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바둑 추억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선비만석
선비만석 방랑자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젊은 날의 바둑 추억
2007-08-14 오전 9:34 조회 6573추천 6   프린트|스크랩
▲ 내가 사는 시골의 겨울 풍경

 한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 싶더니 한줄기 소나기로 조금은 시원해진 느낌이다. 허기사 立秋가 엊그제 지나갔으니 계절은 속일수 없는 것이겠지....

 어느새 농촌들판에는 벼가 이삭을 드러냈다. 추석이 한달 반 남았으니 좀 있으면 햅쌀밥을 먹게 되겠지.

 취업을 하기전 농촌에서 살 때였다.  군문에 입대하기 전인 난 바둑에 한참 심취되어 있던 시절이라 틈만 나면 바둑판을  마주하는게 나의 유일한 낙이였다.  더군다나 동네에 바둑을 좋아하는 분들이 여러명 있던터라 바둑둘 상대는 얼마던지 있었다.

 어느 여름철 오후 남들은 열심히 일하느라 정신이 없는데....난 동네 선배와 점심식사후 바둑 삼매경에 빠져서는  남들이 일하러 가는 것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대마사냥에 몰두하고 있었다.

 내가 선배의 대마를 거의 잡았다고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띠고 있을 때였다.

 "이 미친놈의 인간들아!! 지금 남들은 밭매느라 정신이 없는데 바둑두고 있으면 누가 밥먹여 준다냐!!"

 동네 선배의 어머님이 일하시다 말고 밭에 안 나오는 아들을 데리러 집에 오셨다가 바둑에 빠져 있는 두 사람을 보자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르셔서  달려 오시더니  바둑판과 바둑돌을 쓸어 담아서는 화장실에 냅다 처넣었다.

 옛날 시골 화장실이야 거름을 한다고 사람들의 배설물을 오랫동안 저장하기 위해서 집집마다 화장실의 저장고가 엄청나게 크던 시절이니 바둑판과 바둑돌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똥통(시골에선 이렇게 불렀다)으로 잠수해버렸다.

 참으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난 너무도 황당하여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 야 이 비러먹을 놈아!!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철인데..너는 늙은 부모가 밭에서 일하는데 바둑이나 두러다니냐 이 미친놈아...!!!"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 선배의 어머님은 나까지 싸잡아서 몰아 부치는데 나는 한참을 멍하니 야단을 맞다가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다.

 돌아오는 순간에도 내 머리 속은

  [아이고 그 대마 다잡았는데....]

 하는 생각뿐이였다.  평소 나보다 고수라고 으스대던 선배를 정선으로 몰아부칠 절호의 찬스는 그렇게 날아가 버렸다. 

 그 뒤로는 여름에 바둑을 두기 보다는 일이없는 겨울에 화로불을 옆에두고 바둑을 더 많이 두게 되었지만..

  






┃꼬릿글 쓰기
헛된소리 |  2007-08-14 오후 2:4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깊이를 알 수 없는 똥통(시골에선 이렇게 불렀다)>

네 요줌 말루 푸세식 또눈 퍼세식 이라 하던가요? (...^.^...)

바덕판과 알의 수난이엇네요^^
 
선비만석 에이고 그 바둑판이 버드나무로 만든 것인디...흑흑....
헛된소리 불쌍한 버드나무, 주인 잘몬 만나서리 (...^.^...)
헛된소리 |  2007-08-14 오후 2:5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돌아오는 순간에도 내 머리 속은

[아이고 그 대마 다잡았는데....]

네, 저두 구런 적이 잇었어요

밥묵우나, 떵싸나, 누워 잘 때두^^ 월간 바덕책을 끼고 산 적이 잇엇지요^^

대마잡혀 바덕을 진 날운

요렇게 둿우문 살았을 거인디

나 수수로에 대한 질책이 눈아페 아른 아른 거리구...

(...^.^...)  
선비만석 아마추어의 특권 대마잡기 프로의 특권 뱐집 이기기..ㅋㅋㅋㅋㅋ
헛된소리 아마추어의 특권 - 착각, 프로의 특권 - 겸손 (...^.^...)
헛된소리 |  2007-08-14 오후 2:5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구리 파뭍힌 덕분에

지굼은 아주 잘두지눈 몬혀두

오로 7단을 겨우 달고 지내고 잇지요^^

알 7당이라 좀 구렇지만두...

(...^.^...)  
선비만석 알칠당....^^8 아짜배기 7당이라는 말씀 왕별칠단...(소위강1급)....
헛된소리 이궁 만석님이 배팅을 안혀보셔서 잘모루시나부당^^
선비만석 |  2007-08-14 오후 3:3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진짜루 7당인겨?...허걱 난 6당에서 며칠 못버티구 모가지 댕겅..ㅋㅋㅋㅋ
으흠..나두 정신차리믄 7당 허갓지요...  
헛된소리 이궁, 속아만 살아 오셧능교? 대기실 단골 골과장님께 물어보셔요^^
헛된소리 7당만 몇개 됩니당^^
선비만석 ㅎㅎㅎ 난 다음에서 8당인디~~~~
별天地 |  2007-08-14 오후 4:5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헛간에 처 박힌 바둑알 ,, 헤헤 ,, 바둑두다 통체로
뒤엎은 경우 저두 몇번 당해 봤죠,,
장기만 둘수 있는 동생이 계속 안 두어주고 바둑만 두고 있으니까니 ,,
열을 받아가지고 뒤엎더라구요,, 여러분 주변에 바둑 못두는 사람도
생각을 해 줍시다 ~ 바둑에 미쳐 뿔 면 ,, 밥을 먹는 거 , 잠자는 것도 잊저 뿔고
눈이 시뻘겋게 가지고 거기에 집중 하니까 ~ 다른사람들
당연히 열 받죠 ~  
헛된소리 <여러분 주변에 포인없눈 사람도 생각해 줍시다.> (...^.^...)
음모자 |  2007-08-15 오전 6:4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겨울 푸세식...종탑의 뽀족한 끝처럼 나날이 올라와 어느덧 떵꼬를 찌를듯 말듯할땐
두렵기 까지 했던 기억이 ㅠㅠㅠ
 
선비만석 ㅋㅋㅋ 음모자님두 거 화장실 고드름을 보셨구랴~~~음하하
dori124 |  2007-08-15 오전 10:4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푸세식 경상도사투리(정낭.뒷간)퍼고난뒤가 더문제예요 큰일볼때 엉덩이 조절 잘 해야되지요 그바둑판 아깝네요 그래도 손맛이 괜찮았을텐데요 요즘베니어판은 영손맛이  
선비만석 우리집에 좋은 바둑판 하나 있는데 인터넷 때문에 썩고 있답니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