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級의 悲哀(3회) (附題 : 내기바둑의 함정)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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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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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級의 悲哀(3회) (附題 : 내기바둑의 함정)
2007-08-26 오전 10:13 조회 7130추천 20   프린트|스크랩
▲ 외손주 녀석들...

 농촌의 겨울은 유난히도 길었다.  지금은 농촌도 겨울에 노는 법이 없다.

 왜냐구? 

 과학 문명이 발달한 덕분으로, 비닐 하우스다  유리온실이다, 뭐 이런걸로 사시사철 농산물이 쏟아져 나온다.  겨울에도 수박이 나오는 요즘에야, 먹거리가 너무 많아서 사람들은  먹을거리가 귀한줄을 모른다.

 용석은 겨울내내 바둑판을 끼고 살았다. 겨울엔 할 일이 없다. 고작해야  면직원들의 성화에 못이겨서, 추곡수매용 가마니 짜기나 새끼꼬기, 또는 멍석짜기등으로 소일 하거나, 늦가을에 산에서 해놓은 땔감인 장작을 패는 것이 고작이고, 눈이 많이 오면 동네 아이들과 토끼사냥이 겨울에 하는 일의 대부분이였다.

 그해 겨울 용석은 선배에게 담배를 열값은 사다 바쳤다.  그렇게 사다바친 담배 만큼 용석의 바둑도 개구리 뒷다리 나오듯 쑤욱쑥 늘고 있었다. 아홉점에서 시작한 접바둑이 겨울이 끝나고 봄철이 되자, 용석은 어느새 석점을 접고 두는 바둑으로 변했다.

 용석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석점을 접히고 두었지만 승률은 용석이 열판중에 칠곱판 이상을 이기고 있었다. 하지만 선배는 더이상 치수를 내려주려 하지 않았다.

 참다 못한 용석은 드디어 꾀를 냈다. 

 (그래 그동안 갖다 바친 담배 값만 해도 얼마여....내기 바둑을 두자고 해야지...이기면 되는거 아니여..)

 이렇게 마음먹은 용석은 

 "계근이형,  우리 내기바둑 둘까요?!"

  하고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때였다.  선배의 눈에서 반짝이는 광채가 일며 음흉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 것을 바둑판을 들여다 보던 용석은 눈치채지 못했다.

 "내기바둑?!  너 요새 많이 컷다...뭔 내기 할껀데?...?!"

 "라면내기요....그리고 지는 사람이 치수 고치기요.."

 "너 후회 안할거지?!..."

 "후회는요...출출한데 라면이라도 먹게요..."

 그시절 라면은 농촌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별식이였다.  밀가루 국수도 귀하던 시절에 삼양라면의 그맛은, 한번 맛들이면 밥보다 라면이 더 대접받기에 충분했다.  허기사 농촌의 겨울에야 고구마나 감자 무우등, 저장 가능한 것들 이외에 먹을 것이 어디 있었던가..

 가끔 산토끼 사냥으로 토끼를 잡은 날이면, 그야말로 젊은 이들에게는 잔치날이 되는 그런 시절이였으니, 라면의 인기야 말로 농촌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것이였다.  가끔은 처녀 총각들이 모여서 찰떡 추름같은 것도 하긴 하였지만.....

 막상 라면내기와 아울러 치수고치기를 제안은 하였지만, 용석은 가슴이 벌렁거렸다. 석점에 이길 자신은 있었지만 선배는 늘 져주는 듯한 인상을 풍기곤 하였기에...

  "내기 바둑은 석점으로 안둔다...."

  "그럼 몇점으로 둘까요?!"

  (이 선배가 아마도 두점으로 두자는게 아닐까?!) 

  순간 용석은 이렇게 생각했다.  석점으로 대부분은 자신이 이겼기에.... 

  "내기 바둑은 넉점으로 두자..."

  "넉점이요?!  아니, 형 석점으로도 제가 더 많이 이기는데...두점으로 두는게 ....!!"

  "그거야 내가 설렁설렁 두니까 그런거지...내기 바둑은 달라...."

  "정말요?!..."

  "그래 넉점으로 해볼려면 해보고.....!!"

  (아무려면 어때..라면 따먹고 치수 내리면 되지...)  용석은 순간 이렇게 마음을 다져 먹었다.

 바둑판 위에 넉점을 늘어 놓으니 바둑판이 온톤 흑천지로 변한것 같다. 요즘들어 네점으로 두어본 적도 없고 석점으로도 이기는 바둑이니 넉점이면 쉽게 이길것 같았다.  하지만  용석은 그것이 바로 내기바둑의 함정이란걸 알 수 없었다.

 선배는 서울에서 기원을 다니면서 3급으로 두던 실력이니, 내기 바둑은 물론이고 3급중에서도 강3급 대접을 받았던 것을 알리없는 용석은, 선배가 자신의 좌상귀에 날일자로 걸쳐오자. 아무 꺼리낌없이 늘 하던대로 머리를 눌렀다.           -다음에 계속-  

 

 

 後記 : 넌픽션 이지만 조금은 픽션적인 요소도 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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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만석 |  2007-08-26 오전 10:2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추천 많이 해주삼......그리고 많이들 읽어 주시면 더욱 감사혀지라우~~~  
dori124 |  2007-08-26 오후 12:5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만석님 엣날에 삼양라면 먹기귀했어요 처음라면값 아세요 제기억엔 낱개 한봉지 20원
다섯개봉지는 90원인것같은데요 예전 먹거리겨울농한기에는 생무우 구덩이에서 빼오기
생고구마 동치미 남의과수원 (친구집)같은데 서리도 많이했어요 이제는 아무리 맛있는것도 예전맛을 느끼기 어렵네요 추천드림
 
선비만석 맞아요...나무 한짐 해온두에 라면 삶아 먹는 맛 참 앗있었는데....
승연패희 |  2007-08-26 오후 7:3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기원에서 5급이라 하면서 내기 바둑 두는 꾼은 보통 강 일급 입니다  
선비만석 허걱..강1급이 그런 꼼수를..설마요....3급으로 두는 1급은 봤지만....
승연패희 |  2007-08-26 오후 7:3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작부터 흥미 지진할듯한 예감이 듭니다  
선비만석 감사합니다^^*
벗따라 |  2007-08-26 오후 7:5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외손주들 장군감이군요...추천 꾸욱~~~
생라면 과자로 맛있게 먹던 추억이 생각 나네요...  
선비만석 ㅎㅎㅎㅎ 외손주들이 귀엽긴 하죠....근데 저놈들 보면 아까운 내딸 생각에....흑흑
李靑 |  2007-08-27 오전 7:52:00  [동감1]  이 의견에 한마디
끄응! 꼭 제가 모델인듯...
시골서 바둑 배운 삼들은 다 경험이 있을 듯 하군요^^  
선비만석 맞아요...아 그동안 고수들에게 당한 설음이여...ㅎㅎㅎ 근데 저도 하수들을 울겨 먹었지요..
고기뀐지 |  2007-09-04 오전 11:5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으흐흐... 거굴로 읽어 내려감돠...~~~~~~~~~용석이가 강일급이 되기를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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