 루이 여류국수와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10년은 흘렀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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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난 다는 것은 가슴 설래는 일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프로기사를 만난다는 것은 더군다나 가슴이 설래다 못해 쿵닥쿵닥......
꽤 오래전 춘천에서 맥석회라는 바둑모임에 가입되어 있던 시절이다. 대략 10년은 되었을 듯....
우리 맥석회에서 루이라는 여걸 전문기사를 모시고 추억의 한때를 보냈었다. 다행히 나는 넉점을 접고 지도기를 한번 두게 되었는데...내 마음과는 달리 바둑은 공격 일변도로 두게 되었고 결국 나는 무리수를 연발하며....
대마를 잡히게 되어서 돌은 거둔적이 있었다. 지금 같으면 그렇게 두지는 않았을 텐데 그 때만 해도 내가 젊었었나 보다.
수즙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시종일관 차분하던 루이9단은 바둑을 두게되자 너무도 침착 냉정하게 두었고 나는 속기와 손따라 두는 바둑으로 모처럼 한수 배울 좋은 기회를 날려 버려서 후회 막급이였고 행사 종료후 만찬으로 닭갈비 집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닭갈비를 처음 접해보는 그녀는 맛있다고 하면서 쐬주도 한잔 곁들이는 참으로 갸날픈 여성스런 사람인데 바둑은 어찌나 강한지.............
지금이야 한국의 여류 기사들도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루이와 대국에서 밀리지 않는 실력들이지만 그때는 루이의 독주체제였던 때였다.
그때 찍은 이사진은 내 아마추어 단인허장과 함께 내침실 머리맡에 걸려 있다. 내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일생에 그녀를 다시 한번 볼 기회가 있으려나.....하는 생각도 가끔은 하지만...
여하튼 남들은 한번도 접하기 어려운 프로기사들을 난 서봉수, 윤기현, 조훈현, 이창호, 루이, 서능욱, 윤성현, 조대현,등 많은 분들을 만나 보았으니 참으로 운도 좋은 사람이다.
퇴직하면 프로를 이겨라에 꼬옥 한번 출연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