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蘭이 피었다. 침실의 蘭으로 난 향을 맞는 아침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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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기원문턱을 가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요즘이야 기원이 없어도 바둑을 둘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니 애기가들은 행복한 일이다. 컴퓨터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을 한 시기가 1990년도 286컴으로 행정관서에 처음등장 하더니 17년이 지난 지금은 고성능 컴퓨터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인터넷의 발달로 게임회사 마다 보드게임으로 바둑을 필수적으로 넣고 있다. 장기도 있고 고스톱도 있는 게임시장은 그외의 게임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지금부터 40년도 전의 이야기다. 은하님은 아마 이세상에 없었겠지만...... (작자 주 :이 글은 넌픽션입니다.)
시골에 고스톱이 상륙하기 전인 1963년도 무렵 국민학교(지금은 초등) 5학년에 다니던 시골 소년 용석은 난생처음으로 신기한 놀이 하나를 알게되었다.
그것은 가로세로 열아홉줄이 그어진 네모난 판위에 검정과 백색의 동그란 돌은 두사람이 한번씩 차례로 놓아가면 집이란걸 짖는 것으로 서로가 부딫칠 때는 상대방의 돌을 포위하여 잡아먹는 마술도 보이는 신기한 놀이였다.
맨땅에 줄을 긋고 고뉘라는 놀이만 하던 용석 소년에게 교장선생의 아들이 으시대면서 가르쳐준 바둑이란 놀이는 용석의 호기심과 타고난 승부욕 때문에 용석의 가장 소중한 놀이로 선택되었다.
용석은 그때 생전 처음으로 아다리(단수), 아게시(사석, 죽은돌), 후데까시(먹여치기) 등의 낯선 말을 접하게 되었고 훗날 청년이 되어서야 그말이 일본식의 바둑용어였음을 알게될 때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일본말을 사용하면서 바둑을 두었다.
교장아들에게 바둑을 처음 배우고, 또 오목도 배운 용석은 그 때부터 교장선생의 사택을 제집 드나들듯 하면서 바둑에 빠지기 시작했다.
백과 흑이 어우러지면서 상대방의 돌을 잡아먹는 흥미 진진한 놀이를 하면서도 용석은 포석, 중반전, 끝내기라는 용어를 알지 못했고 열여섯살 되던 해에 동네 형으로부터 본격적인 바둑을 배우면서 오궁도화, 일자행마, 선치중후행마, 아생연후살타 라는 등의 어려운 용어를 알아가면서 그의 바둑은 모닥불에 기름을 붓듯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열여섯.....
한창 사춘기 시절에 바둑에 빠져버린 용석은 잠이들어도 바둑꿈을 꾸었으며 낮에 바둑을 두면서 잡지 못한 대마를 잡느라 꿈속에서 조차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지금으로 말하면 9급도 아닌 13급정도의 실력이 되었을 그시절 용석은 학교공부를 못하는 설움을 잊기위해 어쩌면 더욱 바둑에 빠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바둑두는 동네 선배들로 부터 조남철 선생의 거룩한 존함을 알게된 것도 그시절이였고 그후 김인, 윤기현,강철민, 장수영, 조훈현, 서봉수등 지금은 원로 기사가 되신 분들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바둑을 두기 위해 용석은 남의 동네로 원정을 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등잔밑이 어둡다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내려온 동네의 선배가 바둑을 아주 잘 둔다는 정보를 입수한 용석은 그날부터 그 선배의 집으로 찾아가 바둑을 두어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 선배는 그당시 통기타를 치기도 하였고 집에는 근사한 바둑판과 바둑돌이 있었는데 맨날 합판으로 만든 접이식 바둑판으로 바둑을 두던 용석에겐 너무나 꿈같은 일이였다.
용석의 애타는 구애에 견디다 못한 선배는 드디어 바둑을 가르쳐 주마고 허락을 하였다. 단 공짜는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 결국 용석은 그시절 가장 좋다는 청자담배를 한갑 수강료로 바치게 되었다.
허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단 말인가.
" 오늘부터 바둑을 두는데 먼저 아홉점을 깔아봐...그리고 니가 이기면 한점씩 내리고 내가 이기면 한점씩 올린다. 만약 아홉접을 넘어서 열세점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턴 안둔다..!!"
선배는 용석을 아예 혼내줄 요량으로 그렇게 다짐을 받았다.
용석은 처음으로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접바둑을 두어본 일도 없거니와 선배가 얼마나 잘 두길래 나더러 아홉점을 깔라는 말인가...
"아홉접이나요?...."
용석은 접바둑을 두어본 일이 없어 아홉점을 어디다 깔아야 하는지도 몰라 당혹스러웠다.
바둑판 위의 화점 아홉군데에 검은돌 아홉개가 가지런히 놓여졌다.
(바둑판이 온통 검정색으로 시커멓게 칠해진 판에 아무리 잘둔다고 해도 내가 질까봐.......)
용석에게 알지못할 승부욕이 가슴 밑바닥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2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